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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1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품절
사실, <광수생각>은 4년전에 한번 읽었었다. 도서관에서 친구가 이 책을 뽑아들었었고, 난 그 옆에서 구경하고..그 당시에만 해도 친구가 이 책을 보며 킥킥거리면서 책 장을 넘길때, 난 그 친구를 이상하게 보았다. 도대체 뭐가 잼있길래 킥킥거리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친구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종이가 뚫어져러 그림을 보았지만, 별로 웃기지도 않았고...그런데, 세월이 흐른지금 다시 이 책을 펼쳐보는데, 이럴수가..그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책을 읽는 환경에 따라서 그 책이 전해주는 느낌이 다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걸 이렇게 경험할 줄이야...그 당시의 나는 유머감각도 부족하고, 세상도 퍽이나 부정적으로 바라보곤 했다.
지금?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꽤나 긍정적이고 느긋해지고..그래서 인지 이 책을 보는 시선마저 달라진것이 아닐까..일단, 그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참 재미가 있다. 나도 모르게 그때 그 친구마냥 킥킥거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재미를 주면서 반격을 가한다고나 할까...한번 뒷통수를 치는 그림도 있고, 무언가 진한 감동을 주는 그림도 있고, 깊게 생각하는 여운을 남겨주기도 하고...'하하하'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뚱 거리기도 한다.
그런 나를 보면서 여동생은 그때의 나처럼 날 바라본다.
'너두, 나중에..몇 년 후에 다시 한번 봐라...지금하고는 다를껄' 동생은 갸웃뚱 거린다.
오랜만에 유쾌하게 웃기도 하면서 많은걸 생각해 보는 그림을 만나서 실로 즐거웠다.
보너스) <광수생각>이 좋은 다섯가지 이유?
첫째, 그림을 보라..순박하고 웃기게 생긴 주인공 신뽀리군을 만나면 즐거워진다.
둘째, 나도 모르게 킥킥거리면서 즐겁게 볼 수 있다.
셋째, 재미도 주지만, 뭔가 한번쯤 생각해 보게 만든다.
넷째, 만화 옆에 있는 박광수님의 에피소드 같은 글귀를 보면 참 정겹다.
다섯째, 보고 또봐도 지겹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