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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1
한수영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우선 이 책을 읽게된 동기가 불순하지만 그래도 뭐... .ㅋ.. 왜 불순하냐면 드라마를 통해서 책을 읽게 되었기때문이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내내 한가란과 안남준을 보기보다 박광현과 최강희를 보았는지 모른다. 그래도 뭐.. 드라마보다 더 재밌으면 재밌었지 못하지는 않았으므로 별점 다섯개를 사정없이 준다! ^^
한가란과 안남준 두 사람은 전주의 인하초등학교 동창생이다. 중학교때 잠시 헤어졌다가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가면서 다시 만나게 되고 고등학교 졸업후 근 10년간 연락이 없다가 우연히 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악연 아니 인연은 이어진다. 어린시절 누구나 다 별것 아닌일로 싸우기도하고 절교라는것도 하루에 수십번씩하기 마련.. .ㅋ. 그런데 유달리 두사람 사이가 안좋은건 아무래도 관심이 있었기때문이 아닐까! 여튼 그렇게 주먹다짐을 하며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에 와서도 그닥 사이는 좋지 않다.
아!이책의 압권이 바로 고등학교 기말고사 기간에 벌어진 쥐만행사건이다 교실안에서 쾌쾌한 냄새가 심하게 나자 가란이 그 냄새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나서게되고 교단 밑에 죽어서 썩어있는 쥐 세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걸 버리러 가던중...남준을 만나게 되고..그 쥐를...^^;;;; 남편과 이 부분을 돌려가며 읽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구역질이 넘어오려는걸 간신히 참아낼 정도였다. 이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거라면 정말 너무너무 끔직할뿐이다. (드라마에서는 바나나 우유를 던지는것으로 대신했던데...아무래도 드라마에서 쥐를 던지기에는 너무 충격적일꺼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 아닐까!)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정말 우연히도 자주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것이 사랑인지는 알수없지만 어린시절처럼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지는거였다. 그러다가 남준이 100일동안만 놀아달라는 제안을 해오고 (100일만 일단 사귀어보자는거겠지) 가란은 승락아닌 승락을 하면서 두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더 가까워진다. 두 사람이 사랑을하는데 장애물이 없느냐? 그건 아닌다..사실 장애물이라고 하기엔 가란에는 너무 즐거운 비명을 질러대게 하는일이 아닐지..
순정만화를 보다보면 솔직히 요즘 트렌디 드라마들의 대부분이.. 여주인공은 그렇게 이쁘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고 싹싹하지도 않고 그저 씩씩하기만한데 모든 남자들이 마구마구 꼬인다! 잘난남자 그보다 조금 못난 남자..그리고 열나~~ 잘난 남자까지..^^ 여튼!! 이 단팥빵도 예외는 아니다! 초등학교 동창 안남준뿐 아니라 돈 많고 잘 생긴 남자 유관하, 그리고 귀여운 후배 주석정 샘까지.. 왜 그래야만 하냐구용~ 그래야 이야기 전개가 잘되나? 여튼... 이건 무슨 관례인양..너무 많은 남자들이 가란에게 꼬여서 가란은 행복의 비명을 질렀을지 몰라도 나는 맘에 안들었던 부분이다.
단팥빵..내게도 어린시절 별명이 하나있다. 안뚱...안씨이면서 뚱뚱하다고 하여 안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아주 친한 옛친구들을 만나면 안뚱!! 하고 저 멀리서 손을 번쩍 들고 하얀이를 히죽~~ 드러내면서 웃는다. 그렇게 정겹게 불러주는 친구가 싫지 않다. 추억에 잠길수도 있고 또 아줌마 가슴에 설레임의 연애 감정도 적당히 불러일으켜준 단팥빵 참으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