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
이서윤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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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설은 유행이 빠르다. 독자들의 취향은 단순하면서도 까다롭다.

장르소설은 이미 어느정도의 전체적인 플롯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잘못되면 그 얘기가 그 얘기가 되기가 싶다.

그러니, 장르소설에서는 짜임새있는 스토리라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레지던트는 소재가 신선했다.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대통령....

게다가 요즈음 이 뒤숭숭한 시점에서 그야말로 최적의 소재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상당할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단락적인 구성과 내용은 좋은데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않고 산만해 마치 나무는 잎 하나하나마저 잘 보이는데 문득 돌아보면 산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랄까...

게다가...왜 굳이 나타났어야 하는지 알수 없는 조연들과, 군더더기라고까지 느껴지는 애정씬들...마치, 로설이니 꼭 이런장면이 들어가야 하지 않나요...?라고 억지로 끼어넣은듯한 느낌.

소설 속 두 주인공의 갈등의 큰 축을 차지하는 '신념'에 관한 두 주인공의 다른 견햬는...

사실 갈등의 커다란 축을 이루었어야 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사전 내용의 부족으로 뜬금없다는 느낌이다. 독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필요했던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무래도 너무 매력적인 소재인지라 할 얘기거리가 많아지다보니 작가의 욕심에 이것저것 손을 대 놓았는데 제대로 수습이 안 된 것만같은 글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나무는 정말이지 잎 하나하나 잘 보일정도로 섬세한 구석이 있는 글이었다. 나름 흡입력과 몰입도도 상당히 괜찮았었고..

스토리라인만 좀 더 튼튼하게 구성한다면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가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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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에 이르는 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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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부끄럽지만 나름 추리소설 팬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나 코난 도일, 앨러리 퀸 등의 아주 기본적인 추리 도서들부터 차근차근 다양한 추리소설들을 섭렵(?)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책장의 약 30%이상을 차지하는 부분이 추리소설이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비웃었다.

책 표지에 이런 경고(?)문이 있었다. '책의 마지막을 읽는 순간, 다시 책의 맨 앞으로 돌아갈 거다'라고....

웃기지 마라. 가볍게 밟아주마. 책의 중간쯤이면 당연히 범인의 윤곽은 잡혀 있을거다...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나를 너무 과신했던 것일까? 과연 책의 마지막 순간 다시 책의 앞부분을 뒤적이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암시를 소설속에 던져두고 소설속의 탐정과 함께 고민하는 류의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후에 범인을 알게 되었을때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소한 부분들과 암시들을 깨닫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사실 소설 몰입력도 100%이고.

실컷 고민해서 풀어보는데 사실 독자들은 절대 알지 못할 뒷 얘기라던가 과거라든가 이런것들이 섞여 있는것은 정말이지 맥빠진다.

마치... 함께 사랑싸움에 힘들어하는 친구를 열심히 편들어가며 위로해주는데 친구녀석이 애인과 화해하고 떠나가는 황당함이랄까....

살육에 이르는 병은 사실 내가 말한 전자에도 또, 후자에도 솎할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함께 풀어볼만한 그래서 더욱더 반전이 새로운 짜릿함을 느낄수 있다.

'살육~병'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경험해보는 제대로 된 추리소설의 이었다.

올 여름, 반전이 그리운 제대로된 추리소설이 그립다면 '살육에 이르는 병'을 적극 추천한다.

단, 읽는 동안 뒷부분을 뒤적이는 양심(?)에 위배되는 행동은 다들 자제해주길.

정말 단 한줄로 범인은 드러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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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란 1 기란 3
비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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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로맨스 소설을 구입해서 읽는다는 것은 마치, 검증되지 않은 헌책방에서 좋은 책 한 권을 골라드는 것과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검증되지 못한 작품들이 다량으로 출판이 되어 나오는 관계로 책을 꼭 구매해서 읽는 나로서는 더더욱 신중을 기하게 되고, 아무래도 작가의 전작들이나 리뷰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기란의 경우는.... 위의 과정들을 생략하고 일명 '카더라'통신 즉, 입소문만을 믿고 구매하게 되었다.(아직도 왜 그런 결정을 그렇게 즉각적이고도 신속하게 해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전작이 '메두사'라는 대형작품이 있었다는 것은 책을 구매하고 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솔직히, '메두사'의 작가가 쓴 책이라기에 속으로 '아차!'하는 심정이었다.

'메두사'는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로설로 유명하고 확실히 그 작가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 기란 한권의 책을 이야기하려는데 서론이 너무 길었다.

무튼, 각설하고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읽을만은 하나 3권짜리로 출판될 정도의 책은 아니었다'라는 것이 내 감상이다.

읽고 난 후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니, 황제가 왕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알게 되었다... 라는 말을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이 책속의 황제는 여태까지 다른 로설속의 황제들과는 현실감이 다르다.

치열하고 음모가 난무한 '궁'속에서 권력을 늘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수를 '황제'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또는 차지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궁의 여인들'까지.

잘 짜여진 스토리 라인과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몰입이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지나치게 현실감있는 궁을 묘사하기 위해 소설 속 다양한 주인공들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책의 상당부분이 차지하고 있어, 독자들의 이해도를 살리기에는 충분하였으나 로맨스를 부각하기에는 몰입도가 조금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친절한 독자 서비스(?)때문에 아니면 그야말로 철저한 기란속의 '황궁' 구상을 위해서인지 소설속의 궁은 너무나 생생한데 윤과 기란의 사랑은 조금 흐리마리한 느낌이랄까...

아아~~~ 기란 그대는 황제를 남자이게 만든 이름이기는 하였으나 주인공은 아니었구려.... 이 소설의 주인은 '궁' 이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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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지겨움 - 칼의 노래 100만부 기념 사은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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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이란 작가의 책은 ...'칼의 노래'만 그리고 남한산성만을 읽어보았을 뿐이다.

칼의 노래 이후, 그는 스타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고...
이제 어지간한 도서 프로그램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칼의 노래가 참 엉뚱하고, 독특한 시각의 책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대단하다거나 위대한 책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 김 훈이라는 작가의 '밥벌이의 지겨움'을 생각하고 있다.

 

단지 제목! 이 너무 끌리기 때문에... 

솔직히,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난 행운아라면 행운아일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은 몇 안 되는 사람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밥벌이에 대한 지겨움을 얘기하고 싶다.
 

어떤 일이든... 그게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다가오는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누군가는 좋아하기 때문에 직업으로 삼지는 않는다고 한다.
누구 말이 옳은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가끔은...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해서 항상 좋은 건 아니라는 말이다. 좋지 않아도 해야만 할 때에는 지겹게 느껴지게 되는 것일테고...
 

암튼, 김훈씨의 얘기가 나오면 난 종종 밥벌이에 대한 지겨움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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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초대
수련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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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동안 로설을 좀 멀리한듯도 하고 새로이 백조(?)가 된 기념으로 들어올린 '이방인의 초대'

이전 '수련'님의 다른 작품들은 읽어보지 못해서 다른 싸이트상에서 작품에 대한 나름 철저한(?) 조사끝에 주문했다.

흠.... 첫 페이지를 펼쳐든 순간부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얼마전 이북으로 접했던 장소영님의 '아인스월드의 불빛'인가 하는 소설의 재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물론 표절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작가님이 그 글을 읽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은 무튼.)

남극이라는 극한의 상황이 단지 네팔의 오지라는 장소로만 바뀌었을 뿐.

의사라는 여자주인공의 직업도(수의사도 의사긴 의사니까.) 팀장역의 남자주인공의 비슷한 직업군과 성품까지. (뭐, 로설의 여주 남주가 다 그렇지,라고 반박한다면 딱히 반박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작가 본인이 후기에도 썼듯이 스토리라인이 가장 약하고 자신없다고 하셨던만큼

정말이지 너무너무 전형적인 로설이어서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장르소설이고 로맨스 소설이라는 전제를 봤을때 스토리라인이야 거기서 거리가 아니냐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다.

그렇지만 작가들조차 로설의 전형성이라는 탈출하여 다양한 시도로 독자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요즈음에 이러한 스토리라인은 너무 안일한 생각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글쎄.... 로설의 정석을 그대로 따랐기에 오히려 너무 지루해졌단 느낌이랄까....

너무 전형적인 로설이라 지루하고...또한 그래서 지루해하는 내가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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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6 15: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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