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못 먹는 음식이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음식을 잘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보신탕, 뱀탕 이런거는 절대 못 먹음..이런건 예외....)

며칠전부터 '아나고~' 노래를 불렀더니, 엄마가 몇 마리 사 오셨다. 예전에( 사고 나기전 한창 잘 돌아다니고 놀때...) 아나고를 참 즐겨 먹었었다. 처음엔 뭐 이렇게 생긴게 있나 싶었는데, 벌건 양념에 묻혀서 굽어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인지라....친구들과 자주 가곤 했었는데....아,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 맛이여!!

암튼, 엄마가 요리를 해 주신다며, 벌겋게 양념을 해서 굽는 것이 아닌가..앗싸! 기대에 부풀어서 똘망똘망한 눈을 뜨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엄마 曰: 먹으로 온나...그런데...

끝 말을 잊지 못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달려가 보았더니..흑흑 ㅠㅠ 내 아나고... 아나고 양념은 처음 해 보는 엄마였기에...흑흑 ㅠㅠ 벌겋게 양념 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시커멓게 다 타버린 것이다. 그래도 엄만, 미안했던지, 시커먼걸 다 벗겨내고 살을 집어 주셨다. 살이 얼마 없었지만...어찌나 맛있던지...좀더 매콤하고 안 탔다면 좋았겠지만...이걸로도 만족 ^.^

그래도 미안했던지, 엄마가 만두를 빗자고 하셨다. 난 당연 ok! 라고 외쳤고...지금 엄마는 목욕탕에 가셨는데, 갔다 오신후 시장에 들러서 재료를 사가지고 오신댄다.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하여 만두를 빚어야 겠다. 음 하하....역시, 먹는 이야길 할때, 기분이 좋아지는걸 보면 난 참 못말린다.

친구들이 나만 보면 '넌, 그렇게 먹는데 왜 살이 안 찌는지 참 신기하다...'라고 이야길 하곤 했는데..그때만 해도 난 특이체질(암만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인줄로만 알았건만...ㅠㅠ 그게 아님을 지금 알게 되었다. 예전에 내가 그렇게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서도 살이 찌지 않은 이유는 발발 돌아 다녔기 때문인 것을....ㅡ.ㅡ 정말 예전엔 이곳, 저곳 잘 돌아다녔다. 그래서 절로 운동이 되고 소화가 되었나 보다. 지금은, 아프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매일 집에만 있다보니 어느새 ...ㅠㅠ 물론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그래도 예전의 내 바지가 들어가지 않으니, 오..맙소사....물론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서 계산해 볼때, 적당한 듯 하지만...그래도 예전이 그리운 것이...

아...다이어트를 해야 되는건가....그러면서도 입안으로는 뭐가 자꾸 들어간다. 이 일을 우짜면 좋을까나....

순대, 닭발, 장어, 막창....이런것들 어떤 여자들은 '어머, 징그럽게 어떻게 먹어' 그러는데 난 정말 잘 먹는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처음엔 다 놀래지만..(외모와 안 맞는감...) 나중에는 그러려니 하면서 사준다고 그런다. 나야, 좋지 뭘...이 입맛은 울 아부지한테서 물려 받았나 보다...그래서 울 엄만 반찬 걱정 안해서 좋단다. 뭘 주든 잘 먹으니까...(이게 자랑은 아닌데..^^;)

뭐든지 잘 먹으면 좋은거 아닐까...사실, 이것 때문에 좋은 점도 있다. 사고 났을때, 내가 좀 더 빨리 완치 됐다는거...의사 선생님이 이럴땐 많이 먹어야 된다고 하니...주변에서 하는 말...'얘는 원래 잘 먹으니까, 그건 걱정 안 해도 될꺼에요...' ㅡ.ㅡ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아픈 사람 놔두고 한다는 말이....

앞으로도 안 가리고 잘 먹겠지..내 식성이 어디 가겠는가....그래도 운동 좀 하면서 먹어야 겠다...다시 예전 몸매를 만들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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