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만한 출판사가 펴낸 책이고, 1997년 초판에 이어 2009년 개정판까지 낸 책이라 하여 기대를 가졌건만,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품하게 멋을 낸 문장들이 결국 알맹이 없는 현학의 무한반복처럼 느껴진다.

  풀어쓰지 아니한 생소한 불교 어휘의 숲을 헤쳐 원효의 정수精髓를 가려내자니 피로감이 들 뿐이다. 지은이는 도대체 어떤 이들을 독자로 상정했던 것일까.

  깨달음과 나눔을 생의 두 기둥 삼아 한마음, 큰마음, 넉넉한 마음, 따뜻한 마음, 그리고 중생의 마음으로 매진했던 원효 사상에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여러 해설서, 교양서는 두고, 87종 180여 권에 이르는(그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위 책 264쪽 각주 88번과 273쪽 이하 원효 저술 목록 참조) 방대한 원효 저술 중 출간되어 있는 것들을 우선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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