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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말실수 - 조선의 역사를 바꾼, 개정판
이경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11월
평점 :
추천 권유도 8
‘말이 당신의 입안에서 돌고 있을 때, 그 말은 당신의 노예이지만 일단 입 밖으로 튀어
나오면 당신의 주인이 된다‘ (탈무드)
위 문구는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특히 정치권은 물론이고 크던, 작던 특정 집단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이라면 이 문구가 던지는 의미와 뜻을 정말 가슴 깊게 되새기며 자신의 행동거지를 되돌아보아야 할 지침으로 새겨 볼 금언이 아닌가 생각하는 바이다.
하지만 작금의 세상은 전과자들이 판을 치고 똥 묻은 놈이 묻은 이들을 타박하는
세상이고 그런 리더들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이다 보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나는 언젠가 지금의 여당이 야당시절 종횡무진 난리를 치면서 정권을 향해 막말과
저주에 가까운 독설을 퍼부을 때 그들도 언젠가 입장이 바뀌어 ‘동일하게 당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 적이 있었는데,
작금의 우리 정치판에서 벌어지고 말의 잔치를 보고 있으면 내가 과거에 주장했던 방식으로 그들이 던졌던 무책임한 발언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모습들이 재연되는 모습과
분위기를 보면서 내가 예측한 내용대로 상황이 전개되어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정치 수준이 나 같은 평범한 범인도 예견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이 낮아졌음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누구 편을 들고 누구를 질타하기 위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정치인이라면 아무리 정권욕에 눈이 멀었다고 해도 동네 시정잡배들처럼 막말을 쉽게 쉽게 이야기해서는 안 될 것이며 그것도 책임지지도 못할 말에 대해 ‘카더라’ 수준으로, 면책특권 그늘 뒤에 숨어서 난리를 쳐서는 아니 될 것이다.
나는 항시 이야기했다.
입이 하나고 귀가 두 개인 이유가 뭔지를 생각하라고.....점잖지 못한 수준 이하의 인간들로 인해 그들이 생각 이 혹은 정권욕에 급급해 툭하고 내뱉은 저질 발언들로 인해
앞으로 십 수 년간 이 땅은 바람 잘날 없이 시끄러울 것이 예상된다 할 것이다.
그런 단적인 예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법을 수호하는 대법원장에게 막말을 해 대고,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장군들이 통수권자 명령에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내란
세력’운운하는 막말을 쉽게 날리는 인간들은 정신이 나가도 한 참 나간 인간들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하며 반드시 그들이 입으로 쌓은 업보는 입으로 되받을 것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우리의 역사를 마주하다보면 큰 재난을 거치며(임진왜란, 한국전쟁 등) 역사적 증거가 많은 부분이 소실되고 왜곡되어 그런지는 몰라도 예기치 않은 역사적 굴곡점에서 그런 소실되거나 변형된 증거로 인하여 이상하게 석되고, 판단되는 역사적 사실들이 간혹
눈에 들어오고는 했었는데 그동안 역사적 지식이 짧았던 내가 의문을 품고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던 몇몇 가지 사실은 내가 너무 무식했기 때문인데
그런 의문 중에서 몇몇 가지를 본 작품을 통해 다소 해소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표적 사례가 학창 시절 배운 내용 중 ‘태종의 외척 정리사건’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태종이 세종에게 왕권을 물려 줄 때 왕권을 강화한다는 이름으로 외척을 강하게 정리
하면서 세종의 삼촌들인 ‘민씨 일가’를 거의 도륙에 가까운 정리를 하고 있다.
쉽게 이야기해서 처가 식구들을 ‘박살’냈다는 이야기다.
학창 시절 나는 태종이 아무리 왕권을 강화하고 외척을 정리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껏 했겠지 그렇게까지 험악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태종의 와이프가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그의 형제들을 정리해 자신의 후임자 권력을 강화해 준다(?).
아무리 생각해도 처가식구들을 박살냈다고 하는 이야기는 처가 식구들이 태종에게
씻을 수 없는 커다란 미운털이 박히는 행동을 하지 않고서야 그럴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잠깐 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왕권까지 빼앗다 시피해 왕이 된 그가 처갓집까지 박살내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 것이라는 즉, 배은망덕의 극치를 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작품을 통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태종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확인하고는 그간 내가 가졌던 의문의 상당부분을 해소했다.
또 하나의 의문점(?)아닌 의문점으로 다가온 것은 ‘남이 장군’에 관한 사항이다.
학창 시절, 내가 살던 지역에서 북한산 넘어 사시던 친척 집을 한 달이면 한 두 번 정도 주말에 놀러가게 되면 반드시 ‘세검정’이라는 곳을 통과해야 했는데 그 부근을 지나게 되면 ‘남이 장군’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기록된 입간판을 지나곤 하였는데 당시
나는 남이 장군이 어떤 인물이며 누구의 후손인지 또 무엇을 한 사람인지에 대한
의구심보다는 친척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 데면데면 입간판을 쳐다보기만
했지 그 분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시간이 흘러 우연히 마주한 역사 속에서 마주한 남이 장군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아사리 정치 축소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 안타까움 그 자체였고 아쉬움을 크게 남는
시간이었다.
추가적으로는 ‘사도세자’와 관련된 죽음의 배경에 관한 사실과 우리 정치권의 아귀다툼의 원조격인 이조전랑임명권에 관한 동서 분당에 결정적 단초를 제공한 ‘심의겸’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두고두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내용이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아무튼 심의겸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조선 시대의 ‘의겸’이나 허무맹랑하고도
무책임하게 터트려 온 나라를 벌집 쑤셔놓은 듯 난리를 치게 만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지금의 ‘의겸’이나 하여간 문제의 단초를 제공하는 데 일가견 있는 인간들이 아닐 수 없고 지금도 사과 한마디 없이 고개 빳빳이 들고 돌아다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뻔뻔함의 극치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하여간 뭐가 잘못돼도 한 참 잘못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회기 중 주식 투자하던 놈도 그렇고 돈 봉투 받고 뿌렸다 문제 되었다 기사회생 한 놈, 툭하면 같이
일했던 비서관들로부터 난도질 당하는 집단과 성 비위 문제가 터지면 이를 문제 삼는 집단에 대해 ‘내란 세력,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외치며 물타기 하는 집단을 보면 아무튼 답답한데 그런 놈들이 좋다고 응원하는 인간들을 보면 도대체 그들은 생각을 하고 사는 것인지 또 그들의 육체위에 달린 머리를 장식품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며 그런 집단에 대해 싸워야 할 집단은 오늘도 주판알 튕기며 자신의 몫만
챙기려하는 모습을 볼 때 이 땅의 정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 밖에는 없다.
한마디로 한심한 백치 인간들의 향연장이 아닐 수 없다.
위에 언급된 대표적 역사적 진실에 대한 세세한 내용을 전문적인 역사책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행위이기는 하나 그에 앞서 본 작품을 구매해 읽는 것도 좋을듯하여
강추하는 바이다.
작품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쉽게 알 수 없었던 숨겨진 기타 이야기
1) 정도전의 활약상을 보면서 든 생각은
‘한 고조 유방이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 고조를 쓴 것이다’
라는 문구가 떠오른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잘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작금 우리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설익은 진보들의 계엄 잔존세력 소탕 타령을 보면
위의 문구가 절로 떠오르고 있다.
2) 줄을 잘못서 한직으로 내 몰리며 절치부심하던 중 태종의 처남 민무질에 빌붙어
기회를 엿보던 ‘이무’라는 작자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나경언’이라는 작자의 행태를 보면 작금 이 땅에서 호시탐탐 재기를 노리는 어느
‘새 한 마리’와 ‘드라이크리닝 집 딸’이 생각나는 듯했으며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던
날아라 슈퍼 보드 속 주인공 부캐를 지닌 어느 여인도 떠올랐다.
3) 생육신의 신하 신숙주 아들 ‘신정’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자식은 부모의 뜻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생각 그리고 부모들이 아무리 자식을 올바른 길로 가르치려 해도
자식은 자신이 타고난 성향대로 간다는 사실을 통감했는데 이 내용을 읽으며
영조시대 우의정이면서 희대의 도박꾼이었던 원인손이 생각났고 그의 아들 ‘원재명’
이도 생각났는데 왜 그 사기꾼 부자의 이름이 떠올랐는지 잘 모르겠으나 작금의
혼란한 우리 정치판에 그들이 환생한 것 같은 느낌이 크게 들고 있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