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이대로 혐오와 배제의 사회로 흘러가지 않게 막으려면 그러한 관점과 발언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한국 남성이 많아져야 한다.

어제 올라온 닷페이스, ˝이게 그렇게 불편하세요?˝ (2021. 8. 12.) 영상(권김현영 님도 나오신다)
#손가락논란 #페미
이 논란이 ‘개소리‘인 이유
https://youtu.be/uUplfLWq8hA
(알라딘 북플도 썸네일 기능이 있으면 좋을 텐데)

아래는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발췌.

한국 남자가 ‘믿고 있는‘ 현실과 실제 성 평등 관련 수치들의 차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그들은 어떤 데이터도 믿지 않는다. 자신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현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국 남자들은 억울함과 피해 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 P9

역할 모델이 없는 남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모른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 남성은 이 상태로 살아왔다. 혼자 벌어 가족을 건사하기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전업 주부를 증오하면서도 맞벌이 아내를 위한 가사 노동은 외면했으며, 직장이 구조조정 위기가 닥칠 때마다 여자가 먼저 해고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놀랍게도, "내가 네 팔자를 펴주겠다."거나, "결혼하면 아침밥은 차려줄 거지?"라고 프러포즈 하는 남자가 아직도 있다. 한국 여자들은 이제 이러한 표현을 낭만이 아니라 공포로 이해한다. 평생 동안 남자의 운명에 자신의 삶을 맡기고, 50년 동안 아침밥을 차려줘야 할지도 모르는 ‘현실‘로 말이다. 이 상황에서 이성애가 위기에 빠진 것은 어쩌면 필연이다. 결혼 제도가 와해되고, 생계 부양자로서 지위를 잃어도, 이성애를 통해 생물학적 남성성을 과시하는 것으로 근근이 버텨 왔던 한국 남자들은 이제야 진정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한국의 남성성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 P10

이제 특권을 유지할 수 있는 물적 조건을 잃어버린 한국 남자들은 사이버 공간을 자신들을 정치적으로, 남성으로 재주체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삼고 있다. 남성이 주권의 독점자일 수도, 생계 부양자일 수도 없는 사회 구조의 재편 속에서 남자들이 도달해야 하는 다음 언어는 무엇이어야 할까? 그것은 자기 연민도 자기 확신도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 엄기호의 주장이다). 두 언어 모두 스스로 보편성의 담지자라고 주장하는데, 그것이야말로 페미니즘의 언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 P20

이성애자 남자는 자신의 성적 욕망이 여자에게 향해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만 해도 남자가 된다. 이성애주의에 기반한 강제적 이성애 제도가 관철되는 사회에서는 이성애의 정상성에 대한 강박적인 기준이 부과되며, 그 결과 이성애 규범에서 벗어난 남성성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위태로워진다.

단지 페니스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남자답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닌 사회일수록, 페니스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한다. - P22

지식이 아니라 무지가 특권이 되고, 서로 예의 바르게 구는 교양이 위선이 되고 무례와 범죄가 솔직함으로 둔갑하는 사회다. - P24

독자들과도 함께 하고 싶다. 강박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상호 의존과 보살핌 사회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으로서의 남자가 한국 남자의 지향이 되기를 바라며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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