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히 말하자면 우리는 러시아를 '표트르 나라'라고 불러야 하며, 러시아인은 '표트르 사람'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책 88쪽)



  다른 책을 읽다가 문득 책장에 꽂혀 있는 것이 눈에 띄어 슬쩍 읽어 보았다.

  레닌그라드는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되었는바, '제2의 암스테르담'을 꿈꾸며 페테르부르크를 세운 이야기가 조금은 더 궁금했다.



최신 유행의 모범적인 추종자가

옷을 입었다 벗었다 다시 입는

한적한 내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해 볼까?

끝없는 변덕을 만족시키기 위해

런던의 잡화상이 팔아먹는 모든 것,

목재나 수지와 맞바꾸기 위해 발트 해의 물결을 헤치고 우리에게 들여오는 모든 것,

탐욕스러운 빠리의 취향이

수지 타산이 맞는 장사인가 싶으면

오락과 사치와 유행하는 호사를 위해

발명해 내는 모든 것

이 모든 것이 열여덟 살 난 청년 철학가의

내실을 장식해 주었다.


- 푸슈킨, 『예브게니 오네긴』 중에서 (책 53쪽)



  무협지 느낌이 나는 짧은 역사서로, 술술 쉽게 읽힌다.

  열 살 무렵 겪은 권력투쟁과 살육이 자유로운 영혼을 몽그리게 하였을 것이다.


  정신분석학적 접근이 이루어질 법도 하여 찾아 보았더니, Vasily Osipovich Klyuchevsky라는 러시아 사학자와 다음 논문 정도가 검색된다.

  https://en.wikipedia.org/wiki/Vasily_Klyuchevsky

  https://www.britannica.com/biography/Vasily-Osipovich-Klyuchevsky

  https://biography.yourdictionary.com/vasily-osipovich-klyuchevsky

  https://www.encyclopedia.com/people/history/historians-european-biographies/vasily-osipovich-klyuchevsky



  Daniel Rancour-Laferriere, "The Couvade of Peter the Great: A Psychoanalytic Aspect of The Bronze Horseman." Puškin Today , ed. D. Bethea, Indiana University Press: Bloomington (1993), pp. 73-85.


  Daniel Rancour-Laferriere는 UC데이비스 명예교수로(2004년 정년 퇴임), 브라운대에서 슬라브어, 문학을 전공하고, 푸슈킨, 레르몬토프, 고골, 톨스토이, 파스테르나크, 솔제니친 등 러시아 작가들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를 수행하셨다. 다음 블로그를 참조. https://www.rancour-laferriere.com/



 



  통치기간 중 1724년 단 한 해에만 전쟁이 없었다거나, 러시아를 북방의 패자로 떠오르게 한 스웨덴과의 북방전쟁에서 4만 명이 목숨을 잃었던 반면 페테르부르크 건설에만 무려 7만 명의 생명이 필요했다는 기록처럼, 표트르 대제의 대두리들은 러시아인들에게도 뒤숭숭한 느낌을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오 나의 하느님! 저는 인민의 이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죄를 지었는데 용서해 주실 줄 믿습니다.


- 표트르, 1725. 1. 27. 사망 전날 병자성사를 받고서 (책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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