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전에 <천국의 계단>을 보다가 왔다. 수, 목요일만 되면 tv 앞에 앉아서 이 드라마를 본다. 처음부터 잼있었지만, 갈수록 더 잼있어지는것 같다. 그런데 정서가 안암에 걸려서, 마음이 아프다.
오늘도 드라마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정서가 바닷가 모래위에 넘어져서 태양을 보았는데, 태양 주위가 차츰 어두워 지더니, 까맣게 변해 버렸다. 이윽고 정서는 울부짓기 시작했다. 송주 오빠~~안 보여...나, 안 보여...라고....
엄마는 옆에서 이윽고 한 소리 하신다.
"아~~마음에 안 들어..그럼, 자기 아버지 한테 말을 해야 될거 아니가? 왜 저러고 있노"
엄마도 참 답답한 모양이다. 이윽고 내가 한마디 던진다.
"엄마, 그럼...엄마는 만약에 안암에 걸렸다면 어떻게 할건데...엄마는 엄마 아버지에게 말할 수 있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 말할 수 있을것 같나...그리고 수술 할꺼가...."
한참동안 말이 없던 엄마는.....
"나라면....물론 말 안하지....앞이 안 보인다면 살기 싫을 꺼다...그리고......"
엄마의 뒷말을 듣지 않아도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주인공의 행동에 답답할 때가 참 많다. 왜 저렇게 멍청할까? 왜 저렇게 어리석을까? 그런데 막상 그런일을 당하고 나면 나도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되니 말이다. 지금도 ......지금도 그러고 있다......바보같다던 주인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