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빰빠라밤 클래식 사운드북 』이라고 트럼펫(금관악기) 위주였던 제목과 표지가, 대중성에 타협 내지 편승하여 바이올린 중심의 제목 + 표지로 바뀌었다. 그러나 어디 바이올린에서 ‘짠짠짠!‘이라는 소리가 나는가?!ㅎ;; 게다가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이 얼마나 귀한 악기인데! 역사도 깊고... 녹음된 장학퀴즈 노래(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3악장)는 또 얼마나 신나는가!ㅎ장난이고, 참 좋은 책이다. 전문가 감수를 거쳤는지 악기 소개, 선곡, 곡 표시 등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 다만, 곡이 조금 더 길었으면 어땠을까 싶고, 원곡에서 조성이 바뀌어 있으며, 악기 본래의 음색을 살려내기엔 아직 부족한 신디(합성)음이 조금은 아쉽다.
질감이 폭신하고 채소들끼리 때미는 그림이 귀여워 샀다. 울랄라 채소 유치원 친구들, 목욕하자고 꼬드겨 실은 국 끓이려는 거 아냐? 옷(껍질) 훌러덩 벗고(양파는 마늘처럼 작아진다) 냄비 같은 끓는 탕 안에 함께 담겨 있는 마지막 장면이 동심 파괴적^^;;
앙증맞은 책 속에서 꽃과 나무가 제각기 섬세하게 피어올라서 기대 이상으로 깜짝 놀랐다. 사오자마자부터 아기가 책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만족스럽다. 벌써 책이 흥건해졌는데 종이조각이 찢어져 삼키지 않게만 주의하면 되겠다. 다른 시리즈도 믿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에게 분배된 신의 불꽃이 네 영혼 속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가 되었어.
다리가 절단된 채 사그라드는 랭보의 처절한 말년을 바라보는 여동생의 애절한 시선.
고스란히 고통스럽다.
어떤 대본을 가진 번역이 아니라, 랭보 전집에서 발췌하여 옮기고 묶은 책인 모양인데, 기획 자체가 놀랍고 신선하다.
조금 더 풍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용기에는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슴에 시를 품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마다의 느낌과 방식으로 크고 작게 랭보에 자신을 투사하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생은 고인 고로, 랭보의 차가운 우수가 멋져 보이는 때가 누구에게라도 있게 마련이고, 스스로를 가련한 비극의 주인공으로 놓는 것은 괜한 카타르시스를 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