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접할때 마다 놀라는 것은 그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과, 놀라운 상상력이다. 과학적인 것은 어떻게 보면 객관적이며 딱딱한 느낌을 자아낸다. 여기에서 상상이라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주관적이며 무한하다. 끝이 없다. 결론도 없다. 그런데,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 둘을 교묘하게 결합시킨다! 역시나 베르나르 베르베르 답다는 생각에 한번 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그의 작품들(개미, 뇌, 천사들의 제국 등)의 기본서라고 해 둘수 있다. 영어동화책을 읽으면서 그 동화책에 나오는 단어를 찾기 위해 영어사전을 펼치듯...이때, 영어사전은 그 동화를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고, 해석할 수 있게 해 준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도 그와 같은 역활을 한다. 따라서, 읽는 이에 따라서는 조금 실망감을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다. (처음에 읽을 땐 나 또한 그랬다.) 어떻게 보면 <개미>, <뇌>, <천사들의 제국>에 나오는 단어나 지식에 대해서만 나열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동시에 상업적인 냄새도 자못 풍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다른 저서들은 소설의 형식을 취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제목에서 부터 말해주지 않는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고...아마도 이 책이 다른 책들의 모태가 되었기 때문에 그러리라 생각하면서 오히려 이 책의 정보나 지식을 알아가면서 또다른 재미를 느껴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섯살 때, 뜰에서 개미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 후, 그의 삶은 개미를 제외하면 온전한 해석이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열네 살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니, 그의 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심히 짐작할 만하다. 또한 놀랍기 그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알게 될때마다 옆에 앉아 있는 동생에게 말해 주면서 신비감을 같이 나누곤 했다. 토론도 하면서...이 책에 실린 내용은 재미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 지식이나 정보를 알아갈때 느끼는 기쁨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책 머리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미리 일러 두지만, 이 책에는 과학이나 철학, 정치학, 요리 따위에 대한 거창한 주장들이 담겨 있지 않다. 이 책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여기저기 널려 있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모아 놓은 것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p 8 中]
기본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주면서 생각의 거리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야 말로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것 같다. 이 책 안을 살펴보면 사전처럼 3분의 1가량 세로줄이 있는데, 그 공간은 거의가 비어있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될때마다, 그 공간에 적어넣으며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2004년 1월 13일 내가 작성한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