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헌책방 사이트를 이리저리 뒤지며 열심히 웹서핑을 하던 중 헌책 두 권을 찾아 구입했는데, 그 중 한 권이 루이 알튀세르의 『아미엥에서의 주장』이었다. 알라딘 중고에도 몇 권 올라와 있지만 가격이 2만원대를 넘는 수준이라 망설이던 차에 옥션에서 4,500원에 판다고 올라와 있길래 얼른 주문했다. 그러다가 오늘 낮에 알 수 없는 번호로부터 '책에 볼펜 밑줄과 낙서가 많아 판매를 취소하려 한다'는 문자를 받고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나는 읽을 수 없을 정도만 아니면 괜찮다고, 그런 파손만 없으면 '무조건'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장을 보냈다.



이후 보내준 사진을 보니 밑줄이 있긴 했으나 엄청 심한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받은 『읽기이론/이론읽기』도 밑줄이 만만치 않아 어떤 페이지는 한 쪽 전체에 밑줄이 그어진 경우도 있었으나, 페이지 손상은 없는 듯하여 감지덕지한 마음으로 받았다(그래서인지 택배 상자에는 맥심 커피가 두 개 들어 있었다). 그것에 비하면 『아미엥에서의 주장』은 양호한 수준인 듯하다. 부산에서 오는 것이라 다음 주는 돼야 도착하겠지만. 이 책을 구매한 건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읽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내가 알고 있는 알튀세르는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ISS)를 이야기한 사람이라는 것 정도다..



내가 찾는 헌책들은 그밖에도 몇 권이 있지만, 바흐친의 『예술과 책임』, 레비나스의 『윤리와 무한』은 정말 찾기 힘든 책이다. 바흐친의 경우 『프로이트주의』는 알라딘에도 몇 권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지만, 『예술과 책임』은 주요 인터넷서점과 여러 헌책방 사이트를 매일 검색해도 도통 나오지 않는다. 『윤리와 무한』도 마찬가지여서 검색하면 '무한도전 윤리' 같은 문제집만 계속 나온다. 몇 달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검색중인데..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다시 검색하러 가야겠다. 혹시 어디서 파는지 아시는 분은 제가 '무조건' 살 의향이 있으니 꼭 연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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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2017-01-2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올리고 나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두 책 모두 인터파크, 예스24, 교보문고 중고에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가격이 다 짜고 올린 듯이 전부 9만 5천원... 나로서는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가격이다.. 눈물을 머금고 이번엔 그냥 보내야겠다.

북깨비 2017-01-22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헌책 사냥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해요. ^^

아무 2017-01-22 14:47   좋아요 1 | URL
흥미진진하셨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ㅎㅎ 다음엔 꼭 구할 수 있기를..

cyrus 2017-01-22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판매자님이 마음이 좋으신 분이군요. 저도 정말 비싼 가격의 중고책을 주문했는데, 돌연 주문 취소 통보를 받았어요.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았어요. 제가 주문한 책 금액이 5만 원이었어요. 당연히 금액을 돌려받았지만 그때 너무 아쉬워서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다행히 사지 못한 책을 구하는 데 성공했어요. 그 책이 토머스 핀천의 <브이를 찾아서>입니다. ^^

아무 2017-01-22 15:26   좋아요 0 | URL
아 그 책도 진짜 구하기 힘든 책인데, 정말 아쉬우셨겠어요ㅠㅠ 핀천의 다른 책들은 조금씩 번역되는 것 같은데, 그 책만 새로 나온다는 소식이 없어 항상 아쉽습니다.. 저도 5만원까지면 둘 중 한권이라도 주문했을텐데..ㅠㅠ

2017-02-19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9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