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있는 달이라 여기저기서 할인쿠폰 지급되는 걸 보면서 나는 알라딘에서 쓰는 돈도 적지 않은데 정작 알라딘에서는 아무 것도 주는 게 없구나 싶어 괜히 혼자 섭섭. 옛날옛날에 알라딘에도 생일축하쿠폰같은 게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확실치는 않다. 어쨌든 이번에 아무 것도 없는 건 없는 거였다. 그랬는데.

책 주문하려고 알라딘앱을 열어 앱 실행시 적립금 1000원을 준다는 팝업창의 노란색 버튼을 눌렀더니 저런 메시지가 떴다. 이번 달에는 생애 최초로 알라딘앱을 설치한 사람한테만 적립금을 준다네. 생애 최초 ;; 오랫동안 알라딘 이용해 온 사람보다 무려 생애 처음 알라딘(앱) 접해보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구나. 왜 생애 내내 단골보다 생애 최초를 더 우대하지? 어플 이용도를 높이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실행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는 것이 더 효과가 클텐데, 이건 집토끼 차별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게다가 뭘 또 차별받고 있다는 걸 승인까지 하래. ;
하긴 쇼핑사이트들 보면 기존 고객보다 첫 이용 첫 구매에 혜택을 더 많이 주고있고 원래 잡은 고기한테는 밥도 안 준다는 (이해 안 되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왜 하필 '5월에는' 이냐! 생일축하는 못할 망정 1000원을 빼앗아버리다니... 부르르. 기분이 확 나빴지만, 역시 나는 어쩔 수 없는 단세포... 이 책 저 책 장바구니에 착착 채우고 사은품 고르다보니 어느 새 잊어버렸네. 핑크핑크한 셜록 오거나이저도 예쁘고 며칠 전에 알라딘 트위터에서 봤던 고흐 손수건도 예쁘고.. 이거 받을 생각에 막 설레다보니 어느 새 다... 잊어버렸네. ㅋㅋㅋㅋㅋ
어제 김제동의 톡투유를 보는데 인디언들은 1월 2월 3월이라고 하는 대신 다른 말로 부른다고 했다. 2월은 홀로 걷는 달.. 7월은 천막 안에 들어가있기 힘든 달.. 11월은 아직 다 사라지지 않은 달. 말이 참 예쁘지 않냐며 방청객들에게 우리도 이번 달이 각자에게 어떤 달인지 적어보자고 했다. 다들 자기만의 생활과 고민을 담아 적었는데, 내게 5월은 알라딘이라는 넘이 생일축하는 커녕 지난 달까지 주던 1000원까지 갑자기 훅 끊어버려서 마음이 상했지만 하루에 두 박스나 지른 달이다. 젠장.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