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란 1 기란 3
비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들어 로맨스 소설을 구입해서 읽는다는 것은 마치, 검증되지 않은 헌책방에서 좋은 책 한 권을 골라드는 것과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검증되지 못한 작품들이 다량으로 출판이 되어 나오는 관계로 책을 꼭 구매해서 읽는 나로서는 더더욱 신중을 기하게 되고, 아무래도 작가의 전작들이나 리뷰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기란의 경우는.... 위의 과정들을 생략하고 일명 '카더라'통신 즉, 입소문만을 믿고 구매하게 되었다.(아직도 왜 그런 결정을 그렇게 즉각적이고도 신속하게 해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전작이 '메두사'라는 대형작품이 있었다는 것은 책을 구매하고 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솔직히, '메두사'의 작가가 쓴 책이라기에 속으로 '아차!'하는 심정이었다.

'메두사'는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로설로 유명하고 확실히 그 작가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 기란 한권의 책을 이야기하려는데 서론이 너무 길었다.

무튼, 각설하고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읽을만은 하나 3권짜리로 출판될 정도의 책은 아니었다'라는 것이 내 감상이다.

읽고 난 후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니, 황제가 왕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알게 되었다... 라는 말을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이 책속의 황제는 여태까지 다른 로설속의 황제들과는 현실감이 다르다.

치열하고 음모가 난무한 '궁'속에서 권력을 늘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수를 '황제'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또는 차지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궁의 여인들'까지.

잘 짜여진 스토리 라인과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몰입이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지나치게 현실감있는 궁을 묘사하기 위해 소설 속 다양한 주인공들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책의 상당부분이 차지하고 있어, 독자들의 이해도를 살리기에는 충분하였으나 로맨스를 부각하기에는 몰입도가 조금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친절한 독자 서비스(?)때문에 아니면 그야말로 철저한 기란속의 '황궁' 구상을 위해서인지 소설속의 궁은 너무나 생생한데 윤과 기란의 사랑은 조금 흐리마리한 느낌이랄까...

아아~~~ 기란 그대는 황제를 남자이게 만든 이름이기는 하였으나 주인공은 아니었구려.... 이 소설의 주인은 '궁' 이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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