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혜의 카툰극장
정승혜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난 지금도 영화를 보고 싶으면, 영화관에 가고 싶으면 책장에서 살며서 끄집어내는 책 한권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정승혜의 카툰극장>이다. 내가 제일 처음 카툰집으로 구입한것이 바로 이 책이었으며, 그 후로 몇권의 카툰집을 집어보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것도 이 책이었다.

이 책을 '영화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한권의 책안에 여러장르의 영화관이 들어있으니 이것 참 얼마나 멋진가! 영화를 보고 싶을때, 이 한권의 책을 펼치면 나도 모르게 영화관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사실, 난 정승혜가 누군인지도 몰랐으며, 그녀가 동아일보에 무비카툰을 연재했다는 사실도 몰랐다. 정말 우연히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고, 책속의 영화그림에 이끌려 이 책을 집어보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을 펼치면, 여러장르의 영화를 감상할수 있다. 사랑가득 연인관(봄날은 간다, 오아시스, 클래식, 마들렌,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감성뚝뚝 여성관(고양이를 부탁해,가문의 영광, 물랑루즈 등),폼생폼사 남성관(나쁜남자, 와이키키 브라더스, 몽정기, 스파이더맨 등), 재미폴폴 오락관(달마야 놀자, 선생 김봉두, 공공의 적, 맨인블랙2 등), 삼삼오오 가족관(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 아이 엠 샘, 동승 등)으로 크게 5장르의 영화관에서 우리는 무려 66편의 영화를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정승혜의 입담(?)의 매력또한 한 몫을 한다. 영화의 내용과 영화를 대변하는 포스터(어쩌면 저렇게 잘 그렸는지..매번 보면서도 그녀의 그림솜씨에 감탄을 한다.), 그리고 정승혜의 영화에 대한 생각과 경험, 농담처럼 던지는 유머스런 말들과 더붙어, 정말 기발하고 잼있는 한편의 영화집으로 손색이 없다.

게중에는 내가 본 영화들도 있고, 보지 못한 영화들도 있는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한다. 내가 이미 본 영화는 그녀의 입담을 통해,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짓다가, 영화의 내용이 생각이 나서 즐거워진다. 그리고 아직 보지 못했던 영화중에서 보고 싶은 영화는 체크를 해둔다. 그리고 비디오로 빌려보는 것이다. 보고 나서의 느낌은 어쩜 영화를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하는 감탄!

그래서 영화가 보고 싶은 날은 으례 <정승혜의 카툰극장>을 꺼내보는 것이다. 오늘은 어떤 영화를 볼까? 사랑가득 연인관으로 갈까? 감성뚝뚝 여성관으로 갈까? 아니면..재미폴폴 오락관?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는 이 한권의 책으로 오늘 역시 즐겁게 책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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