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국은 왜 무너지는가 - 로마, 미국 그리고 새로운 세계 질서
피터 헤더.존 래플리 지음, 이성민 옮김 / 동아시아 / 2024년 7월
평점 :
추천 권유도 3
나는 작금 벌어지고 있는 ‘우 - 러 전쟁’과 불안한 ‘중동전’으로 세계가 뒤숭숭해 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향후 전쟁이 종결되거나 소강상태가 깊어지게 되면 앞으로 벌어질
세계가 어떻게 변화될지가 궁금해 하던 차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평소 양 전쟁의 본질은 좁게는 해당 국간의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크게는 전쟁의
이면에 대제국을 위한 대리전이라는 의식이 강해 제국의 흥망성쇠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하여 작품을 선정해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나의 예상은 틀렸고, 내가 무식해서인지 아니면 작품이 고매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동일한
작품을 연속해서 2회에 걸쳐 읽은 적이 없는 데 본 작품은 이런 나를 두 번 읽게
만들었는데 결론은 제목으로부터 풍기는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넘쳤으나 실망도 큰
작품이었다.
나의 짧은 견해로 해당 작품을 분석하고, 이해해 보았을 때 작품은 제목과 같은 내용을 심도 있게 분석해 다루었다기보다 그냥 뭐랄까 ‘경제 발달과정에 대한 국가별 숨겨진 이야기’라고 혹은 ‘유럽 역사 이야기’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하는 수준의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크게 든 작품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자는 어떤 역사적 근거와 자료, 증거를 근거로 자기의 주장을 펼쳤어야 하는데 고작
발굴된 유물 몇가지 전해 오는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자기의 주장을 합리화 - 나의 관점으로 이해했을 때 - 시키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자의적 해석으로 로마의 역사적 사실과 현실에서 벌어진 상황을 꿰맞추고 있는 듯한 주장이 작품 곳곳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주변에 그리 권할만한 작품은 아니었다는 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지만 그래도 작품
곳곳에 숨겨져 있는 저자의 예리한 관찰과 분석은 작품에 기대를 걸었던 나에게 작게나마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작품 도입부에 보면 이런 문구가 나온다.
‘저자들은 로마 역사를 서구에 빗대는 식으로 우리에게 로마가 줄 수 있는 것을 하나 더 제시한다. 바로 로마 멸망의 과정이 보여주는 중심지와 주변부 사이의 관계, 부의 흐름과 재정 계약의 중요성, 내부 갈등의 해소와 이민 문제의 서술 방식, 외부에서 온 충격에 대처하는 방식 등이 그것이다‘
읽어 보면 알겠지만 나는 위와 같은 사실을 찾아보려 무진 노력을 했으나 내 수준에
맞는 내용으로 흡족한 근거를 찾아내지 못하였다. 향후 인구감소로 인한 각국의 문제로 대두될 이민과 관련된 이야기를 제외하고 말이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첫째, 저자가 전개하는 논리의 비약이나 추정이 나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너무 과했다.
관련 증거와 자료, DATA에 기반한 주장보다는 이야기를 잘 풀어가다 갑자기 로마
이야기를 거론하면서 결론이 ‘이렇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저자의 진정한
주장이 무엇인지 헤아리기가 힘들었고
특히, 3장(라인강의 동쪽, 다뉴브강의 북쪽)의 내용은 발굴된 유물을 근거로 유추하는 내용은 학계의 정리된 내용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제시되는 여러 근거가 전체적인 내용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사례이기도 하고 저자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느껴져 신뢰가 그리 가지 않는 저자의 일방적인 주장이었다는 느낌이었다.
둘째, 기본적으로 해당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럽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수반되지 않고는 절대로 해당 작품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것이다.
- 유럽 역사에 대한 지식이 미흡한 내가 읽기에 가장 힘들었던 이유이다. -
셋째, 주변부의 정의를 100킬로 미터로 한정한 이유와 그렇게 설정한 기준은 무엇이며, 각 단원별로 좋은 사례로 거론되고 집안 및 인물들이 해당 시대와 경제적 상황을 대표하는 적당한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이런 저런 집안을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고, 92쪽에서 이야기되는 내용도 전후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뜬금없이 제시되고 있는 내용이 작품에 대한 신뢰를 더 떨어뜨렸으며, 105쪽 부분에서 뜬금없이 4세기 로마와 상황이 비슷하다는 주장 역시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인지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저저와 같이 작품을 다루고 있는 방면에 있어 식견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내용을 비판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십분 이해하여 작품에서 얻어낸 몇 가지를 추려보았는데 작품의 제목과도 같은 관점에서 정리가 상당히 힘들어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본다면
첫째, 선진국들은 예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발전을 꾀할 수 없으니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정립해야 할 것이고
둘째, 이민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방식으로 공론화하여 새로운 국가발전의 툴로
활용해야 하며
셋째, 중국 부상은 필연적이다 이를 외면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라
정도에서 해당 작품을 이해하고 싶었다.
아래 사항은 작품에서 눈에 띄는 내용만 내가 정리한 것으로 쉽게 정리가 어려웠던
작품이었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 피터 헤더(역사학자), 존 래플리(정치경제학자) 두 사람은 제국이 제국 자체 영역
내에서 펼쳐지는 선택과 사건에 의해 미래가 전적으로 결정되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주변 세계에 촉발한 종류의 변화 때문에 지배의 종말을 맞이하기 했다고 주장.
- 주변부의 대규모 경제 발전은 즉각적인 결과로서 잎서 생애주기를 시작한 제국의
지배권력에 반기를 드는 정치적 과정의 시장으로 이어진다.
- 미국 지식인들은 틈만 나면 자신들을 로마의 상속자로 여겼으며, 로마 제국의 역사를 미래에 대한 지침으로 자주 읽는다.
- 기독교는 4세기와 5세기에 발전하면서 성서적 요소와 고전적 문화 요소를 활기차고 혁신적으로 통합 했는데, 지금까지 학자들은 종교 분열로 인한 문제를 엄청나게
과장한 것이었다. 실제와 이론 모두에서 황제들은 빠르게 교회 구조의 수장 역할을
맡았고, 이에 광대한 제국 통치 전반에 걸쳐 새로운 유형의 문화적 통합을 키워나가는
데 꽤 큰 역할을 했다.
- P44~P52쪽까지의 내용은 아주 일반적인 사항으로 천천히 음미해 보면 유럽과
미국의 발전과정과 부의 축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수 있을 것이다.
1) 잉여 농산물은 유럽 엘리트들의 사치품 소비 증가로 이어졌고
2) 장거리 무역의 증가로 시장과 장터의 연결망이 단단해졌으며
3) 유럽과 동양의 교차로에 자리 잡은 이탈리아 상인들은 유럽 수출품과 동방 상품의
교환을 통제했으며
---> 이탈리아의 형태를 보고 다른 유럽 정부도 이에 참여하도록 자극 받는다.
---> 동양으로 가는 새로운 길을 개척
4) 영국 직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한 경제 혁명
---> 농업 대신 양 사육에 몰두
---> 직물 원자재의 인도 수급대신 가까운 미국을 원자재 기지로 활용하게 되면서
미국 발달 기초
---> 미국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걸쳐 대규모 이민을 환영, 몇 년마다 인구가
두 배로 증가
- 자본주의 성장은 새로운 시장, 새로운 제품, 새로운 공급원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
촉진, 이것이 성장의 장소를 원래의 북부 이탈리아 심장부에서 바깥쪽으로 밀어냈다.
---> 번영의 진원지를 실제로 변화시킨 결정적인 변수는 다양한 시대에 걸쳐 수출
무역이 창출한 추가적인 부였다.
- 로마가 평정한 속주에 상주하는 군인들과 말들을 위한 식량의 조달은 운송 비용으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었다(말 마차 가격은 80킬로미터를 이동할 때마다 가격이 두 배로
상승) 운송 비용의 논리 때문에 오랫동안 옛 이탈리아 심장부의 희생으로 로마 제국
속주의 발전이 촉진됨.
- 옛 이탈리아 제국의 심장부가 상대적으로 쇠퇴하도록 힘을 실어준 것은 각 유력
가문들의 번영이 ‘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 19세기 말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이 더는 유럽 왕족이나 영국 산업가가
아니라 대서양을 건너 재산을 모은 신흥 거물들이다.
- 서구 진영이 세계를 지배하는 지위는 무역, 자본의 흐름, 인구의 이주 측면에서 깊은
수준의 내부 경제 통합을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옛 유럽 제국의 중심지에서 온 수
많은 이민자가 그들의 후계자(미국)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 로마의 역사와 현대 서구의 역사 사이에 두 가지 강력한 유사점이 보인다.
하나는 두 체계 모두 명백히 최대 번영을 누리는 시점에 위기가 닥쳤고
둘째는 두 체계 모두 경제, 정치적 지배력의 내부 진원지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것을
겪었다.
- 주변부 개발은 로마 제국의 지배력 행사에 일부 제약을 주었지만 그 지배력을 뒤집지
는 못했다.
- 새로운 부는 항상 기존의 힘의 균형을 재편하고, 자신의 이익을 주장할 능력과 필요를
둘 다 가진 새로운 권력 블록을 만들어낸다.
---> 두 차례 세계대전은 현대 내부 주변부의 민족주의 겸 독립운동에서 직접적인
촉매역할을 했다.
- 탈식민지화 과정은 서구 제국주의의 종말이라기보다는 서구 제국주의가 새롭고 매우
창의적인 형태로 재표현되는 것을 의미했다.
- 주변부에서 등장한 여러 새로운 정부들은 당연히 제국주의 지배의 유산을 거부
하면서 비동맹을 거론.
- ‘브레턴우즈’는 세계 자원의 순 흐름의 세계 경제의 과거 제국주의 주변부에서 서구
제국 중심지로 계속 이동하도록 세계 상업 질서를 제도화했다.
---> 브레턴우즈 체제의 실질적인 운영은 서구 제국을 미국이 이끄는 특권국가들의
클럽으로 재정의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완전하게 유지되는 식민지 무역과
금융 질서의 성과를 계속 거두게 했다. 이로써 전후에도 미국은 더욱 부유해짐.
- 샤를마뉴의 제국은 로마 중심지와 유럽 주변부 사이의 400년에 걸친 상호작용으로
시작한 장기적인 발전과정의 정점을 대표한다.
- 페르시아와 벌인 전쟁은 나중 7세기에 동로마 제국이 초강대국 지위를 상실하는
촉매 역할을 하지만 이미 5세기에 서로마 제국이 붕괴하는 한 요인이 된다.
- 3세기와 마찬가지로 4세기 말과 5세기 초 위기는 근본적으로 외부에서 온 충격
이었다. 따라서 제국과 직접적인 갈등을 겪게 된 당사자는 내부 주변부 집단이지만
그 뿌리는 로마 체제의 외부 주변부(훈족, 페르시아 부상)와 그 너머에 있었다.
더불어 전례 없는 규모로 수많은 다양한 야만족 집단이 로마 땅으로 이주하자 체계
자체가 더 큰 혼란을 겪기 시작한다.
- 5세기 말 무렵 모든 곳에서 로마 제국의 통치가 이민자 왕조로 바뀌었고, 엄청난
규모의 문화적, 경제적 쇠퇴가 나타나는 소위 ‘암흑시대’라고 부르는 악명 높은 시대가
시작되었다.
- 현대 경제는 이전 시대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으므로 신규 시민의
부는 기존 시민의 부를 희생시킬 필요가 없다. 물론 이것이 1945년 이후 서구 정부가 실제로 이민을 장려한 이유다.
---> 1945년 이래 이민자들은 서구 경제의 역동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번영은 소규모 가족으로 전환되었, 출산율 감속을 가속화했으며, 기대수명을
증가시켰다.
- 인구 노령화와 부양 비율 증가의 시대에 이민의 실질적인 감소는 필연적으로 경제적
번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특정 기술 부족을 채우기 위해 신중하게
심사한 이주자를 허용한다.
---> 이민과 이주를 중단하는 것이야말로 완전한 경제 쇠퇴의 비결
- 기업이 기술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의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먼저 해외
사업을 제한하는 장벽과 규제를 없애야 한다. 바로 정치인들이 관여하는 지점이다.
- 신자유주의 모델의 핵심 요소는 교육에 대한 새로운 강조였다.
- 3세기 로만의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현대 서구 제국도 이제 초강대국의 경쟁자유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산 왕조 페르시아처럼 중국의 부상이 당장 서구의
초강대국 지위를 훼손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해결해야 할 일련의 직간접적인
도전을 제기한다.
--->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는 곳은 이제 모두 과거의 주변부에
해당한다.
- 서구 국가들이 세계 주변부에서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고 싶다면 개발도상국을 희생해
서구의 위대함을 보존하려는 암묵적인 결정에서 벗어나 그들의 전반적인 번영과 사회
및 정부 구조 두 가지 모두를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서구의 서술 기법을
바꿔야 한다.
- 중국의 부상은 이제 서구 국가 블록이 처음으로 경쟁 초강대국과 이전 제국 주변부에
나타난 돌이킬 수 없는 발전 과정을 다뤄야 함을 의미한다.
---> 서구는 예전 방식으로는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
- 신자유주의는 1945년 직후 수십 년간의 경제 역동성을 광범위하게 부활시키기보다는
서구 사회 내 특정 집단만 점점 번영하는 불균형한 회복을 불러왔다. 지금까지 서구의
거의 모든 사람이 주변부에서 오는 부의 흐름으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이득을 얻었던
반면, 세계화에 따라 탄생한 새로운 경제 질서는 주로 서구 사회 내의 특정 하위
집단으로 가는 부의 흐름을 증가시키고 다른 많은 사람의 생계는 약화했다.
- 세계화의 성과로 혜택을 받는 현대 엘리트 역시 자산 목록의 상당 부분을 주변부
외주화 중심지로 효과적으로 옮겼다.
---> 자본이 해외로 이전된다는 것은 주변부 정부가 전 세계 소득에서 점점 더 많은
몫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 말기 로마 제국은 조세 기반이 침식되자 남은 세금에 대한 세율을 인상해 대응했다. 그러나 현대 서구 지도자들은 다른 해결책으로 전환할 수 있었는데 바로 현대 세계의
기적같은 발명품인 ‘부채’이다.
---> 부채는 한 때 내일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오늘 지출하는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서양인에게 있어 부채는 지금 물건을 소유하고 내일 갚은 방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