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나눈 대화 - 화가 전혁림에게 띄우는 아들의 편지
전영근 글.그림 / 남해의봄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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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림 화백의 푸른 색은 가만히 넘실댄다.
그의 파랑은 정중동의 바다 물결이고, 서늘하지만 뜨거운 부정(父情)이다.

그가 평생을 파고든 오색영롱한 푸르름이 통영의 빛깔로 오래 기억되길...


@ 통영, 전혁림미술관

"아버지, 오늘도 통영 바다는 당신께서 특히 좋아하셨던 남포 빛으로 봄볕을 가득히 머금고 넘실댑니다(65쪽)."

"혁림의 예술

숱한 군중 속에 섞여 있어도 차라리 무한히 외롭듯이 혼자 아무리 고독하여도 쬐끔도 슬프잖듯이 혁림은 그렇게 자기의 예술에 정진하고 있음을 나는 압니다. 예술에 대하여 정면으로 대결하려는 이러한 태도야말로 어느덧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낡고 잊혀지기 쉬운 그러한 작품을 남기지 않을 것이며 해바라기가 아무리 강장하기로 아기자기한 봄날 무법하게 무엇이나 성장하는 계절에는 피지 않고 따로이 필 날을 가지듯이 그렇게 그의 예술이 빛날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을 그가 나와 동향인이어서 독단함이 아니라 이 소품들을 통하여 우리는 능히 수긍할 수 있을 것입니다(67쪽)."

- 1952년 부산 밀다원 제1회 개인전, 청마 유치환의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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