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의 민주주의 2 대우고전총서 44
알렉시스 드 토크빌 지음, 이용재 옮김 / 아카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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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중국에서 재산은 쉽게 잃을 수도 있고 다시 얻을 수도 있다. 국토는 무한하고 자원은 고갈될 염려가 없다. 국민은 성장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모든 욕구와 모든 욕망을 다 지니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을 다하더라도 그들이 움켜쥘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부가 그들 주변에 널려 있다. 이런 나라에서 치명적인 것은 쉽게 회복될 수 있는, 몇몇 개인의 파산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게으름과 무기력이다. 상공업 활동에서의 대담성은 이 나라의 급속한 발전과 영향력과 위대함의 주요 원인이다. 이 나라에서 상공업은 말하자면 거대한 복권 추첨과도 같은 것인데, 이 운수에 따라 소수의 개인은 매일같이 돈을 잃지만 국가는 언제나 돈을 번다. 그래서 이와 같은 국민은 상공업 분야에서의 대담성에 호의적인 눈길을 보내며 명예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대담한 사업은 사업을 벌이는 사람의 재산과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재산에 항상 위험을 수반한다. 사업상의 대담성을 일종의 덕성으로 간주하는 아메리카인들로서는 어떤 경우에도 그러한 무모함을 일삼는 사람들에 대해 불명예의 낙인을 찍지 않는다.
합중국에서 사람들이 파산한 사업가에 대해 두드러질 정도로 관용적인 자세로 대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파산을 하더라도 파산자의 명예는 결코 손상되지 않는 것이다. - P417

정말이지 상인의 습속만큼 혁명의 습속에 반대되는 것이 있을까. 상업은 본래부터 모든 격렬한 열정과 정반대이다. 상업은 절제를 좋아하고 타협을 즐기며 애써 성급함을 피한다. 상업은 참을성과 유연함과 융통성을 중요시하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극단적인 수단에 의존하지 않는다. 상업은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서로 독립성을 갖게 만들고, 그들 개개인의 가치에 대해 매우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자기의 일은 자기가 스스로 하게 이끌고 거기서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요컨대 상업은 사람들을 자유로 이끌기는 하지만 그와 동시에 혁명으로부터 떼어놓는다. - P448

군대의 폐단에 대한 치유책은 군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pays)에 있다. 민주 국가의 국민은 자연적으로 소요나 진제정치를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본능적인 성향이 성찰과 지성을 동반한 안정적인 취향으로 바뀔 수 있는가가 문제이다. 시민들이 마침내 자유를 평온하고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법을 익혔을 때, 그리고 자유가 주는 실질적인 혜택을 맛보았을 때, 더 나아가 질서에 대한 강인한 애착을 몸에 익히고 기꺼이 규칙에 순응할 때, 이때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비록 군대에 몸을 담더라도 부지불식간에 이러한 습성과 생활 태도를 따르게 될 것이다. 국민의 일반적인 정신이 군대의 특별한 정신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서 군대 문화에서 생기는 견해와 욕망을 누그러트리기도 하고, 또는 여론이라는 막강한 힘으로 그것을 억제하기도 할 것이다. 지식을 갖추고 절제할 줄 알고 확고하며 자유로운 시민들을 양성하라. 그러면 규율 잡히고 명령에 순응하는 군인들이 저절로 생길 것이다. - P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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