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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평점 :
역자가 김화영 교수님이시기에 집어 들었습니다(김화영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알베르 까뮈 『이방인』, 『페스트』를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플로베르도 집필에 무려 4년 반이라는 세월을 보냈다고 하고, 번역작업 역시 꼬박 3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줄거리야 많이 알려져 있는 터이니 패스하고, 작가도 역자도 심혈을 기울여 단어를 고른 티가 많이 났습니다.
“내가 볼 때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은 내가 실천에 옮겨보고 싶은 바로 무(無)에 관한 한 권의 책, 외부 세계와의 접착점이 없는 한 권의 책이다. 마치 이 지구가 아무것에도 떠받쳐지지 않고도 공중에 떠 있듯이 오직 스타일의 내적인 힘만으로 저 혼자 지탱되는 한 권의 책, 거의 아무런 주제도 없는 아니 적어도 주제가 거의 눈에 뜨이지 않는(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말이다) 한 권의 책 말이다. 가장 아름다운 작품들은 최소한의 소재만으로 된 작품들이다. 표현이 생각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어휘는 더욱 생각에 밀착되어 자취를 감추게 되고 그리하여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 플로베르가 루이즈 콜레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