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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삼킨 돌고래
츠츠이 야스다카 지음, 양억관 옮김 / 북스토리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섬을 삼킨 돌고래 일까? 한 작품을 읽다보면 작품과 글의 제목이 아주 잘 드러맞는 것을 볼 수 있다. 글의 제목은 그 내용을 단축적으로 나타내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읽고나서도 한참동안 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뭔가 독설을 품고 있는 이 글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한 뜻이 내포되어 있는것 같은데 그것을 모르겠다....
<섬을 삼킨 돌고래>의 책 표지를 한참동안 응시해 본다. 이 책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책이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니 말이다.
첫째, 이 책의 평점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를 보면 별 다섯개를 줄만도 하다. 하지만, 내용으로 들어가면 상상력을 펼치게 되는 소재가 다소 진부하다는 걸 느낄수 있다. 성과 섹스의 소재가 너무도 자주 나와 읽을때마다 얼굴이 벌개지고 했으니...소재에선 별 3개...그리고,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이 책은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익힌다. 재미있음을 부정하지 않겠다. 그럼 그 재미있는 내용에 별 4개..
둘째, 처음 이 책을 골랐을땐 SF로 알고 구입을 했다. 그런데 과연 이 책이 SF일까? 돼지, 말등의 동물의 장기를 이식한 사람의 이야기, '인간과 닮은 것'이란 이름이 붙은 휴머노이드, 안드로이드의 등장 등을 볼땐 SF가 맞다는 걸 알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이건 웬지 성과 사회의 어떤 문제점들을 꼬집는다는 느낌이 든다. 독설이 팍팍 느껴지니 말이다.
셋째,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잠시 책장을 펼쳐 작가의 소갯말을 본다.
[츠츠이 야스다카...1934년 오사카에서 태어남. 어릴때부터 신동으로 불려, 초등학교부터 특별 영재교육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활동을 하였고, 도시사대학문학부에 입학하였다. 대학시절부터 시나리오를 썼고, 졸업후에는 NULL이라는 SF동인지를 창간하여 일본 SF 소설의 선구자가 되었다]
정말 화려하고, 간결명료한 소갯말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SF소설보다는 사회독설에 관한 소설을 쓰면 더 어울릴것 같다. 물론 내가 읽은 그의 작품이 이 책 한권 밖에 없어서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넷째, 이걸 웃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야기를 읽어보면 느낄수 있겠지만, 정말 재미있다. 금방 금방 술술 읽힌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그 웃음을 주는 소재가 너무 진보하여(거의가 성과 섹스) 이건 웃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헉'나도 모르게 나오는 소리..조금은 민망하기도 하다.
다섯째, 정말 기발한 작가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렇게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의 상상력! 정말 놀랍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수 있을까..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오가는 지금, 가장 궁금한 것..그런데 왜 섬을 삼킨 돌고래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