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aladin.co.kr/SilentPaul/15285047 글에 이어서...


국내에서는 자유기업원(자유기업센터) 번역 이전에 명지사, 공평출판사, 협동연구사, 중앙일보사, 대일서관 등 여러 곳에서 (아마도 라이선스 없이 마구) 번역본을 냈는데...


조덕구 전 서경대 교수 번역으로 1980년에 나왔던 명지사 판을 예전에 어쩌다 사두었다.

(다시 열어보니... 이렇게나 많이 읽었던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마도 2007년경이었을 텐데, 당시에는 큰 감흥이 없었나 보다.)




위 표지는 사실 日本経済新聞社 번역본의 표지와 같은 것이다. 일본 책이 몇 개월 먼저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전에 올렸던 부분과 같은 대목 번역만 비교해 보자.


  원문 21~22쪽


  The amount of each kind of resource each of us owns is partly the result of chance, partly of choice by ourselves or others. Chance determines our genes and through them affects our physical and mental capacities. Chance determines the kind of family and cultural environment into which we are born and as a result our opportunities to develop our physical and mental capacity. Chance determines also other resources we may inherit from our parents or other benefactors. Chance may destroy or enhance the resources we start with. But choice also plays an important role. Our decisions about how to use our resources, whether to work hard or take it easy, to enter one occupation or another, to engage in one venture or another, to save or spend—these may determine whether we dissipate our resources or improve and add to them. Similar decisions by our parents, by other benefactors, by millions of people who may have no direct connection with us will affect our inheritance.


  명지사 45쪽

  ☞ 우리들 누군가가 어떤 자원을 얼마만큼 소유하고 있는가는, 부분적으로는 기회의 문제이고, 또 부분적으로는 자기 자신이나 다른 누군가가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따라 생긴 결과이다. 우리들이 이어받을 유전자는 기회가 결정하고, 이것을 통해서 우리들의 체력적·지능적 능력이 결정된다. 어떤 가정이나 문화적 환경하에 우리들을 태어나게 하거나, 또 그 결과 우리들의 체력적·지능적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는가를 결정하는 것도 기회다. 심신 이외의 어떤 자원을 우리들이 양친이나 보호자에게서 이어받는 것도 기회가 결정한다. 이렇게 해서 상속한 여러 가지 자원을 기회가 파괴시키거나 한층 신장시키거나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이 본인에 의해 주체적으로 되느냐 하는 점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기가 지니고 있는 각종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관한 선택, 어떤 직업에 종사하느냐에 관한 선택, 같은 모험이라 해도 어떤 모험을 하는가에 관한 선택, 저금하느냐 낭비해 버리느냐에 관한 선택 등 이러한 선택은 많이 있을 수 있다.

  그 선택 여하에 따라 우리들은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각종 자원을 낭비해 버리는 결과에 빠지느냐, 혹은 이것을 개선해서 보다 더 증대시키게 되느냐로 나누어지게 될 것이다. 똑같은 각종 선택이 우리들의 양친에 의해, 또 보호자들에 의해, 그리고 우리들에게 직접적으로는 아무 관계도 없는 몇 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에 의해 행하여지고, 그것들을 우리들이 상속하는 여러 가지 것에 영향을 주게 된다.


*** 불만스럽다. 일단 여기서 chance는 '선택'에 대비되는 말로 '기회'가 아니라 '우연'으로 번역했어야 한다.



  다시 '자유기업센터' 번역(2011) 44쪽


  ☞ 우리들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개별자원의 양은 부분적으로는 운에 따른 것이긴 하나 부분적으로는 우리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선택한 결과이기도 한 것이다. 운에 맡겨야 할 것이라면 우리 자신의 유전인자와 같이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결정하는 것들이다. 우연에 의해서 우리가 태어날 가정과 문화적인 환경, 그 결과로 말미암은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달리하게 된다.

  사주팔자에 따라서는 부모나 은인으로부터의 상속재산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또는 무일푼으로밖에는 인생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택 또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들이 보유한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에 관한 결정, 날라리로 지낼 것인가 열심히 일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인가, 어떤 사업에 손을 댈 것인가, 저축할 것인가 아니면 써 버릴 것인가 등등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우리들이 갖고 있는 자원을 고갈시킬 수도 있고 점점 더 살찌울 수도 있다. 부모, 은인, 기타 우리 자신과는 아무런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수백만의 사람들의 이와 유사한 선택 또한 우리 자신의 상속을 좌우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 나은 번역인가... 실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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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행동 1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사상선집
루트비히 폰 미제스 지음, 민경국.박종운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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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 없이 펼쳤는데, 꾹꾹 눌러담은 서술이 무척 인상깊다.

보석을 발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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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orstein B. Veblen




2. John R. Commons




3.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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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7 7. 신제도경제학원론, 강두석, 다산출판사, 2014


  평이한 교과서.

  국내에서는 귀한 시도인데, 서술이 응집되지 못해 아쉽다...

  2014년에 나온 책으로, 과거 데이터, 연구에 의존하여 업데이트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측면도 있다.





참고 단행본(+ α) 정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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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할 자유 자유주의 시리즈 55
밀턴 프리드먼 지음, 민병균 옮김 / 자유기업센터(CFE)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022년 '자유기업원' 판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갑자기 "사주팔자"라는 말이 떡하니 나와 놀라서(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원문 21~22쪽


  The amount of each kind of resource each of us owns is partly the result of chance, partly of choice by ourselves or others. Chance determines our genes and through them affects our physical and mental capacities. Chance determines the kind of family and cultural environment into which we are born and as a result our opportunities to develop our physical and mental capacity. Chance determines also other resources we may inherit from our parents or other benefactors. Chance may destroy or enhance the resources we start with. But choice also plays an important role. Our decisions about how to use our resources, whether to work hard or take it easy, to enter one occupation or another, to engage in one venture or another, to save or spend—these may determine whether we dissipate our resources or improve and add to them. Similar decisions by our parents, by other benefactors, by millions of people who may have no direct connection with us will affect our inheritance.


  번역 45쪽


  ☞ 우리들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개별자원의 양은 부분적으로는 운에 따른 것이긴 하나 부분적으로는 우리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선택한 결과이기도 한 것이다. 운에 맡겨야 할 것이라면 우리 자신의 유전인자와 같이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결정하는 것들이다. 우연에 의해서 우리가 태어날 가정과 문화적인 환경, 그 결과로 말미암은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달리하게 된다.

  사주팔자에 따라서는 부모나 은인으로부터의 상속재산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또는 무일푼으로밖에는 인생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택 또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들이 보유한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에 관한 결정, 날라리로 지낼 것인가 열심히 일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인가, 어떤 사업에 손을 댈 것인가, 저축할 것인가 아니면 써 버릴 것인가 등등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우리들이 갖고 있는 자원을 고갈시킬 수도 있고 점점 더 살찌울 수도 있다. 부모, 은인, 기타 우리 자신과는 아무런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수백만의 사람들의 이와 유사한 선택 또한 우리 자신의 상속을 좌우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미세하게 다른 대본이 있는 줄 알았다. 이 정도로 다시 쓰셔도 되나???


  그렇게 조심하며 읽다 보니, 미심쩍은 부분이 계속 나온다.

  위의 "사주팔자"(chance), "무일푼(으로 인생을 시작)"(destroy ... the resources we start with), "날라리"(take it easy), "살찌울 수도"(improve and add to them) 등에서 보는 것처럼, 과도하게 멋을 부리셨달지, 너무 나아갔다 싶은 번역이 수두룩하다.


  편집 형태도 이상하게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원저를 떠나 일단 번역본 평점은 유보...



------------------------------(추가)------------------------------


  독창적이기 그지없는 번역 문장을 꿋꿋이 참으면서 원문과 대조하여 읽다가...

  ("The founders of our country"를 "개국공신"으로 옮긴 것은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이 번역본을 읽는 데 노력을 들이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2022년판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겨들을 바가 있는 중요한 책인데, 번역이 그 전달을 가로막아 버렸다.



------------------------(2024. 2. 8. 다시 추가)------------------------


  집에 있는 다른 번역본(1980년 명지사)도 특별히 더 낫지 않다...

  국문본은 훑어만 보고, 원서를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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