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조각들은 아주 사소한 것을 계기로 불시에 찾아와 무더기로 쏟아져 버린다

그리고는..

무방비 상태에 있던 인간을 순식간에 무너뜨려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듯 괴로운 시간이 지나가면 곧 괜찮아질 것이다.

나는 아마도 또 벽을 만들어 갈테니까

저번것보다 훨씬 두껍고 튼튼한 벽을...

그러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실컷 슬퍼해도 괜찮다.

이런 순간들이 반복되다보면 깨진 유리조각처럼 날카롭고 예민했던 그 시절들의 나는

언젠가...

말끔하게 다듬어진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랜시간 거친 파도에 마모된 바닷가의 유리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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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글귀다.

희진이처럼 내내 참고 있던 무언가를 확..터트리게 되면서 왈칵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글..

나도 언제나...상처 받지 않기 위해 벽을 쌓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무너지면 또 쌓고 또 쌓고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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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10-19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오늘보다 두꺼운 벽을 치며 세상을 살아가는 저를 봅니다..
상처 받을 때마다 앞으로 나서기는 커녕 사는게 다 이런거지...그래 세상은 어차피 나 혼자지..하면서 그렇게 벽을 만들어갑니다..
그러지 말아야하는데.......왜 이렇게 세상을 방어적으로 살게되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쁜하루 2006-10-20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나약한 존재이니까요! ^^
누구나 다 상처 받으면 그걸 치유할 능력이란 없는거 같아요
그래서 다른것들에 의지하잖아요 종교나 심리상담이나...
뭐 세상을 방어적으로 사는것이 꼭 나쁘지만은 아니니까 자책하진 말자구요!
그리고 씩씩하니님은 충분히 힘차게 살고 있는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