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양쪽의 분위기를 느껴본다는 차원에서는 읽어볼 만... 다만, 여러 분들께서 지적하고 계신 것처럼,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상대방의 논지를 일부러 곡해하고 말꼬리를 잡는 한쪽의 선입견과 편협한 이분법이 불편하고 거슬린다. 그 자신이 링 위에 세워 비판하고자 했던 이른바 '서양(문화, 철학)'의 모습 그대로가 아닌가(그러나 그것은 자의적으로 구성된 허상이기 쉽다). 철학이 이론적 실천의 한 모습이라면 토론에 임하는 태도 역시 그 내용의 일부를 이룬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쓰다보니 이 글 역시 자기모순에 빠지고 있다는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