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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연금술이란 고대 이집트에서 일어나 16세기경까지 유럽에 유행한 것으로서 구리·납·주석·철 따위의 비금속(卑金屬)을 금·은 따위의 귀금속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나, 불로장수의 약을 만드는 일을 목적으로 한 원시적인 화학 기술을 일컸는다. 사실, 연금술이란 것이 실제로 가능한 것일까? 연금술에 관한 내용은 흥미 그 자체였다. 그렇지 않은가? 구리나 납등을 금으로 변화시킨다는데..하지만, 이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물질의 원소를 바꾸어야 이것이 가능한데, 아직까진 물질의 원소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 <연금술사>라는 제목을 보고 나, 나름데로 생각한 이 책의 내용은 이런 연금술을 행하는 연금술사가 주인공이 되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읽으면서 그 보다는 더 심오한 진리를 품고 있는 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아의 신화를 찾는것! 그것은 그 어떤 보물보다도 더 귀중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으려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아'라는 것도 눈으로 볼 수 없는것! 아마 자아를 찾는 길을 택하겠느냐, 보석이 숨어져 있는 길을 택하겠는냐 하고 물어본다면 보석을 택하는 사람이 적지 않이 있을 것이다.
보석을 찾기 위해서 떠나는 산티아고...산티아고가 만나는 여러사람들과 사건들...그 속엔 내가 있었다. 사실, 난 산티아고가 찾게 될 보석이 무엇일까에 더 관심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뒷장을 넘겨 그 보석의 실체를 알아내볼까 망설였지만, 그럼 이 여행이 헛되리라는 걸 알기에 그저 그를 따라 나설수 밖에...
산티아고가 힘든 여행의 끝에서 드디어 찾은 피라미드...거기엔 그가 찾는 보물은 없었다. 이내 나도 허탈감이 들었다. 앗! 근데 그 순간 산티아고는 피라미드를 향해 웃음을 날렸다. 피라미드에서 아주 소중하고 귀중한 보물이 자신의 가슴에 스며들었다는 듯이...난, 산티아고의 웃음을 보았고, 드디어 그의 보물을 나누어 가지게 되었다.
자아를 찾는 다는것! 예전에는 몰랐다. 이것이 왜 중요한 일인가를...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아가는 것에서 오는 기쁨이 무엇인지... '사람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면 반드시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가슴속에서 메아리쳐 울려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