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2. 보충


책을 읽다 보니 일을 망치는 한이 있더라도 (망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도) 잠을 챙겨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널리 수용되었으면 싶은 주장이 많이 담겨 있다.



9장


프로이트의 기여를, 꿈에 대한 소유권을 천상의 존재로부터 그리고 해부학적으로 불분명한 위치에 있는 영혼으로부터 빼앗아, '꿈이 뇌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했던 측면으로 정확히 평가하는 한편, 그 검증 불가능성에 대하여 신경과학 입장에서 비판하고 있다(반증 불가능성이라 해야 할까? 저자는 재현 불가능성에 초점두고 있기는 하다).


한동안 알튀세르 영향으로 프로이트를 꾸준히 읽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신분석학이 유사과학에 가깝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꿈의 재료로서 낮에 한 경험, 혹은 영상의 잔류물이란 고작 1~2퍼센트에 불과하고, 오히려 깨어 있을 때 겪은 감정적 주제들과 걱정이야 말로 뚜렷하게 재연되는 원천이라는 대목은 인상 깊다.



10장


이는 10장으로 이어지는데, 저자는 꿈(렘수면)이 가진 치유효과를 다룬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TSD 환자들의 경우, 신경계에 노르아드레날린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 '렘수면 꿈에 빠지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이 차단된다고 한다. 꿈을 통해 기억에서 감정을 분리하는 시도가 거듭 실패하기 때문에 악몽을 반복하여 꾸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수면 부족이 사람의 표정과 감정을 읽는 예리한 능력을 왜곡, 제거한다는 대목에서는 모골이 송연해졌다. 나의 의지로 잠을 이겨내고 일을 조금이라도 더 해낼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이 어리석고 위험한 생각이었을 수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사회 각 영역의 수면 부족, 그로 인한 부적절한 판단과 행동이 세상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생각까지 든다.





다음을 참고 삼아 함께 읽어볼 만하다.


"Should We Still Listen to Prozac? Peter D. Kramer Jumps Back Into the Antidepressant Debate"

(July 7, 2016)

https://nyti.ms/29Avwj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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