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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 프리드리히 니체 아포리즘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욱 편역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추천 권유도 5
인문학 서적을 접하게 되면 매번 느끼는 사항이기는 하나 금번 독서의 시간은 유독
힘들었다.
이런 류의 작품을 접하는 독서의 시간은 내가 그동안 익숙해 왔던 지적 영역과 그간
내가 즐겨 접했던 분야와 너무도 동떨어져 책을 가까이 하는 시간이 솔직히 너무도
벅찼지만 나만의 지적 평형을 이루려 노력하는 자세와 또 나의 삶을 폼 나게 제고(?)
시켜보고자 노력한 결과이기에 후회는 없다.
나의 책장을 가만히 살펴보면 본 작품과도 비슷한 작품이 제법 있는데 대체적으로 완독
한 숫자 보다는 읽다 포기한 작품이 더 많은데 거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도중 포기 작품의 대개가 ‘수학’ 및 ‘철학' 관련으로 해당 작품 선정 당시 작품의 제목과
해당 출판사 마케팅 전략에 현혹되어 읽기에 도전하였지만 대체적으로 의욕만 앞서고 각 작품이 품고 있을 정보와 이해력 부족으로 또 나의 지적 수준을 상회(?)하는 작품의 난해함으로 중도에 포기하고는 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작품을 완독해 보겠다는 의욕이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남아 있어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내 방 한켠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본 작품 역시 읽다, 포기하기를 수회에 걸쳐 거듭했던 작품으로 이번에는 큰 맘 먹고
도전 끝에 완독했다.
완독은 작품 전체를 이해헸다는 것이 아니다.
읽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쉽게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나타나면 책장을 덮고 몇 시간,
며칠을 숙고해 가며 난해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 사고하며, 의미를 파악하려 노력하면서 작품 행간에 내포된 의미를 찾으려 상당히 노력했으나 어느날 갑자기 똑똑해지기 어려워 작품을 이해하려는 자세만 높았지 기타의 사항은 그리 큰 진전이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던 시간이었으나 과거 유사한 작품을 대했던 자세보다는 진일보 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작품을 다 읽었어도 작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스스로의 판단과 함께 한편으로는 본 작품을 읽고 완벽하게 모든 내용을 이해했을 독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를 비교해 보니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겹쳐지면서 내가 도전했던 독서의 시간이 실패한 시간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나마 위안을 받았던 면도 있었던
시간이었다.
작품을 읽으며 어떤 점에서는 뭔가를 크게 놓치고 살아 왔음을 확인하게 만든 면도
있었고, 어느 대목은 무덤덤한 측면으로 또 어떤 측면에서는 생각보다 얕은 저자의
관점을 엿보게 하는 측면도 있었기에 나도 그렇게 실패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음을 확인했지만 그 어떤 측면보다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성에 대한 여러 사유의 단초를 제공받은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싶지만 분명한 사실은 철학은 어렵고 힘들다는 것이며 가수의 황제(?) 나훈아 선생이 삶이 힘들다고 크게 외쳐
불렀던 ‘테스형’의 부인 심정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런 문구에 눈길이 갔다.
[‘철학자란 사물을 체험하고 보고, 듣고, 의심하고, 희망하며 꿈꾸는 인간을 말한다.
본래 철학자는 명령하는 자, 즉 입법자이다. 그들은 늘 이렇게 말한다. “이래야만 한다!” 그들은 인간이 가야 할 “어디로?” 와 “왜?”를 규정짓고 싶어한다.‘](P 92)
이런 문구를 보는 순가 나도 그렇지만 철학자들의 뇌구조가 의심스러울 뿐이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찌되었던 범인의 생각과 천박한 사유의 깊이로 그들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가 쉽지가 않았음을 느낀다. 특히 작품 초반부터 사람을 완전 주눅 들게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당신은 당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첫 질문으로 인해 나는 해당 작품을 내 스스로에 대한 눈치를 보면 읽게 하였다. 답도 이렇게 되어 있다. ‘맹목은 범죄 중의
범죄다. 삶에 대한 범죄다’. 나를 두고 한 말이라는 느낌이 들 즈음 183쪽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타인을 심판하려는 자를 믿지 말라’ 는 내용이 전개되고 있는데, 해당 문구를 곱씹어보니 일견 나와 내가 속한 환경을 이야기하는 듯하다가도 넓게는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의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해 씁쓸한 느낌이 크게
들었으며 ‘유혹당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에 언급되고 있는 그 대상이 누구인지
지금도 곰곰이 생각하고 있지만 꼽아보니 한 두 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더욱 고민 중이다.
- 고통이 우리를 개선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안다. 고통은 인간을 다만 심오하게
만들 뿐이다. 그리고 그 심오해진 인간은 삶에 대한 믿음을 버리고, 인생을 하나의
문제로 인식하게 된다.
-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가 믿는 것들이 과연 유일한 진실을 기반으로 작성된 객관화된
실체라 말할 수 있을까? 만일 네가 영혼의 편화와 행복을 원한다면 믿어라.
하지만 진리의 사도가 되고 싶은 것이라면 질문해라.
- 무슨 일을 하더라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라.
---> 미래를 꿈꾸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 빛과 그림자는 적이 아니다. 빛과 그림자는 늘 정답게 손을 잡고 있다. 빛이 사라질 때
그림자도 어디론가 슬며시 사라지는 것은 빛을 따라간 것이다.
-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의 4분의 3만 표현하라.
하루의 3분의 2정도를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없는 인간이라면 당신이 누구였든
‘노예’이다.
-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소멸한다. 새로운 의견을 방해받은 정신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의견이 중단된 정신은 더 이상 정신으로 활동할 수 없다.
- 진실한 사랑이란, 영혼이 육체의 결점을 감싸줄 때이다.
- 타인의 자아에 항상 귀를 기울이는 것, 이것이 바로 진실한 독서라 할 수 있다.
- 지식인의 교만은 자신의 사상과 개념을 확고한 것으로 만든다.
- 예술은 삶을 가능케 하는 위대한 움직임이며, 평범한 삶에서 도피할 수 있게끔
사람들을 자극하는 위대한 유혹이다. 예술은 삶을 부정하려는 모든 의지를 짓누를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 예술의 유일한 의미는 삶이다. 삶이 소망하는 것들을 예술이 드러냈다.
예술은 삶의 위대한 자극제이다. 따라서 예술이란 결국 삶의 문제이다.
- 교양적 속물들은 자신에게 적대적이고 반항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슬그머니
피하고, 부인하고, 입을 다물고, 귀를 막고,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다.
- 연약한 인간을 말살해버리는 외부의 고통도 결국 살아남게 될 인간에겐 영양제에
불과하다. 살아남은 자들은 결코 고통을 아픔이라 부르지 않는다.
- 몽상가는 자신의 진리를 부인하지만, 철학자는 타인의 진리를 부인한다.
- 철학자는 사물을 체험하고, 보고 듣고, 의심하고, 희망하며 꿈꾸는 인간을 말한다.
본래 철학자는 명령하는 자, 즉 입법자이다. 그들은 늘 이렇게 말한다.
“이래야만 한다!” 그들은 인간이 가야 할 “어디로?”와 “왜?”를 규정짓고 싶어 한다.
- 인간은 수시로 자신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 인간은 상대적으로 관찰했을 때 가장 어긋난 짐승이며, 가장 병적인 짐승이며,
본능으로부터 가장 멀리 이탈한 짐승이다.
그래서 가장 흥미 있는 짐승이기도 하다.
- 인간의 진보는 항상 권리가 부족하고, 욕망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인간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그를 가장 위험한 환경에 방목시키면 된다.
- 자신의 나약함을 긍정하는 것은 정의를 추종하는 것보다 고귀하다.
- 군중 속에 매몰되고 싶지 않은 인간은 자신의 안이한 행동을 중단하면 된다.
- 불평불만처럼 쓸모없는 물건도 없다. 불평불만은 약함에서 생겨난다.
누구를 원망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평불만은 무가치하다.
그런데도 인간이 불평 불만에 집착하는 까닭은 자신의 고통을 누군가의 책임으로
전가시키고 싶어서다. 이 조그만 복수가 상처받은 그의 마음을 조금은 위로해주기
때문이다.
-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 자신의 본능에서 멀어지는 것이 추함이며, 추해지면 인간은 퇴화한다.
즉, 자기다워지지 못하는 것이 퇴화이다.
- 권력을 지배로 해석하는 한, 인간은 파괴해야 할 낡은 가치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창조야말로 진정한 권력이다. 창조하는 자만이 과거를 심판할 권리를 가진다.
---> 남이 창조한 것을 자기 소유처럼 이용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약자이며, 그런 자들을 우리는 노예라 지칭해야 할 것이다.
- 파괴는 창조이며, 창조의 목적은 파괴다.
- 가장 좋은 교육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 고통에는 쾌락과 동일한 분량의 지혜가 담겨 있다.
고통은 쾌락과 마찬가지로 종족 유지에 필요한 가장 큰 원동력이다.
- 인생에서 최고의 기쁨을 수확하는 비결, 그것은 삶이 안고 있는 고통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 만용은 가장 뛰어난 살인자였다. 그는 동정도 죽여버렸다. 인간이 인생의 깊이를
헤아리는 것처럼 만용은 괴로움의 깊이를 헤아리고 침묵한다.
- 우연을 믿는 승리자는 없다. 우연이라고 변명하지 않는 패자도 없다.
- 인간은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자신을 조롱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 모든 진리는 구부러져 있다. 시간도 하나의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