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역사
F.클렘 / 미래사 / 1992년 8월
평점 :
절판


  1983년 처음 나온 책을 번역한 것으로, 시계(時界)가 80년대까지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독일에서는 1999년 네 번째 개정판까지 나온 것으로 확인되고, 몇 번째 개정판을 번역하였는지는 불분명하다), 석기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경이롭다고밖에 할 수 없는 '기술의 역사'를, 길지 않은 분량 안에 압축적으로 잘 망라하고 있다. 이 사람 완전히 작정하고 우겨 넣었구나 싶을 정도로, 'brief but comprehensive'한 책이다. 기술사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을 얻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유용한 점은, 풍부한 사료(史料)에 있다. 1932년부터 1969년까지 30년 이상을 뮌헨에 있는 독일 박물관 도서관 관장으로 일하고, 박사학위 논문 역시 '기술 문헌의 역사'(제목은 "Die Geschichte des technischen Schrifttums : Form u. Funktion d. gedr. techn. Buchs vom ausgehenden 15. bis zum beginnenden 19. Jahrhundert")에 관하여 쓴 이답게, 도판과 고전문헌이 풍부하게 인용되어 있다. 마니아들에게 기쁨을 안겨 줄 만하다. 번역작업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번역하여 주신 역자께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1992년 8월 초판 1쇄만을 찍은 채 절판된 듯하다.

 

  같은 주제를 다룬 책이 꽤 있다.

 

  자크 엘루의 책은 1996년 처음 소개되었는데, 다행히 2011년에 다시 출간되어 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스테디셀러라 할 만하다.

  토머스 미사의 『다빈치에서 인터넷까지』는 흥미를 끌 법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언젠가 읽어보려 한다. 국역본은 2011년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제목은 역시 컴퓨터공학과 교수보다는 기자가 잘 뽑는다.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는 단연 이 분야 판매량 수위에 올라 있다. 비밀독서단 추천도서로도 선정되었다. 평도 나쁘지 않다.

 

 

  『테크놀로지의 걸작들』은 2006년 생각의나무에서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다. 종래 평점을 남긴 모든 분들이 별점 4~5개를 부여하셨다. 새 출판사에서 가격도 내려 출간하였는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듯하다. 린 화이트 주니어의 중세기술사 연구는 저명하다.

 

 

   간략히 훑어보기 위해서는 송성수 교수의 살림지식총서를 읽으면 되겠다. 송성수 교수는 과거 녹두출판사의 '이야기주머니' 시리즈 중 하나인 『과학 이야기주머니 1, 2』를 낸 바 있는데, 최근까지도 많은 책들을 쓰고, 번역하고 계신다. 보다 상세히 읽고 싶다면 부산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사람의 역사 기술의 역사』를 읽으면 된다. 2005년 신원문화사에서 낸 『기술의 프로메테우스』를 2011년과 2015년에 거듭 증보한 것이다.

 

 

 

  국내 저자들의 다음과 같은 책이 있다. 베버와 짐멜을 연구하시는 김덕역 님의 저작이 눈에 띈다.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도 끌린다. 장병주 교수의 책은 여러 버전이 있으나, 공학(교육)인증용 교재로 쓰이다 보니 거듭 개정된 것에 불과하다. 진한M&B에서 나온 책은 정체를 알 수 없다.

 

 

 

  각론 격이라 할 수 있는 기술 분야별 책도 다양하게 나와 있겠으나, 임석재 교수의 역작인 『서양건축사』 시리즈만을 언급하여 둔다. 요약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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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2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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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2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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