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 튤립의 땅, 모든 자유가 당당한 나라
주경철 지음 / 산처럼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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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사회와 네덜란드인을 다룬 1부는 생생하고 풍부하다. 다만, 참 많은 정보를 몇몇 카테고리로 묶어 소개하는 과정에서 다소 논지가 흐려진 듯한 느낌도 없지 않다.

2부 `네덜란드의 역사`는 저자만의 실력과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정말 탁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일천한 탓에 유럽사를 네덜란드의 관점으로 일관되게 서술한 경우를 접하지 못하였는데, 파편으로만 산개해 있던 지식이 명쾌하게 꿰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문장도 수월하여 쉽게 읽힌다. 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책이 비할 바가 못 된다.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였다.

출간된 지 10년을 훌쩍 넘어 철지난 프레임도 눈에 띈다. 그러나 지금 읽기에도 미덕은 충분하다.


덧. 리뷰 중에 탕자 님께서 매우 날카로운 지적을 여럿 해주셨는데, 특히 191쪽 부분은 확인이 필요한 것 같다. ˝막시밀리안이 1493년에 사망하여˝ 그 아들인 필립이 `실질적인` 지배자가 되었다는 부분은, 저자가 착오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문맥상 필립의 할아버지인 ˝프리드리히 3세가 1493년에 사망하였다˝는 내용(이 역시 2쪽 앞에 나오는 내용이다)의 단순한 오기라고도 보인다(https://en.wikipedia.org/wiki/Philip_I_of_Castile 참조). 오히려 필립이 같은 해(1493년)에 (성인 선언도 하고) 후안(Joan)과 결혼을 하였다는 부분이 오류가 아닌가 싶다. 웹 검색만 해본 것이지만, 이들이 결혼한 해는 ˝1496년˝이라는 것이 여러 사이트와 페이지에서 확인된다.

부록의 연표는 꼼꼼하게 교정하지 못한 것이 맞는 것 같다. 혹시라도 참작할 여지가 있을까 싶어 찾아보았는데, 슬로히테른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된 것은 (1960년이 아니라) ˝1959년˝임이 명백하다(https://en.wikipedia.org/wiki/Groningen_gas_field 참조). 2차 세계대전도 (1940년이 아니라) ˝1939년˝ 9월 1일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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