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나쓰가와 가오 지음, 고정아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 계발서를 위한 변론

 

"책 말인가요? 소설은 자주 읽는데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 같은 건 전혀 안 읽습니다. 딱히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들어가며, p.006에서

 

 위의 문장은 이 책 서문에 나오는 어느 한 경영자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동시에 자기계발서를 둘러싼 찬반양론 중에서 반대쪽 입장을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개인적인 반론을 밝히자면, 옹색한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이 개인의 근면과 인내를 강조한 책인 '이솝우화'의 개미와 배짱이를 읽으면 재미와 감동에 교훈까지 얻을 수 있고, 자기계발서인 (그것도 소설의 형식을 차용한) '마시멜로 이야기'는 읽어봤자 소용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소설과 자기계발서라는 형식을 따기지보다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자기 자신을 뒤돌아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소설과 마찬가지로 자기계발서에도 천차만별의 내용과 수준이 있습니다. 양서와 악서를 구분해서 읽는 것은 독서의 기본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특히 독서의 목적이 비교적 정확한 자기계발서는 그 선택에 있어서 실망 또한 크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8월 신간 추천 도서에서 이 책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을 선택한 이유는 "제2장 스마트한 사람은 정보를 모으지 않는다"때문입니다. 평소에 정보 관리에 관심은 많았는데, 정작 넘쳐나는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얼마나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한 그들이 반드시 하는 것들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은 저자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집약해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목적은 같지만, 그 내용들이 너무나 다양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의 내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에 빠지고, 결국 자기계발서 무용론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반면에 이 책은 제목과 기획의도부터 여타의 자기계발서와는 정반대의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자기계발서가  '~하라'라는 식의 "시켜서 읽고 억지로 듣고 무조건 받아들이는"(p.008에서) 방식이라면,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은 제목처럼 "비판적 사고에 따라서 자신에게 적합한 요령을 스스로 선택"(p.009에서)하도록 '~하지 않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발상과 의도는 참신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하지 않는다"라는 표현했다고 해서 그것이 특별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단지 수사학적인 기교일 뿐이며, 부정문은 얼마든지 긍정문으로 변환해서 같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지적했듯이, 우리의 (무의식적인) 뇌는 부정어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결심이나 목표를 반드시 긍정적인 표현으로 나타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핵심적인 주장들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고쳐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한 사람은 서두르지 않는다. → 스마트한 사람은 경험과 기회를 소중히 한다.

 

스마트한 사람은 정보를 모으지 않는다. → 스마트한 사람은 목적에 맞는 정보를 모은다.

 

스마트한 사람은 혼자 짊어지지 않는다. → 스마트한 사람은 리더쉽과 소통을 중요시 한다.

 

스마트한 사람은 화내지 않는다. → 스마트한 사람은 감정을 조절할 줄 안다.

 

스마트한 사람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 스마트한 사람은 자신만의 비전이 있다.

 

스마트한 사람은 일일이 말하지 않는다. → 스마트한 사람은 과정에 최선을 다한다.

 

 

빛나는 통찰에 주목하자

 

 조금은 빛바랜 의도가 아쉽지만, 이 책의 가치는 다른 곳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바로 독특한 저자의 이력에서 나오는 빛나는 통찰입니다. 저자 나쓰가와 가오는 대형 출판사를 거쳐 직접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각 분야에서 인재를를 발굴해서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인재 프로듀서이자 비즈니스 서적을 집필하는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저 저자는 수많은 경영자와 기업을 살펴본 경험과 노하우를 고스란히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깊은 연륜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졌던 "제2장 스마트한 사람은 정보를 모으지 않는다"에서 저는 그토록 찾아헤맸던 정보관리의 노하우를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시작했던 저의 정보 관리는 갈수록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늘어나는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기준은 애매해져 갔고, 관리하는 시간은 점점 많아졌습니다. 정작 수집한 정보를 이용하기보다는 그야말로 정보 수집을 위한 수집이 되어버린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찾아낸 "목적이 분명하면 필요한 정보는 저절로 모여든다. 의식하지 않아도 뇌가 확실하게 포착한다."(p.066에서)는 문장은 저의 시야를 환히 밝혀주었습니다. 이제는 정보란 목적에 맞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과다정보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정보를 대할 수 있게 될 듯 합니다.    

 

 흔히 한국 사람은 급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세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그러다보니 한 권의 책 속에서 쉽고 빠르게 그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 속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단지 우리에게 다양한 의미와 방법을 알려주는 '길'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 중에서 어떠한 길을 선택하고, 얼마만큼 걸어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독자들의 자유입니다. 자신의 선택을 믿고, 때로는 주변의 풍경을 살피며 여유롭게 나만의 가을길을 걷는 여행자가 되어보는 것 어떨까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코머핀 2013-09-23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