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도시 꾸리찌바 - 개정 증보판
박용남 지음 / 녹색평론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친구와 함께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레 교통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이 서울의 도시교통을 완전히 싹 바꾸어 놓은 사례가 있기에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이었지요. 저는 자가 운전자이기에 도로도 좁은데 버스 전용차선이 만들어지는 바람에 더욱 불편하다고 했고, 노원 상계동 쪽에 사는 친구는 미아 쪽은 도로가 좁아 늘 차가 꽉꽉 막히던 곳이었는데 버스전용차선제 덕분에 아침 시간 막히지 않고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며 서민들에게는 아주 편리한 교통 체계라는 말을 했습니다. 또한 덧붙여 버스에 손님이 없어 다 죽어가고 있었는데 요즘 아침, 저녁의 풍경을 보면 버스에 사람들이 아주 꽉 들어차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너무 나 중심적으로만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에 숙연해지기까지 하더군요.
 

얼마 후 과제를 위해 이 책 [꿈의 도시 꾸리찌바]를 샀습니다. 태어나 처음 듣는 도시 이름이었고 대체 어느 나라에 있는 도시인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일본인가? 스페인인가? 1장을 읽고, 2장, 3장을 넘기면서 우리나라 서울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버스전용차선제 및 색으로 표시한 버스의 구분, 환승제도 등이 바로 이곳에서 온 것임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개발도상국쯤으로 알고 있던 브라질의 한 도시에서 이런 꿈의 도시를 만들고 있는 줄은 정말 까맣게 몰랐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만화에서 보았던 것 처럼 기계의 엄청난 발전과 환경의 무분별한 파괴로 인해 멸망한 지구에 유리돔같은 것으로 둘러싼 인공 도시를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도시를 만드는데 있어서 중심 사상이 어디까지나 '인간과 환경'에게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돈이 많아서 시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도시 계획이라는 것이 감동스러웠습니다.

 

꾸리찌바의 도시계획은 네 가지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는데, 즉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변화와 문화적 변화가 그것입니다. 1장에 이 네가지 혁명이 간단하게 요약되어 있고 3장부터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지은이 박용남은 끊임없이 [지속성]에 대해서 강조하는데 이 부분에서 참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처음 도시계획을 시작할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큰 줄기를 가지고 시장(mayor)들의 개인적 특성과 민족적 개성 등을 잘 살려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거철만 되면 공약이 바뀌고 도시 계획이 바뀝니다. 4년의 임기안에 후딱 후딱 일을 처리해내지 않으면 그동안 해왔던 계획들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기 일쑤 입니다. 그런면에서 1970년대에 처음 시작한 혁명적 변화가 지금까지 그 맥락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경이로운 일입니다.

 

사진과 글들을 보면서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혁명적 변화의 결과를 가져왔지만 그 시작이나 과정을 살펴보면 그다지 파격적인 것은 없었습니다. 특히나 [쓰레기 아닌 쓰레기] 프로그램의 경우는 큰 과학적 기술이나 거대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전시민을 환경지킴이로 만들었으며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고 저소득층 사람들에게는 삶의 질 향상의 기회도 마련해주었습니다. 지은이 박용남은 에필로그를 통해 한없는 부러움과 자기성찰을 표현했고 우리들의(시민 뿐 아니라 도시 계획을 하는 정치가들) 각성을 요구 합니다. 또한 꾸리찌바를 넘어서는 것이 결코 어렵지도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책을 읽으면서 환경도시를 만드는 일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떠오르는 말은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이네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작은 실천을 시작으로 한번 해보자구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4-19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4-19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티비에서도 꾸리찌바를 소개하더군요. 버스가 어찌나 편리하게 되어있고
교통망도 합리적으로 되어있던지 부럽더군요. 님의 리뷰만큼이나 멋진 도시에요^^

이쁜하루 2007-04-19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님 저도 다른 책을 먼저 선택했던지라 만일 그책이 품절이 아니었다면 이책을 못읽을 뻔했답니다. ^^ 기회되면 꼭 읽어보세요~~
혜경님 티비에서 꾸리찌바가 나왔군요. 전 이 책을 읽기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했었답니다. 그 프로그램 한번 보고 싶네요 그러면 레포트를 더 잘 쓸 수 있을것 같아서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