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리운 사랑이여 - 신달자  동문선 1987.12.25

 꿈꾸는 자의 사랑법  - 김호창 실천문학사 199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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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미술관에 자주 가는 편이다. 뭐 그렇다고 매일 밥먹듯 가지는 않지만 세계적인 미술가의 전시나 인사동의  크고 작은 전시관들을 둘러보는 편이다. 그럼에도 난 한국화, 우리 옛그림 전시회에는 거의 가본 기억이 없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한국화와 멀어지게 했나... 이 책을 통해 보니 사전지식도 너무 없었거니와 옛그림의 감상법! 그림 읽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였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 한권을 딱 읽으니 한국화에 대한 애정이 팍팍! 솟고 빨리 가서 내 방식대로 우리 옛 그림을 읽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샘 솟았다.

오주석 선생님은 책 머리에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知之者 不如好之者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好之者 不如樂之者

이 글을 써 놓으셨다. 이 글은 이 책 전체의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으며 저자 오주석 선생님의 옛 그림을 향한 애정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이 책에는 총 12편의 작품이 실려있는데 이 그림 자체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이 그림이 나오게 된 배경, 작가의 성품까지 엄청난 자료의 고증을 통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참으로 대단해보였다. 특히나 적게는 200여년전의 작품부터 많게는 600여년 전의 작품까지 있는데 하나 같이 마치 화가가 그릴 때 옆에 계셨던 것 처럼 그림의 한 획 한 획을 설명하실 때에는 소름이 다 끼칠 정도였다.

오주석 선생님이 책 중간에 적어 놓으신 옛그림 보는 법은 이 책의 제목이 왜 [그림 보기]가 아니라 [옛그림 읽기] 인지 설명해 놓으셨다. 이 부분을 읽으니 나도 어느 작품이든지 허투루 쓰윽..스치듯 보지 말고 잘 읽으면서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주석 선생님의 글에는 선비의 정신이 참 많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어느 문장 하나 허투루 쓰신것이  없이 매우 정성들여 가장 아름다운 단어들을 골라 쓰신 것 같고 글에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며 학과 같은 고고함도 묻어 난다. 그렇다고 어려운 단어를 골라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게 쓰시지도 않았고 최대한 눈높이를 이제 막 그림 읽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맞춰 재미도 주면서 감동도 주는 그런 글을 쓰셨다. 이렇게 멋진 문장가를 돌아가신 후에야 알게 되어서 너무 안타깝지만 언제나 말하는데 이제라도 알게 된것에 너무 너무 감사한다.

오주석 선생님은 만약 하늘이 꿈속에서나마 소원하는 옛 그림 한 점을 가질 수 있는 복을 준다고 한다면 나는 <주상관매도>를 고르고 싶다 고 말씀하였다.  여백의 미가 한껏 살려진 그림. 아마 선생님의 생각도 이렇게 많이 비우면서 또 즐기면서 살고 싶었던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맨 뒤에 실려져 있는 컬러 도판의(난 구판으로 읽었다) <주상관매도> 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깍아지는 듯한 절벽위의 나무에 붉은 꽃 하나와  푸른 꽃 하나가 그려져 있는게 아닌가. 배를 타고 나온 노인을 위해 자연이 힘을 모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애  반짝 쇼를 보인것만 같은 느낌이였다.

한 문장 한 문장 또 그림 한 폭 한 폭, 내 마음에 담고 싶은 떨리는 가슴으로 이 책을 보았다. 책을 덮는 이 순간이 너무 안타깝고 도서관에 반납해야 한다는 사실도 마음이 아프다.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2] 만 구입했는데 조만간 구판을 구해서 소장해야겠다. 개정판의 아쉬움은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으나 오주석 선생님의 꿈에서라도 갖고 싶어하시던 <주상관매도>를 표지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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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9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쁜하루 2006-03-09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뜨....감사해용! ^^
 

누군가 나를 향해 무책임하다는 말을 날렸다. 난 내 자신이 무책임하다고 단 한번도 생각한적이 없다고 했고 그 누군가는 또다시 그건 스키마의 차이일뿐이라고 했다.

젠장할놈의 스키마... 그까짓게 뭔데 남을 함부로 평가한단 말인가! 그는 내가 누구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나를 나쁜 인간으로 치부해버린다. 화가 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디 함부로... 그가 하는 말은 모두 형식같고 거짓같고 위선 같다! 나에게 신경 끊고 살았으면 좋겠다.

아침부터 기분 더럽다... 나도 나의 잣대로 다른 사람 평가하는 짓꺼리 하지 말아야지 만일 그러고 싶거든 남과 함께 하지 말고 그냥 나혼자 속으로 하고 말아야지.. 타인과의 갈등의 시작은 내 생각을 입밖으로 또는 글로 표현할 때 시작하는것 같다.

이곳 알라딘은 그가 올일이 없을것 같아서 이렇게 쓰고 있지만 젠장..여기까지 와버리면 난 이제 어디로 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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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2006-03-10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ㅠㅠ 하루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그 누군가가 여기 올일은 없겠지만 오더라도 숨을 필요 없어요. 우리(이러면서 친한척^^)가 왜 숨나요?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뭐 사실 그를 모르는 건 저도 마찬가지지만.. 중요한건 모른다는게 아니라 별로 알고 싶지 않다는 거죠..... 세상에.. 간단히 스키마가 다르니 다르게 생각하는건 당연하다는 말. 그거 보는 순간 스키마라는 단어때문에 웃기도 하였지만, 그렇게 딱 한마디로 단절을 잘 나타내다니 멈칫하였습니다.... 그냥 웃으세요. 스키마가 다르다잖아요.. ㅡㅡ 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그 공간에서 그런 단절감을 느껴야 했다는 건..... ㅠㅠ 요즘 애들말로 안습(눈물)이에요.

이쁜하루 2006-03-11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기분 더럽더군요. 그래도 테스님은 구제 받으셨어요 ^^
뭐 그런 사람이 있죠? 자기가 날 알면 얼마나 안다고!! 대체 그녀에게는
어떤 포스가 있길래 주위 사람들이 막 휘말리고 오롯이 그녀 편이 되어주는
걸까요.. 여기서 그녀란 엘양..^^;;; 아....슬프다..슬퍼...
 

사람들은 사물과 상호작용하기 위해 사물에 대한 '마음의 모델(mental model)'을 먼저 구축합니다.

사용자는 이전에 학습하고 훈련했던 경험을 통해 사물이 어떻게 경험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마음의

모델을 갖고 있는 것이죠. 예컨대 자동차의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차가 오른쪽으로 회전할 것

이라는 마음의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물에 대한 이해는 가시적인 형태와 구조에 대한

마음의 모델이 지각하고 탐색한 최종 이미지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지심리학에서 이같은

마음의 모델이 '스키마(schema)'라는 인지 구조에 의해 구성된다고 설명합니다. '스키마(schema)'

란 지각자로 하여금 어떤 유형의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보게 하는 일종의 행위를 통제하는

기제(메커니즘)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눈에는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우리말도 있 듯이,

사람들은 스키마에 새겨진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볼 뿐이죠. 따라서 스키마는 무엇이 지각되

어야할지를 결정하고 통제하여 환경에 대한 개인의 경험을 구축하는 기능을 합니다. 삶의 경험에

대한 각 개인의 지각 패턴은 독특하기 때문에 스키마는 개인에 대한 사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습

니다. 하지만 스키마는 특정 문화와 사회화 과정들이 공유된 환경을 제공하는 범위까지 일반적인

모습을 공유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물과 사건에 대해 다른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입

니다. 스키마는 또한 언제나 불변적으로 고정된 견고한 구조가 아니라 경험에 의해 계속적으로

수정되기 때문에 유사한 사건들도 시간이 지난 뒤 같은 사람에 의해 또는 다른 사람에 의해 다르게

경험됩니다. 예컨대 70년대 중반 유행했던 포니 승용차를 타고 영화 <바보들의 행진>을 상영하는

극장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지금 다시 보게 된다면 자동차, 헤어스타일, 나팔

바지, 얼굴 표정 등에 대해 "촌스럽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마음의 모델은

스키마에 의해 지각 사이클 내에서 계속적으로 변경되면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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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춧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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