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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고대 - 아시아연대총서 5
이성시 지음, 박경희 옮김 / 삼인 / 2001년 10월
평점 :
재일 한국인 2세의 고대사 연구. 실증과 논증에 합리성이 있다.
"역사에는 거리, 대립, 전망이 중요하다. 우리는 과거에서 우리 자신의 상황과 같은 것을 찾을 뿐 아니라, 그와 동시에 대립을, 완전히 다른 것을 찾는다. 서로 멀리 떨어진 양극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는 긴장감을 가질 때야말로 역사적 이해가 생겨난다."
- J. 호이징거, 『역사학의 성립』에서 재인용
"해방 후의 한국사 연구는 그 이전의 일본사 연구가 근대 국가 형성기의 일본을 고대에 지나치게 투영하여 읽어 내었던 것처럼, 마찬가지로 근대 한국의 민족 의식을 투영한 역사 해석이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동시에 근대의 국민 의식을 전제로 일본 민족과 한국 민족을 일 대 일 관계로 간주하고 제각각 고대 이래 자기 완결적으로 민족사를 걸어왔던 것처럼 받아들여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해방 후 한국인에 의한 이른바 한일 관계사 연구에서는 일본 민족에 대한 한민족의 우월성을 고대사 속에서 추구하는 것이 의문의 여지없이 시도되어 왔던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문헌학의 이율배반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사실 문제로서 사람은 항상 현대를 통해서만 고대를 이해해 왔던 것이다. - 그리고 이번에는 고대로부터 현대를 이해하라는 것일까? 더 정확하게는 다음과 같은 점이다. 사람은 자기 체험으로 고대를 설명하고, 그리고 이렇게 해서 얻어진 고대에 의해 자기 체험을 평가하고 짐작해 왔다. 따라서 체험은 문헌학자에게 당연히 절대 전제이다."
- 니체, 『우리 문헌학자들』에서 재인용
"(국민적 귀속[nationality] 감정이 유발되는) 가장 강력한 원인은 역사적으로 선행하는 정체(政體)와 그들이 동일화하는 것, 즉 국민사를 공유한 결과 기억의 공동체를 만들며 그들이 모두 같은 공동의 긍지와 수치, 기쁨과 후회를 과거 사건에 대해 결부시키는 것이다."
- 존 S. 밀, 『공리주의』에서 재인용
"국민, 국가 내지 운동 이데올로기의 일부가 된 역사는 민중의 기억에 쌓인 것이 아니라 그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에 의해 선택되고 씌어지며 그리고 제도화된 것이다."
- 에릭 홉스봄, 『전통의 창조』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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