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는 이지선씨처럼....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지음 / 이레 / 2003년 5월

처음 이지선씨를 텔레비전에서 보았을때의 나의 느낌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드는 감정은 부러움이었다. 동정심과 안타까운 마음보다 더 먼저 드는 감정이 부러움이라니... 아마도..그녀의 성격과 해맑은 웃음 때문이 아닐까..처음엔 그녀의 모습에 놀라고, 안타깝고, 어떻게 살까 싶기도 하고..그렇지만, 그녀는 언제나 해맑은 웃음으로 살아간다. 거기에 그녀만의 매력이 있다. 아마도 그 점을 배우고 싶은건지도...

난 자서전이나 위인전등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서전이나 위인전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어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하기 때문이다.(아마도 열등의식 때문이 아닐까..) 처음엔 힘들었지만...그런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항상 꿈일 뿐이다. 나에겐 이루어질수 없는 그런 꿈 말이다. (이런 나의 사고방식부터 버려야 할테지만...) 그래서 이지선씨의 책을 집어 들었을때에도 이런 편견 아닌, 편견이 자리잡고 있었다. 뻔한 스토리에,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은 잘 지낸다는 그런 류의 이야기...

하지만, 달랐다. 이지선씨의 책은 다른 류의 책들과 다른 면이 있었다.(물론 그녀가 처한 환경이 다른 성공사례와 다르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힘들것 같고, 여릴것만 같은 그녀에겐 강함이 있었다. 밝음이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환하게 비취는 그런 빛 말이다.

만약에, 내가 저런 일을 겪고, 저런 환경에 처했다면 어땠을까...몇번을 생각해도 아찔하고 무서울 뿐이다. 난 이지선씨처럼 담담하지 못하고, 밝지 못할것 같다. 죽을 결심을 하기엔 용기가 부족하고, 세상에 나가기에도 용기가 부족하고..결국 집에서 그렇게 혼자의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외롭게..세상을 내 마음에서 닫은채... 그런점에서 볼때, 정말 이지선씨가 부럽다. 그 용기가 부럽고, 밝을수 있는 그 성격이 부럽다. (아마, 이지선씨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닐테지만..)

이지선씨의 예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현저히 다른 모습이지만..그녀는 말한다.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예전의 모습으로, 사고 나기 전 그 자리로 되돌려 준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바보 같다고 할지 모르겠지만...제 대답은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 입니다. 또 누군가는 진짜냐고, 진심이냐고 뭉겠지만, 저는 지금 이 모습이라도 행복하고 기쁩니다. 지금 이 모습의 저도 지선이고 예전의 지선이도 저니까요. 거울 속의 저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을 건넵니다. '안녕, 이지선!' 거울 속의 새 지선이도 인사를 합니다. '지선아, 사랑해!' 라고...]

이제부터 나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겠다. 용기를 배워야 겠다. 현재의 삶에 충족하지 못했던 내 삶은 반성해야 겠다. 활짝 웃는 이지선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