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사과나무 1 - 이용범 서정소설
이용범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한 남자만을, 한 여자만을 평생 사랑할 수 있을까?

아직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난 알지 못한다. 헌신하고 봉사하고, 내 모든것을 포기하면서도 아끼고 지켜줘야 하는것..뭐 사랑의 개념을 말하라면 그렇게 말할수 있을테지. 사실, 이론적으로는 '사랑'에 대해서 누구보다 뒤지지 않게 이야기 할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적으로 누군가 나에게 '사랑이 무엇입니까? 당신은 그런 사랑을 해 보셨습니까'라고 물어본다면 난 할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꿈꿔오는 사랑을 해 보고 싶다.

<열한번째 사과나무>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대해서 나름데로 생각해 본다. 소설속 사랑을 자세히 살펴보자. 꼭 한 사람이 죽거나,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이 나온다. 읽으면서 내내 안타깝게 바라보아야 하지만, 그 것이야말로 소설을 한층 더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괜스레 그런 사랑이 싫다. 웬지 모르게 슬프다.

[그렇게 비가 많이 왔는데도 젖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은 미련한 짓이야. 어차피 젖을 걸 피해가도 언젠가 젖고 말 걸. 젖지 않으려고 발버둥칠 필요는 없어. 한번 젖은 사람은 다시 젖는다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아.
1권 p118~119 中]

[가시 나무 속에 둥지를 짓는 새들이 있어. 따가로운 가시가 둥지를 보호해 준다는걸 알기 때문이지. 사랑이란....그런거야. 가시나무 속에 집을 짓는거야.
1권 p159 ]

읽다가 '맞아'라고 외치면서 메모해 둔 구절이다. 사랑이란 이런 것이리라...

<열한번째 사과나무>는 사랑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서술해 간다. 이야기가 따분하거나 억측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없이 매끄럽다.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심리 속을 잘 들여다 볼수 있고, 그들의 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애절하다고 해야 하나..둘의 사랑이 어긋남은 모든 소설에서도 그렇듯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뒤늦게 다시 자신들의 사랑을 확인하게 됐으니 그건 좋은 결말인가. 물론 뒤늦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오랜만에 잔잔한 사랑이야기 한편을 읽어본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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