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심민화 교수의 멋들어진 발문과 몰리에르의 더 멋진 서문(카이사르 역을 맡은 몰리에르를 그린 니콜파 미냐르의 1658년 초상화는 더더 멋지다, 알라딘에도 위 초상화가 몰리에르의 프사로 내걸려 있다).


  (...) 그 위선자들은 조금도 농담을 받아넘기지 못했다. (...) 그래서 그들은 모두 격분하여 내 희극에 맞서 무장했다. 그들을 아프게 한 부분으로 공격하지 않으려고 주의했다. 그러기에는 그들은 너무도 정치적이었고, 자신들 영혼의 밑바닥을 알아차리기에는 너무도 처세에 밝았던 것이다. 그들은 그 훌륭한 관습에 따라 하느님을 내세워 자신들의 이해타산을 치장했다. (...)


  만약 희극의 역할이 인간들의 악덕을 교화하는 데 있다면, 어떤 이유로 그에 대해 특권을 누리는 자들이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사실은 다른 무엇보다도 국가에 한층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우리는 연극이 교화를 위한 큰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보았다. 진지한 도덕적 표현들은 대개 풍자적 표현들보다 그 효과가 덜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꾸짖는 데는 그들의 잘못을 묘사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 없다. 그 잘못들을 모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도록 공개한다는 것은 악덕에 대한 엄청난 공격이다. 사람들은 질책은 쉽게 묵인한다. 하지만 조소는 좀체 묵인하지 않는다. 고약한 사람이 되는 건 원할 수 있어도, 우스꽝스러워지는 건 조금도 원하지 않는 법이다. (...)


  쫄깃하게 전개되던 『타르튀프』가 명민하신 국왕의 지혜로 해결을 맞는 것은 힘빠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통렬하고 유쾌하다. 『타르튀프』가 초연 후 5년 동안이나 상연이 금지되기는 했어도, 어쨌든 몰리에르는 루이 14세로부터 각별한 지원을 받았다. 몰리에르가 과로사한 뒤 그의 극단은 다른 극단과 합병하여 1680년 국왕의 명에 따라 Comédie-Française가 된다). 아무튼 그로부터 나폴레옹이 '이미 행동을 시작한 혁명'이라고 말했던 보마르셰의 18세기 희곡은 이미 예비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7세기 프랑스 문학의 흐름에 관하여는 http://blog.aladin.co.kr/SilentPaul/10168968를 참조하고, 18세기의 프랑스 문학은 곧 정리할 예정이다.


  덕성여대 극예술비교연구회에서 상연을 염두에 두고 옮긴 책이다 보니, 비교적 자연스럽게 잘 읽히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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