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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 2 - 죽을 각오로 시작하는 부자 되기 프로그램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물론 1편보다는 별로다. 하지만 책의 2/3 정도는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빠른 시간 내에 2탄을 내야 한다는 저자와 출판사의 조급함이 범작에 머무르게 만든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저자가 밝혔듯이 기록과 통계에만 급급하다가, 더욱 큰 것을 간과했다는 후회와 '뒤늦은 깨달음'이 이 책을 내고 나서도 들지 않았을까? 나만 그랬을 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절반까지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부터 '이게 뭐야?'하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출판계에 '부자신드롬'을 제대로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대단했고, 이후에 나올 저자의 책에 대한 기대도 컸을 것이다. 물론 '부자''X파일''비밀노트' 같은 이름을 달고 있는 다른 쓰레기 같은 책들과는 이 책은 차원을 달리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책이다.
억지로 내용을 더 부풀리지 말고, 조금 더 취재하고, 조금 더 연구해서 올해 가을쯤 2탄을 냈으면 어땠을까? '죽을 각오로 시작한다'라는 말은 조상훈의 <33세 14억, 젊은 부자의 투자일기>에서 저자가 이미, 처절하게 강조한 말이다.(개인적으로 2003년 최고의 부자 책은 이 <33세...>라고 생각한다.)
1탄에 서평을 쓸 때도 이야기했듯이 30,40대 부자의 이야기, 샐러리맨의 성공담, 부동산과 주식을 제외한 성공사례, 그들의 또다른 라이프스타일 등을 더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한 300명쯤) 보다 실체적인 이야기들을 우리들에게 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 책도 공감을 하게 만든 부분들이 많다. 마중물에 배어 있는 진한 소금기에 관한 이야기와, 부도 노미노 공포에 떨던 혼란기의 회사채 투자를 두고 말한 '그 시절에 회사채에 투자한다는 결정은 과연 쉽게 내려졌던 것일까? 지나간 일은 항상 쉽게 느껴진다. 결과를 이미 보았기 때문이다.'이라는 대목과(정말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병원에 9개월 입원한 샐러리맨의 아내가 어린애처럼 우는 대목, 부자의 첫걸음을 내딘 남자들의 '야간생활'의 변화 이야기, 2000cc 중형차 이야기... (더 많지만 생략한다.)
이 책도 역시 밑줄을 그으면서 열심히 본 책이다. 그런데 어떤 장은 밑줄을 그을 내용이 하나도 없다. 물론 개인적인 상황,성향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결론적으로 평가하자면(내 기준에서는) 훌륭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한국의 부자들3>가 나오면 나는 또 살 것이다. (그래도 저자는 어느 정도 검증된 사람이 아닌가?) 하지만 2년에 1권이 나와도 좋으니 조금은 더 실체적인 내용, 대상을 바탕으로 훌륭한 수준의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