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이집트를 찾아서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2
장 베르쿠테 지음 / 시공사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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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002.

작년이었던가 대영박물관 전시회를 관람했을 때 로제타석을 보았다. 물론 모조품이었다. 그외에도 많은 이집트와 중동지역의 고대유물을 인상깊게 보았다.

역시 작년에 중국 실크로드 여행을 다녀왔을 때다. 둔황 석굴을 들여다 보았더니 많은 석굴들이 도굴당한 상태였다. 독일, 프랑스 등등의 소위 탐험가 및 학자들에 의하여. 그때 통역을 해주던 박사 연구원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도둑놈'이라고 하는 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몇달전 신문 한켠에 난 기사를 보았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에 의하여 세계문화유산인 바미안 석굴이 파괴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둔황석굴 내의 많은 벽화에서 부처의 눈이 도려내진 기억이 떠오른다.

많은 이집트학 선구자들이 유물을 발굴하거나 또는 도굴하는 기록을 보거나 읽으면서 내내 마음 한구석에 떠나지 않은 생각들이다. 고고학이란 학문은 한때 유물도둑과 동일시되었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을 속여서 또는 몰래 빼가는 행위는 물론 비열하다. 동시에 어쨌든 그들 덕택에 많은 역사적 유물들이 망실의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또한 사실이다. 양날의 칼인 셈이다.

그 찬란했던 이집트 문명이 완전히 잊혀지다시피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미 로마시대에 이집트 문자는 아무도 해독불가능한 암호가 되다시피 하였고 중세를 거치면서 이집트에 고도의 문명이 존재했다는 기억조차 사라졌다니. 그러니 나폴레옹의 이집트 침입 때 발견한 로제타석을 가지고 끈질긴 연구끝에 샹폴리옹이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게 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여겨진다.

고대 이집트에 관하여 엄청난 연구가 이루어졌고 많은 사실들이 드러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집트의 많은 것이 신비에 싸여 있다. 소위 세계 몇대 불가사의라고 하는 피라미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많은 영화에서 이집트를 신비스러운 세계로 다루는 것도 이해가 된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는 처음 접하였다. 고급용지를 사용하였고 수많은 도판을 사용하여 읽기와 보기의 균형을 꾀하였다. 그럼에도 담고 있는 내용은 만만하지 않다. 대중적이지만 제법 깊이를 담고 있어서 쑥쑥 진도가 나가지는 못한다. 물론 낯선 분야인 탓도 있지만.

이 책의 도움을 받았지만 여전히 난 이집트에 무지하다. 영화와 소설을 통해서 람세스라든지 투탄카멘 등의 어휘는 귀에 익었고 당시의 의상과 건축도 제법 복원을 해놓았지만 당시 사람들의 삶이 어떠한가 그들이 어떤 역사적 굴곡을 겪은가에 대한 총체적 시각이 부족함을 절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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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근대나무 2011-11-0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006.3.18 마이페이퍼에 쓴 글을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