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감은 있지만 아이가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해서 내가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 봤던 예의 그 책을 얼마 전 샀다. 펼쳐보니 그림이 익숙하고 아련하다. 아마존 책 소개에는 James Bastien의 책이 1963년부터 나왔다고 써있는데,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이 버전은 1987년에 처음 나온 것 같다.

뉴욕타임즈 2006년 부고 기사
James Bastien, 71, Is Dead; Wrote Piano Study Books - The New York Times - https://www.nytimes.com/2006/01/29/obituaries/james-bastien-71-is-dead-wrote-piano-study-books.html

내가 한두 해 더 일찍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던 줄 알았는데, 검색결과 확인되는 가장 앞선 국문 번역서는 1992년 음악춘추사의 것이어서 혼란스럽다. 아무튼 시작했다가 ‘다른 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흥미가 금방 떨어져 결국 피아노를 갖고 놀거나 쉴 수 있는 인생은 되지 못했지만, 아이는 좀 다르려나... 지금에 와서 후회되고 아쉬운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어린 시절 피아노에 더 재미를 붙이지 못한 것은 특히 많이 아쉽다. 나이가 들고서야 온라인으로 음악학사를 따는 등 이론적으로는 공부를 조금 했고(내용은 이제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음악교육론˝, ˝음악교육프로그램개발˝, ˝음악교수학습방법˝ 같은 과목을 듣고 각각 A+, A+, A 학점을 받았다), 아빠보다 나은 엄마도 있으니, 아이가 원한다면 ‘음악의 기쁨과 즐거움‘을 잘 안내해주고 싶다.

다른 입문 교본들을 좀 훑어보니 이제는 우리나라 책들이 한결 진보한 것 같기도 하다.

여담으로, 전설적인 바이올린 교본 저자, 스즈키의 경우, 학력과 경력을 속였다는 것이 2014년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Suzuki method founder who lied about education: ‘biggest fraud in musical history‘ - Classic FM - https://www.classicfm.com/music-news/latest-news/suzuki-method-fr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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