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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기 싫은 77가지 이유
이만재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1997년 1월
평점 :
품절
나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지배하는 사상은 기독교일것이다. 왜냐하면 난 누군가가 나를 창조했다고 믿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 조물주가 지금도 나를 굽어 살펴보고 있다고 믿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 조물주에게 힘들고 일이 잘 안풀릴때마다 얼마간의 헌금을 내면서 좀 잘 봐주이소..하고 빌곤 하니까 말이다.
내 어린 시절 나의 종교는 천주교였다. 할머니가 천주교였고, 아버지도 그랬고, 친어머니도, 새어머니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도 천주교였다. 그냥 가라면 갔는데 대가리가 좀 굵어진 후에는 가라고 헌금주면 그거가지고 과자 사먹고 친구집에서 놀다가 성당 다녀오신 친구 엄마 주보를 가지고 집으로 갔다. 난 스물 두해 친구넘이 죽던 그날까지는 천주교인이였고 나의 종교는 언제나 천주교로 표시가 되어있었다.
나의 심정적 종교는 아마 불교일것이다. 내 잘못에 대해 헤벌레 웃으며 자비를 구했고, 절에 가서 향내를 맡는것을 좋아했고, 절을 하고 있을때 기분이 참 좋았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서로를 보살님 이라고 부르는것이 집사님, 신도님 보다는 더 듣기 좋다. 꼭 뭐가 된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세상보다 더 북적거리고 시끄러운 교회나 성당보다는 산속의 절간에 조용하니 명상하기에도 기도하기에도 더 좋게 느껴지니 말이다.
그러나 지금 나의 종교는 엄연히 기독교이고 종교라는 취미를 기독교로 갖고 있는것이 아니라 내 중심부터 뼈마디, 살깊숙한 곳까지 예수의 사랑으로 파바바박~~~~ 물들여져 살아가고 있다. 아마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였으면 난 이미 어떤 방법으로든 (자살이든 타살이든) 죽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건 모두 예수님의 은혜라~~ 할렐루야! 아멘.. (이공..자중하고!!!)
내가 얘기 하고 싶은건 이 책은 불신자들에게 절대~~ 흥미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교회에 오래도도록 몸담고 있는 분들에게는 또 흥미를 주는 책이냐! 그렇게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쯧쯧..이럴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나처럼 날라리 신자 내지는 막... 예수님의 사랑이 뭔지 깨달아 가고 있는 사람! 또 어디 한번 믿어볼까!! 라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주 딱!! 적절한 책이라 여겨진다.
77가지 이유중에는 내가 절대~~로 궁금해 하지 않는 내용들도 있다. 그리고 정말 궁금했던 내용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나의 눈쌀을 여전이 찌뿌리게 하는 노상전도에 대한 글이 나와있다. 뭐라고 쓰여있는지는 사서 읽어보세용! ㅋㅋ 여튼!! 내가 교회가기 싫은 이유에 대한 가려운 부분을 아주 확실하게 긁어주지는 못해도 대충..슬쩍 슬쩍 스쳐지나가 줌으로써 내가 좀더 깊은 신앙의 세계로 가는데 도움말이 되어주기는 했다. 난 솔직히 이 책 제목보고 이책 지은이가 카피라이터 출신이라기에 무슨 유머 집인가 하고 흥미를 가졌는데 생각보다 유머가 딱 2% 부족해서 실망!! 좀만 더 유머를 갖추고 살짝 비기독교인의 입장에서 글을 써주신다면 가려운곳을 좀더 확실하게 긁어줄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랫분이 별을 너무 박하게 줘서 나는 너무 후하게 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