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키에르케고어
한국키에르케고어 지음 / 철학과현실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전공 논문을 모아놓은 이런 책은 참 좋다.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조감한 여러 논문들이 모자이크 조각처럼 짜맞춰지면서 한 사상가의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난다.

김하자 교수님의 「키에르케고어의 생의 세 단계와 비연속성의 교육」이 참 좋았고, 소크라테스를 아이러니스트로 묘사하는 키에르케고어의 학위 논문을 다룬 이민호, 「'아이러니 개념'에 나타난 소크라테스」도 새로웠다(원전 자체의 독창성에서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특히 감명 깊었던 것은 초대 학회장을 역임한 표재명 교수님의 「한국에서의 키에르케고어 수용사」였다. 이런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기도 했거니와(키에르케고어가 상대적으로 생소한 덴마크 출신의 철학자였기에 전체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키에르케고어라는 창을 통해 본 한국 근현대사가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시인 윤동주에 대한 키에르케고어의 영향을 다룬 꼭지도 흥미로웠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하셨던 선배 연구자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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