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화, 야누스의 두 얼굴 교양 교양인 시리즈 3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김동택 옮김 / 한길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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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구화'가 가져다준 시간/공간의 압축과 거리의 무효화, 다시 말해 이동의 자유는 '여행자'와 '떠돌이'라는 쌍생아를 낳았다. 여행자는 스스로 원하기 때문에 여행하고, 떠돌이는 선택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여행한다. 떠돌이들은 여행자를 동경하고 숭배하고 욕망한다. 반면 여행자들은 떠돌이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떠돌이들을 내쫓는다. 떠돌이에게 여행의 자유란 쫓겨날 자유이다. '위험사회'에서 떠돌이들은 '안전'이라는 미명 하에 쓰레기처럼 유폐되고 위생학적으로 격리된다('빈곤의 범죄화'). 이것이 거리의 삭제가 선물한 '지역화', '감옥화'이다. 공간적 분리(인클로저)를 통해 소통은 금지되고, 소외가 강제된다. 영구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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