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갈수록 재미있기는 한데, 펼치다 만 논지들이 찜찜하고 아쉽다.

  비교적 잘 망라된 기본 문헌들에 대해 아직 소화가 덜 되었거나 생각이 덜 버무려지셨다는 느낌도...? 학술서 형태로 조금 더 심화한 책을 따로 내시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비교하는 것이 죄송스럽지만, 공학 베이스가 있는 이정우를 읽었을 때와 같이 '머리가 뻥 뚫리는 느낌'은 아직 들지 않는다. 이것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더 많은 반복을 통해 차이를 생성해내시기를 기대해본다. 들뢰즈 과타리를 어떻게 죽이느냐가 관건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음의 문장이 스포일러일 수도 있나?)

  간단히 말해, 계산기계요, 논리함수인 컴퓨터는, 자기 파괴 위험을 감수하는 무작위성(차이, 난수)을 스스로 창조하지 못하기 때문에, 혹은 스스로 탐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인공지능은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페드로 도밍고스가 『마스터 알고리즘』에 쓴대로,

  "인간 대 기계의 대결이 아니다. 기계를 가진 인간 대 기계가 없는 인간의 대결이다. 데이터와 직관력의 관계는 말과 기수의 그것과 같다. 당신(기수)은 말을 앞지르려 노력하지 않는다. 당신은 말을 탄다."는 것이다.

  "It's not man versus machine; it's man with machine versus man without. Data and intuition are like horse and rider, and you don't try to outrun a horse; you ride it."




  그리고... 앨런 튜링 아카이브 http://www.turingarchive.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