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8월 학원을 그만두고 부터 공무원 채용 시험을 준비해왔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열을 내고 열심을 내지 못했다 그때에는 공연에 푹 빠져 살았을때 인지라 그렇기도 했거니와 정말 오랜만에 경제적인 부담없이 쉬는 날들이였기때문에 하루하루가 마냥 좋기만 해서 못읽던 책도 실컷 읽고, 수다도 실컷 떨고, 영화도 실컷보고..

그런 시간들을 보내느라고 열심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2005년. 싸이도 접고 나름대로 공부한다고 했는데 워낙 기초가 부족했고 주먹구구 식의 공부를 하다보니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뭐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첫째는 정보가 너무 부족했던것과 둘째는 투자를 안했다는것이다. 학원을 다니든 학원 근처의 서점이라 다니든  해서 출제 경향이나 좋은 수험서등을 알아보고 사서 보고 해야했는데 포장이 제일 좋은 때로는 가장 싼 가격의 책을 사서 혼자서 공부하다보니 여간 힘든것이 아니였다. 동영상 강의와 맞지 않는 책으로 보다보니 어디 부분 하는건지 페이지 넘기다가 에너지를 모두 허비하기 일쑤였다.

 지난 1월 초! 알라딘에서 이주의 리뷰로 뽑히며 5만원의 적립금을 받았다. 그래서 다른 책 사고싶은거, 다른이에게 선물하고 싶은거 많이 있었음에도 그냥 두눈 질끈 감고 수험생 고수들이 추천해주는 공무원 수험서를 구입했다. 권당 3만원정도가 되는 수험서를 사는일은 그야말로 살이 떨리는 일이였다.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수험서를 생각하자니 더더욱 살이 떨렸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렇게 투자하고 또 땀흘려 공부하면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그 생각 하나만 하기로 했다. 아까워서라도 공부하자. 투자한만큼 벌어들이자! 아자아자!!!!

 동영상 강의도 신청했고 테이프들도 구입했다. 이제 강의와 교제가 맞지 않는 일은 없다. 이제 내가 시간을 내고 열을 내서 공부에 푹 빠지기만 하면 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금 국어 강의 1강을 마쳤다. 뿌듯하다. 이렇게 차근 차근 시작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니 이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인데 뭔가 큰일을 이룬것만 같다. 하고 싶은것, 보고싶은것, 가고 싶은것. 참 많은 나이다. 올해는 조금만 줄이고 집중해서 투자를 해야겠다.

 사실 편입원서를 써놓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공무원 시험이나 열심히 하지 무슨 또 다른 공부냐..라며 그러니까 네가 성공을 못하는거야! 등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해서 헛된 시간들이 되지 않도록 잘 할꺼다. 내가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꼭 경제적인 안정뿐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싶은걸 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그것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시점의 대학편입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한마리 토끼도 제대로 못잡는 사람으로 머물것인가 그래서 욕먹는 인간이 될것인가! 아님 두마리 토끼 아니 가정이라는 토끼, 또 임신이라는 토끼..모두 다 아작내어 잡을 사람이 될것인가는 나의 노력! 그 뿐이 없다고 생각 되어진다.

 정말 잘 살고 싶다. 시간을 잘 분배하고 열심을 내서 지금 내게 주어진 모든것들을 잘 해내고 싶다. 그리고 공부하는 동안도 생각이 마르지 않도록 짤 날때마다 책도 읽고, 전시회도 다닐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학원에서 공부하는  친구들,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친구들 보면 열심히 할땐 열심히지만 친구들과 몰려서 저녁 한끼 먹는데 2-3시간씩 까먹기도 한다. 나또한 그래왔고, 이제 집중하는 시간을 좀더 늘리고 쉬는 시간을 잘 활용해서 꼭! 하고자 하는일에 지치지 않도록 잘 해내고 싶다.

 뭐..나에게 응원군은 딱 한명 태양님이면 족하지만 주위에 마음으로 기도해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더더욱 든든해진다. 나에게 고까운 시선이 아닌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셨으면 좋겠고, 더불어 나에게 지혜와 힘을 주시기를 기도해주신 다면 더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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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1-1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무원시험을 준비할까 생각했는데, 정말 수험서 가격이 살떨려요.
두께 생각하면 그정도하는게 당연한것 같긴 하지만...역시 부담.
모쪼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시길 바랍니다 ^-^

이쁜하루 2006-01-18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는 생각들때 바로 하는것이 제일 좋은거 같아요
하시게되면 홧팅하시구요!! 저도 두마리 토끼 다 잘 잡겠습니다. ^^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음악인들!!

CD를 통해 나오는 음악보다 라이브현장에서 듣고 싶다..

오늘 EBS SPACE에 영섭님출연한다는데..부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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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출할때 늘 책을 한권들고 다닌다. 아니 솔직히 두권정도 들고 다닌다. 그러다보니 늘 어깨며 팔이며 쑤시고 아프다. 그렇다고 그걸 다 읽는가.. 혼자 있을때야 읽을 수  있지만 남편이나 친구와 함께 있으면 책을 읽기라 참 어렵다. 그렇다면 책은 들고 다니지 않는것이 나은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싶다. 친구와 약속 시간을 잡으면 다들 10분이나 20분 정도는 아주 자연스럽게 늦는다. 이제 뭐 미안한것도 없고 서로 암묵적으로 1시 약속이면 음 1시 20분쯤 맞춰가면 되겠군..하고 생각마저 굳어진다. 여튼..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 책은 가장 좋은 친구이다. 친구가왔을때 친구도 덜 미안해할수 있고..여튼 그런 이유에서 책은 들고 다니는 것이 좋고,  오고 가는 교통수단안에서도 멀뚱 멀뚱 앉아있는것보다야 또 때로는 꾸벅 꾸벅 조는것 보다야 짧은 시간일지라도 책을 읽는것이 낫겠지. 함께 있는 동안에도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그때는꼭 상대방에게 의사를 물어야할것이다. 만나자 해놓고 책만 보고 있으면 재수없어! 소리 듣기 딱! 이니까 말이다. 난 책을 들고 나갔다고 후회하는 날도 많고 또 안가져가서 후회하는 날도 많다. 비록 어깨는 조금 아플지언정 들고 다니면서 혼자만의시간 좋은 친구와 최고의친구와 함께 하면 좋을것 같다. 순전히 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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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저가보급형, 무난한 화집
구스타프 클림트 재원 아트북 4
박서보 외 지음 / 재원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미술을 전공한 것이 아닌지라, 화집...과는 거리가 멀었지요.
그런데 요 몇 년간 그림 읽기와 관련한 가벼운 책을 몇 권 읽고, 미술치료 공부를 하게 되니 그냥 작은 도판 말고 화집으로 보고 싶은, 그리고 갖고 싶은 그림이 생기더라구요.

재원 아트북의 클림트는 작년에 마태우스님께 이벤트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화집이라고는 달랑 두 권, 그것도 같은 출판사의 클림트와 프리다 칼로 뿐인지라 다른 화집과 비교 평가를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A4 정도의 사이즈의 얇은 책이지만, 종이 질도 색감도 괜찮은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저렴한 가격!
올 칼라 화집인데도 어떻게 12,000원이란 가격이 나올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네요.

전문적인 용도에 쓰실 전공자가 아니라면, 그저 좋아하는 화가, 관심이 생긴 화가의 그림을 화집으로 한 권 갖고 싶은 분들이라면 무난하게 만족시킬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갖고 있는 다른 한 권, 프리다 칼로는 포토리뷰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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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에곤실레, 따라 그리기...
에곤 실레 - 에로티시즘과 선 그리고 비틀림의 미학 재원 미술 작가론 9
박덕흠 지음 / 재원 / 2001년 1월
절판


처음 그를 안 건, 미술치료 강의에서 였다. 고흐, 모딜리아니, 프리다 칼로와 함께, 가장 '연구 해 볼 만한' 심리의 소유자.
처음 만난 그의 그림은...한숨이 날만큼,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그의 작품과 인생에서 아름다움...의 새로운 지표 하나를 찾았다.
머리로 이해하는 대신, 가슴으로 공감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159p '얼싸안은 두 여자' 1915.

얼싸안은 두 여자..라는 제목이지만, 사실 뒤의 여자의 얼굴은, 아마도 인형...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몸은 또, 여자가 아닌 남자의 근육 같기도 하고.

시선을 돌려 화면 밖을 응시하는 여인의, 도발적이면서도 공허한 눈빛이 마음에 든다.

따라그리기...를 시작했다. 이것은, 페이퍼에도 밝혔듯이 일종의 '오지랖 넓은 진혼곡'이다. 아픈 삶을 짧게 살다간 화가, 세상에 이해받지 못한 그의 고통을 조금은 위무해 주고 싶었다. 그의 작품을 내 방식대로 부드럽게, 아름답게 쓰다듬으면서....
하긴, 이 작업은 에곤 실레에게는 전혀 무의미한 일이다. 그냥, 나 나름의 독후감일 뿐.

뒤표지. 서 있는 누드. 1910
그림 속 소녀는 아주 어리다. 미숙한 젖가슴과 동심의 빛을 잃지 않은 이마.
아마 이 아이는, 이 모양새를 엄마에게 들키면 얼마나 혼이 날까...하는 생각과 젊고 재능 있어 보이는 화가의 모델이 된다는 유혹적인 영광 사이에서 무진 번민하고 있을 것이다.
도톰한 입술이 참 어여쁜 아이. 하지만 결코 예쁘지만은 않은 그림. 실레는, 도대체 이 여자아이에게서 무엇을 읽어내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역시나,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아마추어라는 사실이 단박에 탄로난다. ㅡ,,ㅡ 머리와 몸의 각도가 아주 조금 틀어졌을 뿐인데도, 내 그림 속 여자아이는 허리에 깁스라도 한 듯 뻣뻣하네....
하지만 꼬마 아가씨, 그 귀여운 입술을 최대한 이쁘게 그려주려 했으니, 결레를 용서해 주길....

팔꿈치에 무릎을 대고 앉아 있는 여자, 1914
결코 아름답지 않은 몸, 한 점의 수치도 없이 화가 앞에서 자연스럽게 풀어진 그 모습이...내게는 일종의 경이, 로까지 보인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성기는 참혹하리만큼 현실적이다. 꽃으로 미화된 조지아 오키프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예쁜 선..으로 그리고 싶었는데. 그러다보니 아주 마른, 불쌍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ㅎ...

엄마와 아이, 1910

작품명은 엄마와 아이...그렇지만 내 그림 속엔 아이는 없다. 어쩐지, 이 요염한 여인에게서 엄마...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
스스로를 편견 없이 열린 사람이라 여겼는데, 이런 의외의 보수성에 맞닥뜨리면, 흠...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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