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대학원을 다니느라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총 5학기 중 2학기.
아래 내용은 대학원 카페에 올린 글인데, 점잖은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지 의외의 '파장'을 불러온 글입니다. 살짝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지난 주말 워크샵 다녀오신 분들 컨디션은 다들 어떠신가요?
저는 2시간도 채 못 자고 일요일에 하루종일 걸어다니느라 며칠 동안 상당한 수준의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이를 먹을수록 더더욱 절감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이번 토요일 오후에 와인바 모임이 있네요.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입학식 및 OT 때 이OO 원우께서 잘 지내자는 뜻에서 한 말씀 하신 게 2학기 중반에 드디어 하는군요.
시기가 어찌되었건 하는게 중요한 거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다 친하신 분들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서 설왕설래 얘기도 많았지만
우리 기수 원우회의 찬조, 주최자의 찬조 등으로 저비용으로 어느 정도 퀄리티가 보장되는
럭셔리한 와인기행이 될 것 같습니다.
1-2시간 정도의 와인 관련 강의
와인 시음
코스 요리(아마도 스테이크/생선이 메인일듯)
서서히 해가 지면서 찾아오는 야경
취기가 오르면서 나오는 '대담하고 끈적끈적한' 대화들
예상되는 남녀의 황금비율... 후후
술이 모자라거나 마음이 맞는 사람들의 2차도 예상할 수 있겠군요.
저는 요즘 '신의 물방울' 6권을 보고 있습니다.
원래 만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배가본드, 워스트, 플루토, 식객 같은 경우는 지금도 사고 있는 중이고요,
크로우즈, 드래곤볼, 슬램덩크, 북두의 권, 몬스터, 마스터 키튼 등은 소장하고 있습니다.
일반 책들도 '엄청' 사는 편이라 집이나 사무실이 책 천지입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알라딘 집계 순수구매총액이 '2백만원'이 넘습니다.-_-;)
신의 물방울을 보면서
디켄터(디켄팅),빈티지, 보르도 와인, 부르고뉴 와인, 열린다, 아로마와 부케, 로버트 파커...
이런 용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삼 와인의 매력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했습니다.
샴페인이 스파클링 와인의 한 종류이고, 그 중에 '동 페리뇽'이 유명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죠.
또 있죠. 모에 샹동...
동 페리뇽...
W 호텔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여성 클라이언트 접대가 있어 가보게 되었습니다.
CF에 살짝 호텔 내외부가 나오는 시기인 그 당시 잡았던 코스는 키친에서 코스요리 식사 후 우바Bar로 이동하였습니다.
여성 클라이언트와 나 단둘이서 창가 쪽의 S11인가 하는 자리에(이제 번호도 까먹었네요) 앉아 동 페리뇽을 시켰었죠. 가격이 30만원대.
우바 가보신 분들 알겠지만 좌석이 조금 묘하죠.
나란히 앉아야 하는 좌석이 대부분이고, 음악도 타악기가 강한 원초적인 박자의 리듬...
거의 눕다시피 해야 되는 좌석에 나란히 앉아 건배를 하고, 대화가 있는 밤이고, 샴페인에 조금씩 취하고, 둘 사이의 간격은 30-50cm 정도고...
분위기 아슬아슬하죠?
그 이후에 저는 상당 기간동안 W호텔에만 갔습니다.
멤버십 카드도 만들게 되었고, 조금 신경 더 써야 되는 상대에게는 '아이스'라는 스시바를 갔다가 우바로 갔습니다. 물론 사전에 최고의 전경이 나오는 2개의 좌석 중 하나를 예약하고 말입니다.
"우바Bar죠?"
"수요일 저녁 9 시에 S11 좌석 예약하고 싶은데요?" (좌석번호 먼저 말하거나 잘 알고 있는 듯한 태도로)
고객님, 그 좌석은 보틀Bottle만 드실 수 있는데요.
"알고 있어요."
(앞에 그 날 같이 갈 여성이 있을 경우에는)
"토니에게 간다고 얘기 좀 해 주세요." (토니는 웨이터 이름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같이 가면
분위기에 놀라고 드러눕는 좌석 배치에 놀라고 가까운 간격에 놀라고 가격에 놀라고
말빨에 놀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