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와인바를 다녀온 후 후기성 글인데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켜 '절필'에 대한 심각한 고민까지 하게 만든 글입니다. 물론 살짝 수정했습니다. 실명이 나오는 관계로...

 

역시 이번에도 제목이 훌륭합니다.
글의 반은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페 글을 보면

자극적인 제목

많은 조회수 / 많은 댓글 수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글의 내용

이 담겨있으면 지나가는 이들도 관심을 갖게 되지요.

 

일요일인 오늘도 불쌍한 저는 지인의 아는 분의 출판기념회가 오후 4시에 있어 또 술(와인 + 소주) 마시고 사무실에 들어와서 술 깨려고 이 짓을 하고 있습니다.

어중간하게 먹은 날, 꼭 이렇습니다.

지금 시각이 새벽 12시 30분.

 

오늘은 뭔가 적고 갑니다.

절대 낚지 않습니다. ^^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지만 와인바 일정이 잡히고 약 2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서서히 붐 업을 하는 동안에 저는 신의 물방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모 원우님이 와이드판이 뭐냐고 물어보셨죠? 와이드판은 일반판보다 큰 사이즈이고

표지도 만화주인공이 아니라 와인이고 가격이 일반판의 두 배 정도 됩니다.

일반판이 3,000원대이면 와이드판은 6,000원대. 표지도 빳빳합니다.)

 

예전에 남성잡지 에스콰이어나 GQ 같은데 와인 이야기가 나오면 보기 했는데

신의 물방울 같이 와인을 음미하면서 그것을 글로, 시적으로, 테마로 표현하는 것을 보니

또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예전 같으면 만화를 줄거리로 봤을텐데, 이번에는 저도 궁금했던 몇 가지 단어들을 확실히 알고 가니

소믈리레인 빠숑 사장님의 얘기가 더 쉽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사실 다행인지는 확신할 순 없지만...)

여원우 두 분이 참가해 주셔서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해졌습니다.

그 두 분마저 안 게셨다면... 우-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만약 그랬다면... 와인 바에 앉아 있는 사람이 전부 남자 원우라는 얘기인데 거기다 몇 사람은 토요일 날 양복에 넥타이 매고 앉아서...

 

참으로... 상상만 해도... 생각만 해봐도... 분위기 우울해집니다.

물론 다시는 이런 기획 이벤트가 열리지 않겠죠.

 

그 날 맨 처음 먹었던 와인이 샴페인이었죠?

제가 전 편에 적었던 작업 비슷한 글에 등장했던...

저는 경험으로 알았던 부분이지만 소믈리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죠?

다른 술이나 와인과는 달리 샴페인은 빨리 취하고 빨리 깬다고...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작업주'라고 한다고...

 

잠시 망설였지만... 뭔가 올려봅니다.

양수리 같은 드라이브 코스로 놀러가면 술을 많이 먹기가 조금 힘들죠.

일반적으로 장어에 소주를 마셨다 라고 한다면 그 다음에 뭘 할까요?

대리 불러서 여자 분 바래다 드리고 집에 가나요?

아니면 남자만 술 먹고 여자 분은 안 먹고, 여자 분이 운전해서 가나요?

 

그럴 때 최고의 술이 샴페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더 좋은 방법도 있겠지만... 어쨌던 제가 경험한 바로는 말입니다.

적당한 가격대의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을 시키고 코스나 안주를 시킵니다.

그리고 좀 빨리 마십니다.

맛을 음미하고 어쩌고는 처음 한 두 잔만.

두 병째 되면 앞에 계시는 여성 분 눈을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여기서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데요.

상대의 눈이 풀어지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본인의 강렬한 눈빛에 상대방은 '속으로' '약간' 당황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분위기에, 그런 눈빛을 받은 여자분들은 이때부터 상당히 혼란스러워집니다.

'술을 이제 그만 먹게 해야 하나?'

'집에는 어떻게 가지?'

'저 눈빛은 뭐야?'

 

그러면서 어떤 결심을 하죠.

이 때부터는 두 사람의 관계, 호감도에 따라 2부의 막이 오릅니다.^^

 

어떤 여자 분들은

"운전하셔야죠. 이제부터는 제가 다 마실게요. 이제 그만 마시세요."

근데 혼자 술 마시다 자기가 취합니다. ^^

 

어떤 여자분들은

"그래. 결심했어. 잠시 XXX XXX(19금)."

 

"이제 그만 먹고 일어나요."하면 "여긴 대리도 안 와요."라고 우기십시오.

술 취한 척 하고 우겨야 안 쪽 팔립니다. 다음날.

 

어떤 여성분들은 나중에 술 취한 척 우기는 게 귀여웠다. 그래서...,라고 하시는 경우도 있지요.

 

어쨌든 샴페인은 둘이 2-3병 먹고 난 후라도 2-3시간 경과하면 '놀랍게도' 술이 다 깹니다.^^

(음주측정해도 알코올 수치 안 나옵니다)

 

또 저의 경우에는 몇 년간 어떤 거래처에서 동 페리뇽을 명절마다 선물해 주셨는데

집에는 한 번만 가지고 가고 그 다음부터는 주로 차 트렁크에 넣어뒀다가

양수리 와인바&레스토랑 같은 데서 일단 1병만 주문하고 2병 째는 지배인이나 웨이터에게 얘기해서

차 트렁크에서 동 페리뇽을 꺼내 와서 마시곤 했죠.

생각보다 마셔본 여성 분이 많지 않고, 마셨더라도 또 마시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죠.

1병 먹을 때 내 차 트렁크에 동 페리뇽 있다, 고 슬쩍 얘기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왕이면 내가 먹고 싶다, 꽤 비싼 샴페인을 같이 먹을 정도로 나를 특별하게 생각한다... 라는

마음이 들도록 하고 동시에 '부담감'을 느끼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죠.

'왜 나한테 이런 비싼 술을...?'

 

선물도 그렇죠?

예를 들면 자질구레한 선물 여러 개 하면 '이 사람은 원래 다정다감해.'하며 선물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티파니 같은(대부분의 여성들이 알고 있는) 브랜드의 목걸이를 '조용한' 장소에서 꺼내

'뒤에서' '직접' 걸어주면... 끝내줍니다.(그것도 선물 같은 거 잘 안 하는 사람이 그러면)

그 두사람에게는 참으로 섹시한 광경입니다.

(사람 많은 데서 하면 쪽 팔리고, 여자가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티파티 소핑백에서 나온 티파니 리본박스... 열면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가 있는 목걸이...

그걸 집어서 일어나 뒤로 가서 "잠깐만 머리 올려봐요." 라고 할 때

느껴지는 목걸이의 차가운 감촉과 손가락의 따뜻한 스침.

 

영화감독만 시니리오와 연출이 필요한 게 아니죠.

 

이런 글... 올려도 되나요?

비웃으시는 분들도 많을 거 같은데...

또 누가 술 깨서 삭제하시지 않길... 하면서 댓글 달 것도 같고... -_-

 

하여간 샴페인 얘기하다가 글이 이상하게 흘러갔군요.

 

정리를 하자면

 

깔끔한 외모

여유로운 분위기

달콤한 알코올

유쾌한 대화

(마술)

근사한 선물

'은근한' '압박'

(경우에 따라 우기기, 조르기, 칭얼대기, 삐치기 등 다양한 '최후의'방법까지 동원)

끈기와 집요함

 

이 종합되어야 로맨스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패할 때를 대비해 술 취한 척 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 전화하기 힘들더라도

반드시 뻔뻔하게 전화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척 해야 한다.

종이에 간단한 대사를 적어보는 것도 무척 훌륭한 방법 중의 하나다.)

 

물론... 그런 거 없어도 결혼하고 애 낳고 잘 삽디다.(이런 류의 유사한 반대댓글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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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대학원을 다니느라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총 5학기 중 2학기.

아래 내용은 대학원 카페에 올린 글인데, 점잖은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지 의외의 '파장'을 불러온 글입니다. 살짝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지난 주말 워크샵 다녀오신 분들 컨디션은 다들 어떠신가요?

저는 2시간도 채 못 자고 일요일에 하루종일 걸어다니느라 며칠 동안 상당한 수준의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이를 먹을수록 더더욱 절감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이번 토요일 오후에 와인바 모임이 있네요.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입학식 및 OT 때 이OO 원우께서 잘 지내자는 뜻에서 한 말씀 하신 게 2학기 중반에 드디어 하는군요.

시기가 어찌되었건 하는게 중요한 거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다 친하신 분들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서 설왕설래 얘기도 많았지만

우리 기수 원우회의 찬조, 주최자의 찬조 등으로 저비용으로 어느 정도 퀄리티가 보장되는

럭셔리한 와인기행이 될 것 같습니다.

 

1-2시간 정도의 와인 관련 강의

와인 시음

코스 요리(아마도 스테이크/생선이 메인일듯)

서서히 해가 지면서 찾아오는 야경 

취기가 오르면서 나오는 '대담하고 끈적끈적한' 대화들

예상되는 남녀의 황금비율... 후후

 

술이 모자라거나 마음이 맞는 사람들의 2차도 예상할 수 있겠군요.

 

저는 요즘 '신의 물방울' 6권을 보고 있습니다.

원래 만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배가본드, 워스트, 플루토, 식객 같은 경우는 지금도 사고 있는 중이고요,

크로우즈, 드래곤볼, 슬램덩크, 북두의 권, 몬스터, 마스터 키튼 등은 소장하고 있습니다.

일반 책들도 '엄청' 사는 편이라 집이나 사무실이 책 천지입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알라딘 집계 순수구매총액이 '2백만원'이 넘습니다.-_-;)

 

신의 물방울을 보면서

디켄터(디켄팅),빈티지, 보르도 와인, 부르고뉴 와인, 열린다, 아로마와 부케, 로버트 파커...

이런 용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삼 와인의 매력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했습니다.

샴페인이 스파클링 와인의 한 종류이고, 그 중에 '동 페리뇽'이 유명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죠.

또 있죠. 모에 샹동...

 

동 페리뇽...

W 호텔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여성 클라이언트 접대가 있어 가보게 되었습니다.

CF에 살짝 호텔 내외부가 나오는 시기인 그 당시 잡았던 코스는 키친에서 코스요리 식사 후 우바Bar로 이동하였습니다.

여성 클라이언트와 나 단둘이서 창가 쪽의 S11인가 하는 자리에(이제 번호도 까먹었네요) 앉아 동 페리뇽을 시켰었죠. 가격이 30만원대.

우바 가보신 분들 알겠지만 좌석이 조금 묘하죠.

나란히 앉아야 하는 좌석이 대부분이고, 음악도 타악기가 강한 원초적인 박자의 리듬...

거의 눕다시피 해야 되는 좌석에 나란히 앉아 건배를 하고, 대화가 있는 밤이고, 샴페인에 조금씩 취하고, 둘 사이의 간격은 30-50cm 정도고...

분위기 아슬아슬하죠?

 

그 이후에 저는 상당 기간동안 W호텔에만 갔습니다.

멤버십 카드도 만들게 되었고, 조금 신경 더 써야 되는 상대에게는 '아이스'라는 스시바를 갔다가 우바로 갔습니다. 물론 사전에 최고의 전경이 나오는 2개의 좌석 중 하나를 예약하고 말입니다.

 

"우바Bar죠?"

"수요일 저녁 9 시에 S11 좌석 예약하고 싶은데요?" (좌석번호 먼저 말하거나 잘 알고 있는 듯한 태도로)

고객님, 그 좌석은 보틀Bottle만 드실 수 있는데요.

"알고 있어요."

(앞에 그 날 같이 갈 여성이 있을 경우에는)

"토니에게 간다고 얘기 좀 해 주세요." (토니는 웨이터 이름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같이 가면

분위기에 놀라고 드러눕는 좌석 배치에 놀라고 가까운 간격에 놀라고 가격에 놀라고

말빨에 놀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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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시스템 (양장본) - 행복한 삶을 위한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홍성화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동안 나온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자기계발 서적의 '집대성본'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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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7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
엘린 맥코이 지음, 이효정 옮김 / 바롬웍스(=WINE BOOKS)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신의 물방울에 거명되는 로버트파커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책. 외모는 예상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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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성공의 길 1 (양장) - 성공전략편, 부자가 되려면 사업의 핵심을 짚어라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이미숙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통찰력은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경영의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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