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불과 몇 년 전에 이런 시대도 있었다.

  트위터가 아직은 사그라들지 않아 핫하던 시절, 名士의 일거수일투족, 생각 하나하나를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전파하던 그런 때였다.

  정권의 질식성에 대한 반정립이 새로운 민주주의의 형상을 모색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어리석고, 또 잘 속는다.


  강준만 교수가 추린 '멘토'라는 사람들은, 시간의 놀라운 힘으로, 책이 나오고 겨우 6년이 지난 지금, 포르투나(fortuna)의 이런저런 시험에 직면해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마다의 천성과 밑천, 비르투(virtu)를 드러내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글 쓰는 기계', 강준만 교수의 순발력과 부지런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포퓰리즘에 대한 반이분법주의 문제의식에도 공감하지만, 너무 재발랐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여하간 당시에는 비슷비슷한 필진 혹은 대담자들-'멘토들'-로 조합된 유사한 책들이 쏟아졌는데, 그 중에서도 제목빨이 유난한 이 책은, 바로 뒤에 나온 『안철수의 힘』을 예비하는 책으로, 실은 안철수를 띄우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었던 책이다. 분량과 내용 면에서 제일 앞 안철수 꼭지가 가장 자세하기도 하지만, 당시엔 위 멘토들과 안철수의 관계가 정리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대중 죽이기』나 『노무현과 국민사기극』과는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고 말았다(『강남좌파』는 차라리 여전히 유효한 독자적 기여가 있다고 본다).


  기계적 극중주의로, 의도와는 달리 뺄셈만 하다가 갈 길을 잃고 서글픈 신세가 된 안철수를 망치는 데, 강준만도 조금은 기여하였다고 하면 과장일까.





  어제를 돌아본다는 의미에서, 이제는 상당수가 그 역사적 역할을 다하고 퇴장한, 인용 문헌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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