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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4월
평점 :
추천 권유도 8
사람을 안다는 것만큼 힘들고 난해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살아온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보아도 ‘진정으로 사람을
안다는 것’은 정말로 힘들고도 힘든 일이 아닌가 생각하는 바이다.
여러 사례 중 최근 우리 매스콤을 뜨겁게 달구었던 핫 이슈 분쟁을 살펴보더라도
(모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어느 CEO와의 싸움과 모 그룹 총수의 이혼 소송) 알 수 있듯이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고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옛 선인들이 괜히 밥 먹고 할 일 없어 ‘열 길 물길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겠다’
는 말을 그냥 심심풀이 땅콩식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닐 것이다.
한 몸에서 난 손가락도 각각 제 길이와 형태가 다른데 남의 속에서 난 인간을 어찌
알고 믿을 수 있겠는가 때문에 ‘사람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그것도 정확히 알아야
하는 이유’ 가 무엇이며 그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작품을 접하던 도중 나의 이런 고민에 명확한 답을 던져주는 문구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인간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인데, 정작 본인은 자기가 완성된 작품이라
여긴다“ (미국, 심리학자, 다니엘 길버트)“
라는 문구였다. 해당 문구로 인해 내가 왜 이 작품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잘 표현하고 있어 또 죽음의 문턱에서 카이사르가 자신의 심복을 향해 ‘브루투스 너마저’
라는 이야기를 하기 싫어 작품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작품은 총17부로 나누어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에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포인트는 제8부 (단절의 시대, 관계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로 언급된 내용으로 해당
내용이 너무도 나와 의견이 같아 상당히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였다.
과거 기업에 근무 당시 소비자들이 당사 제품을 사용하면서 체험적으로 느낀 제품의
문제점 내지는 개선점에 대해 해당 제품과 회사를 위한다는 ‘팬심’의 마음에서 진정성을 갖고 Feedback을 희망해 회사와 진정성 있는 ‘소통’ - 자신들의 의사를 100% 받아달라는 것이 아닌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 달라는 -을 희망했으나 회사는 이를 철저히 외면
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첫째는 당신들 아니어도 우리 제품은 잘 팔린다와 둘째는 당신들 같은 고객이 한 두
명도 아닌데 언제 그런 고객들 이야기에 일일이 귀를 기울이냐는 것으로 그런 것이
버릇되면 봇물터지듯이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밀려와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 결국 회사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그런 행동이 기업을 상대로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팬덤 문화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게 되었다.
나는 단언하지만 당시 그렇게 발생한 팬덤 문화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부족했기에 또 그런 팬덤 문화를 특정 기업에 국한된 현상으로만 인식했기에 오늘날 팬덤 문화는 형태
와 방식을 달리해 지속적으로 변화무쌍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과감히 말 할 수 있다.
당시 팬덤 문화는 특정 기업을 상대로 한 행위였는데 그것이 어째서 사회적 현상으로 변화되었느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답은 간단하다.
기업을 상대로 학습된 팬덤 문화는 학습을 통해 사회 곳곳으로 방식과 형태를 달리해 자기 학습을 통해 크게는 팬덤 집단의 이익을 위해 작게는 특정인의 이해 확대를 위해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 때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된 소비자 형태 중 ‘블랙 컨슈머’라는 게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거의 없어져 그런 단어조차 생소한 일이 되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블랙 컨슈머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학습을 통해
형태를 달리해 즉, 팬덤 현상을 가장한 저질의 시민단체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럼 이런 류의 인간들 혹은 집단이 나오는 배경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내가 경험한 바로는 자신(들)의 주장을 알아주지 않는 ‘단절’과 자신만이 옳다고 외치는 ‘외로움’과 이를 체계적으로 해소해 줄 체계가 없는 ‘소통부재’에 따른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라 진단하고 싶다.
가만 생각해 보라.
문 정부 시절 초기 우리나라 임시정부 기준일인지 뭔지를 갖고 국사학자들 간에 이전
투구를 벌이던 모습을 말이다. 그 문제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있는 것이지 해소된
것이 아니다. 그때 당시 자신들의 주장이 약해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역사학자들은
절치부심 자신들의 논리가 맞고 안 맞고는 두번째이고 자신들의 이름이 세상에서 잊혀질만하면 또 들고 나와 세상을 혼란 속으로 몰고 갈 것이며 정치권은 이를 또다시 적절히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용도로 이용할 것이다.
작금의 우리 사회의 현상을 놓고 볼 때,
블랙 컨슈머적인 팬덤들의 위법성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앞으로
잘못된 팬덤 현상은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 사회 곳곳에서
여러 형태와 방식을 달리해 약자로 위장해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들 것이며 그 강도
역시 당분간은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들 저질의 사회단체에 대한 합리적 제재나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런
팬덤 현상에 재미를 본 기이한 팬덤들은 사회정의 확립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또 겁박을 통해 순수한 마음에 그들과 동참했던 대다수의 일반인들을 속이고 자신들만의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혼란을
지속적으로 조장할 것이며 종국에는 더 큰 먹이를 포획하기 위해 합법을 가장해
정치권 진입을 추진할 것이고 또 진입에 성공해 마침내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다.
제8단원을 잘 곱씹어 보면 작금의 세상에서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는 홍위병같은 강력한 팬덤 집단이 정치권을 상대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수준 낮은 일부 강성 정치인들은 그런 팬덤 현상을 아주 적절히 자신들의 입지와 위상을 높이는데 활용하고 있음이 단순한 눈높이로 바라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모두가 그 진실은 외면한 채 못 이기는 척 팬덤들의 목소리를 다수를 대변하는 의견인양 포장한 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적절히 아주 적절히 이용에 이용을 거듭하고 있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들은 이야기한다.
자기들은 달을 가리키고 있는데 모두가 달은 안 보고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 끝만 바라본다고 성인군자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또 다른 손가락으로 권력을, 부동산을, 사리 사욕을, 개인적 이해에 따라 변화 무쌍하게 팬덤들의 외침 속에 스리슬쩍 자신들의
흑심을 끼워 넣고 있으나 팬덤에 매몰된 다수의 무리들은 나무만 보고 숲을 전혀 보지 못하고 애먼 팬덤들만 갖고 지적질한다고 난리가 아니다.
나는 이 대목에서 이런 것을 구분하는 법을 잘 알려주는 작품 몇 개를 추천해 보면
‘신영복을 존경하세요(넥스데이지)’, ‘나는 선비로소이다(역사비평사)’, ‘유성룡인가 정철인가(너머북스)’ 등과 같은 작품을 읽어보면 어떤 집단이 팬덤을 어떻게 유효 적절히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지 잘 알려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과거 어느 공직자가 국민을 향해 개돼지라는 적절치 못한 표현을 올렸다가 박살난 적이 있는데 당시 나 역시 그 공직자를 괘씸한 마음에서 질타했었는데, 지금과 같이 수준
낮은 팬덤 집단이 밤낮없이 자신들의 본분을 망각한 채 사사건건 수준 낮은 정치인들과 어설픈 무당짓과 같은 난리를 지속한다면 그들을 어느 동물에 비유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나는 이런 팬덤 집단들에게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 있어 살짝 그 정보를 흘려주면 작품 152쪽에 나와 있는 문구인데 잘 곱씹어보길 기원한다.
”인정의 정치를 실천하는 이들의 목적은 국내 정책을 만들거나 이런저런 사회적 병폐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지위와 명망을 얻으며 자신에게
감탄할 방법을 찾을 뿐이다.“
또 이런 문구도 있다.
“우리 주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똑똑한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현명
하지는 않다.”
사람을 파악하는 방법론에 대한 공부를 하자면서 이런 이상한 이야기를 언급해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작금 벌어지고 있는 우리 정치현상을 바라보니 위와 같은 생각이 먼저 들어 여기에 정리해 보았는데 본 작품에 이어 ‘키케로’와 관련된 작품을 읽고 있는데,
키케로 초반에 있었던 ‘카틸리나의 음모’와 지금 우리 정치사의 다수당이 펼치는 내용이 너무도 비슷해 오싹한 느낌이 들고 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우리의 질낮은 팬덤들은 오늘도 우리를 먹이삼아 자신의
야욕을 드높이기 위해 우리 주위를 오늘도 맴돌고 있다.
어찌 되었던 간에 수준 낮은 개, 돼지같은 팬덤이 되지 않기 위해 책을 읽읍시다!!!
작품이 주장하는 내용들
01.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일
- 누구나 타인이 사랑과 존중의 마음을 담아서 자기 얼굴을 바라봐주기를,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기를 갈망한다. 그럼에도 이런 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원하는 종류의 풍부한 관심을 전달하는 기술에 대한 실용적 지식이 우리에게
없기 때문이다.
- 자극이 친밀감을 대신하는 소셜미디어 세상은 섣부른 판단이 넘쳐나고,
이해하는 마음은 어디에도 없다.
- 인공지능 시대에 번영을 누리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기술을 탁월한
수준으로 연마하라.
- 누군가가 바라봐준다는 것은 성장을 이끌어낸다. 관심의 빛이 누군가를 비출 때
비로소 그 사람은 꽃을 활짝 피운다.
- 제 능력을 믿고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형을 ‘드미니셔’라 하고
관심의 빛을 다른 사람들에게 비추어 그들이 자기 자신을 더 크고, 더 깊고, 더 존중
받는 존재라고 느끼게 하는 것을 ‘일루미네이터’라고 한다.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
- 누군가를 진정으로 알려면 그 사람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야 한다.
02.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 ‘사이즈 업(Size-up)'이란 누군가를 차음 만났을 때 하는 일, 즉 상대방의 외모를 확인
하고는 곧바로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 드미니셔의 특징
1) 이기주의 2) 불안 3) 순진한 현실주의
4) 남의 생각을 모두 안다는 착각 5) 객관주의
6) 본질주의 : 고정관념을 동원해서 광대한 집단의 사람들을 빠르게 범주화한다.
7) 고정적인 사고방식
- 일루미네이터가 되는 것, 즉 다른 사람을 온전한 모습 그대로 바라보는 일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일종의 기량이고, 구체적인 기술의 종합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다.
03.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나를 결정한다
- 누구나 사람들과 자기 사이에 이루어지는 자기만의 독특한 소통 방식을 통해 신체적
이고 정신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 삶의 질은 우리가 세상에 투사하는 관심의 질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진다.
- 일루미네이터의 특징
1) 부드러운 태도 2) 수용적 마음 3) 적극적 호기심
4) 애정 어린 마음 5) 관대한 정신 6) 전체론적 태도
-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그 사람이 장차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한다.
- 악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올바로 바라보지 못할 때, 즉 타인의 인격을 인식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 바람직한 사람은 인내심과 분별력 있는 시선으로 모든 사람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바라봄으로써 성장한다.
- 우수 심료 치료사가 이야기하는 비법이란 ‘특별한 기술이나 요령이 아닌 그저 환자와
대화에 진심으로 임하는 것‘이었다.
04. 누군가와 깊이 연결된 순간의 기쁨에 대하여
- 사람은 자기가 놓인 상황을 안전하고 친숙하게 느껴야 비로소 상대방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 동행의 특징 중 ‘존재’란 누군가가 힘들어할 때 당신은 굳이 그 사람에게 현명한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이 겪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그 사람 곁에 있기만 하면 된다.
05. 누구나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 경험은 당신에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당신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한 당신의
행위다.(올더스 헉슬리)
- 우리가 다른 사람을 알고자 하는 탐구를 시작했다면 우리는 주관적 현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또는 ‘그들의 이력서가 무엇을 담고 있는가?‘가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 그는 일어난 일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 그는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 그는 자기의 현실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자기 모습대로 바라본다.
- 다른 사람을 잘 바라보고 또 잘 이해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기가 무엇을 바라보는지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이 지금 어떤 사람인지 알아
야 한다. 이 말의 핵심적인 진실은 사람이 곧 관점이라는 것이다.
---> 우리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자기가 살아온 인생 전체로
세상을 바라본다.
- 인생은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자기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06. 함께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라
- 훌륭한 대화자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또 쌍방향 소통을 끌어내는 데 달인이며 서로를 이해시키는 상호 탐색을
유능하게 이끄는 사람이다.
- 좋은 대화란 대화 나누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무언가를 탐구하는 행위이다.
- 좋은 대화자가 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1) 주의를 100퍼센트 기울여 집중해라 2) 능동적으로 대꾸하라
3) 친숙한 화제를 꺼내라 4) 상대방을 관객이 아닌 작가로 만들어라
5) 대화가 끊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6) 루핑을 해라 : 상대가 방금 한 말을 반복함으로써 그 말의 의미를 재확인하라
7) 조산사가 되어라 : 조산사는 통찰을 가지고 대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아니라
상대방이 발전시켜나가는 통찰을 받아들이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생각을 자극하는 존재다.
8) 보석 진술로 돌아가라 : 다른 주장을 하는 두 사람이 모두 동의하고 있는 진술
9) 드러나지 않은 차이를 찾아라 : 친구의 경험에 대한 탐구심이 올바름보다 중요하다
10) 상대의 말에 숟가락을 얹지 마라
07. 좋은 질문만이 정답을 준다
- 좋은 질문은 겸손한 자세이자 모르므로 배우고 싶다는 고뱍이며, 상대방을 존경한다
는 뜻이다.
- 단연 최악의 질문은 권력을 암시하는 질문들, 상대를 평가하고 판단하려는 질문이며
두 번째 최악의 질문은 ‘닫힌 질문’으로 답변의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권력이 넘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며
세 번째는 ‘요즘 어때?’, ‘무슨 일 있어’ 등과 같이 모호한 질문이다.
- 겸손한 질문은 끝이 열려 있다. 끝이 열린 질문은 상대방이 대화를 주도하도록 격려
한다. 예로서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당신 생각은....’ 등과 같은 질문이다.
- 사람은 돈은 받는 것보다 자기 정보를 공유하는 데서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08. 단절의 시대, 관계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
- ‘우울증’은 21세기 초부터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19년 미국의 자살률은 1999년에 비해 33% 증가했다. ‘슬픔 또는 지속적인 절망
감'을 보고한 10대 청소년 비율은 26%(2009년)에서 37%(2019년)로 늘었고, 2021년에
는 44%까지 치솟았다.
가까운 친구가 없다고 응답한 미국인 비율은 1990년과 2020년 사이에 4배로 증가
했다. 한 설문 조사에서 54% 미국인이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다.
연인이 없는 미국 성인은 3분의 1 증가했다. 게다가 젊은 성인의 61%, 젊은 엄마의
51%, 전체 미국인의 36%가 자주 혹은 늘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사람들은 혼자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낸다.
2013년 기준으로 미국인은 일주일에 평균 6시간 30분을 친구와 보냈다.
그런데 이 시간은 2019년 33%나 줄어들어서 4시간이 됐다. 2021년이 되어서는 2시간
45분으로 줄었다. 종합사회조사는 미국인에게 얼마나 행복한지 묻는데,
자기가 행복감을 가장 낮게 느끼는 집단에 속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2018년
에는 1990년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P147)
- 사람은 누가 자기를 바라보지 않는다고 느낄 때 자기 자신을 사회로부터 닫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대로 스스로를 바라본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자기를 바라보지 않는다고 느낄 때 한 사람의 자아는
무너지기 쉽다.
- 외로움은 비열함으로 이어진다. 해소되지 않은 고통은 타인에게 전염된다.
- 외로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곱 배나 정치에 적극적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보지 않는다거나 무시당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정치는 매력적인
사회적 치료방식이다.
- 인정의 정치를 실천하는 이들의 목적은 국내 정책을 만들거나 이런저런 사회적
병폐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지위와 명망을 얻으며
자신에게 감탄할 방법을 찾을 뿐이다.
- 지난 20년간 우리는 어째서 외로움과 비열함이 만연해지고 사회 구조가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을까? 몇 가지 요인을 지적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 불평등의 확대, 공동체 활동 감소, 교회 출석률 감소, 활개를 치는
포퓰리즘과 편협함, 언론과 정치 엘리트 집단의 악랄한 선동 등이 그런 것이다.
이런 요인이 오늘날 우리가 힘들게 견뎌야만 하는 것들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우리가 마주한 사회적, 관계적 위기의 한층 깊은 원인에
천착하게 되었다. 나는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가 본질적으로는 도덕적 차원의 문제라
생각한다. 우리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친절하고 관대하게 대하는 기술과
성향을 길러내는 데 실패했고, 그 결과가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이다.
---> 20세기 100년 동안에 도덕과 관련된 단어 사용은 급격하게 줄었으며 몇 세대에
걸친 사람들은 타인의 깊이와 존엄함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 이의 해결을 위해 ‘도덕 형성’을 해야 한다
첫째, 이기심을 억제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쓰는 방법을 배우자
둘째, 한 사람으로 하여금 인생의 목적을 찾게 도움으로써 삶의 안정성과
방향성과 의미 부여
셋째, 주변인들을 배려하는 사회적이고 정서적인 차원의 기본기를 가르치자
09. 어려운 대화는 강한 유대를 만든다
- 누군가를 잘 알고 싶다면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을 이 세상에 유일 무이한 존재로
봐야 한다.
- 어려운 대화란 개인적인 차이 및 권력 불평등을 초월해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뜻한다.
- 어려운 대화 전에 해야 할 일은 대화의 내용보다 조건을 먼저 생각하라.
대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감정의 총합이며 어려운 대화를 어렵지 않게 할 방법은 없다.
- 상대방이 인생의 고통을 이야기할 때는 설령 그것이 과장되었다거나 꾸며낸 것이어도
집중해라. 대화를 당신이 설정한 틀 안으로 끌어당기지 않는 게 좋다.
---> 상대방이 더욱더 강력하게 자기 주장을 하도록 독려하라
- 권련 구조의 사다리에서 당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당신보다 상황을 잘
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어려운 대화를 훌륭하게 나누려면 상대방의 시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당신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만큼은 전할 수 있다.
-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는 공기와 같은 것. 그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다.
- 대화 중 점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 이를 만회하는 방법은
첫째, 지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함께 알아내려 노력하는 것
둘째, 자기가가 의도하지 않은 것을 먼저 말한 다음에 자기가 의도한 것을
말함으로써 동기를 분명히 밝히는 것
- 사람들은 개인의 정신적 경험을 세상에 투사한다. 그럼으로써 자기의 감각기관과
개인사, 목표, 기대치에 의해서 특정한 지각이 형성되었음을 망각한 채 자기의 정신적
경험을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세상이라 착각한다.
- 모든 대화의 밑바닥에는 한 가지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실체가 놓여 있다. 우리가 어마
어마하게 많은 공통의 투쟁과 경험과 기쁨을 공유한 채로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10. 가까운 사람에게 우울이 찾아왔을 때
- ‘우울증’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자신에 대한 인식을 왜곡하는 의식
상태다.
- 우울증 환자의 친구가 있는 경우 친구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보다 그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환자의 말을 들어주고 그를 존중하며 사랑해야 한다.
---> 그에게 이유가 뭔지 묻는 짓을 절대 하지 마라. 그가 힘들어 할 때 그저 곁에
있어줘라. 우울한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는 일은 어렵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친절하고 고귀한 일이다.
- 모든 우울증에는 충분한 사랑과 인내심 그리고 지식으로 맞서야 한다.
11. 다른 사람의 인새에 들어가보는 일
- 아기는 그 누구도 자기를 바라보지 않을 때 정신적인 외상을 입는다.
- 성공과 관련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지능 지수나 지구력, 사회경제력 배경이 아니라
한 사람이 속한 가정의 따뜻한 분위기이다.
---> 누군가를 잘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 사람이 어린 시절에 어떤 투쟁을 했는지
혹은 어떤 축복을 받았는지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추구하고 구사하는 방어
기제가 무엇인지 알아보면 된다.
- 예수는 증오를 거부했다. 왜냐하면 증오가 마음의 죽음이자 영혼의 죽음이며
하나님과의 교감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는 삶을 긍정했다.
증오는 거대한 부정의 대상일 뿐이다.
- 감정에는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감정은 통제 불능 상태가 아닌 이상 사람들이 삶의
어려운 문제를 헤쳐나가도록 돕는 유연한 정신력이다.
---> 당신의 생각을 아는 것은 조금 중요하지만 당신의 감정 흐름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공감의 세가지 기술
첫째, 미러링 : 상대방의 감덩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행위
둘째, 정신화 : 본인의 기억을 상대엒세 투사하는 행위
셋째, 배려 : 내 관점에서 벗어나 상대의 내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 다른 사람의 지식으로는 박식해질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지혜로는 지혜로워질 수
없다.(몽테뉴)
- 공감 능력을 높이는 것은 지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를 개방적이고 상호적인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훈련하는 차원의 문제이다.
12. 고통이 지난간 삶의 의미
- 어떤 사람을 잘 알려면 그가 인생에서 고통스러운 상실을 경험하기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 그 경험을 한 뒤에는 자신을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알아야 한다.
- 자제는 열정의 노예가 아니라 열정의 주인이 되도록 의지력을 행사는 것이다.
- 일루미네이터의 도덕성은 사회적인 실천이고, 특정한 맥락에 놓인 특정한 타인을
사려 깊게 배려하는 노력이다.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을 관대하고 공정하게 대하려는
노력이다.
- 일루미네이터의 성격 모델은 전통적인 영웅 캐릭터처럼 금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교적이고 겸손하며 이해심 많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된다.
13. 상대방의 에너지를 읽는 법
- 어떤 사람이 지닌 성격은 곧 그 사람이 가진 성향의 특징이다. 성격이란 어떤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며 반응하는 습관이다.
- 개방성이 낮은 사람은 자기가 감상하는 작품이 익숙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반면에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적당하게 낮익은 것은 무엇이든지 지루하다고 느낀다.
- 자녀 교육에 있어 유일한 올바른 길이란 없다. 부모의 특정한 성격과 자녀의 특정한
성격을 올바르게 결합하는 양육법만이 존재한다.
따라서 자녀가 나쁜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처벌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반대’하라.
즉, 자녀가 멈추기를 바라는 행동이 아닌 자녀가 하기를 바라는 행동을 요구하라.
14. 모든 사람은 각자의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 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목표에 매몰된 사람의 내면은 풍요롭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람은 자신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 존재를 세상에 각인하려 할
뿐이다.
- 대인 관계 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은 갈등을 회피하며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그 문제를 만들어낸 의식과 똑같은 의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15.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 때 달라지는 것들
-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인생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중요한 기술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는 데
결정적이다.
자기 인생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일관성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사람은 안정적인 정체성을 지녔다고 말할 수 없다.
16. 우리는 언제나 사람에게서 답을 찾는다
- 어떤 사람을 잘 바라보려면 그 사람을 문화 계승자인 동시에 문화 창조자로 바라
보아야 한다.
- 문화는 어떤 집단이 존재하는 그들만의 현실을 구성하기 위해서 그들이 동원하는
공동의 상징적 풍경.
- 고대 그리스인은 개인의 자발성과 경쟁을 강조했는데, 이것이 서양 문화의 기원이
된다. 그래서 서양인은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즉, 자신의 특성과 감정과
의도)을 가지고서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 당신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 당신은 작은 시간 조각 속에서 살지만 그 시간
조각은 당신만의 인생이 아니고, 당신과 동시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인생이 합쳐진
것이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역사의 한 표현이다.
17. 지혜는 어디에서 오는가
- 지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또 인생의 복잡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게 옳은지
깊이 꿰뚫어 보는 능력이다.
- 현명한 사람이 되는 법
현명한 사람은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고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우리가 말하는 일화나 합리화하는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어떤 우아한 투쟁을 수행하는 존재로서 우리를 바라본다. 그들은 우리가 인생의
변증법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또 우리의 현재 모습이 바로 지금
우리가 있는 곳임을 즉, 길고 긴 성장이라는 연속체의 한 부분임을 이해한다.
우리가 어렵고 힘들 때 찾아가는 정말 좋은 친구는 철학자가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현실적인 코치다. 그들은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이면서도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또 이야기를 포장하기 위해 일부러 빼먹고 하지 않은 이야기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우리를 밀어붙인다.
그들은 진정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보라고, 또 우리가 도움을 청했던 그 표면적인 문제 아래에 숨어 있는 더 깊은 문제를 찾아보라고 요구한다.
현명한 사람은 우리에게 이러저러한 것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자기 생각과 감정을 처리하도록 도울 뿐이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참여하고 또 우리가 그 의미를 확장하여 밀고 나가도록 돕는다.
모든 선택에는 상실이 뒤따른다. 그래서 우리는 대립되는 것을 조정하는 데 인생에
많은 시간을 쓴다. 어떤 것에 애착을 느끼고 얽매이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자유롭기를 바라는 게 인간의 마음이니까 말이다.
현명한 사람은 우리가 씨름하는 상대인 모호함과 모순을 헤치고 항해해 나갈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그들은 명백한 해결책이 우리 눈앞에 떠오를 때까지 우리를 재촉하고 유혹한다.....(중략)....현명한 사람을 만난 결과로 얻어지는 지식은 개인적이고
맥락적인 것이지 액자에 넣어서 벽에 걸어둘 격언처럼 일반화된 것이 아니다.
그 지식은 우리의 독특한 자아 및 상황에 특수하게 들어맞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우리가 자신과 과거 및 주변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방식을 떠올리도록 우리를 돕는다. (중략) 우리 주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똑똑한 사람
이라고 해서 반드시 현명하지는 않다.
이해와 지혜는 인생의 온갖 함정에서 살아남는 데서 인생을 살며 번창하는 데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넓고 깊게 접촉하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가 겪는 고통, 투쟁,
우정, 친밀감, 기쁨의 순간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이 느끼는 어떤 인식을 공감할 수 있다. 현명한 사람은 충만하고 다양한 삶을 살았으며 자기가 겪은 것을 깊이 성찰한
사람이다.‘
-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풀고자 하는 문제의 해답을 이미 자기 안에 가지고 있지만,
이 해답을 제대로알아보려면 누군가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 현명한 사람의 일은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판단해서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진실을 지지하는 것이고, 힘든 현실을 피해서 숨어 있는 한 사람을
조심스럽게 불러내는 것이다.
- 대립 없는 수용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의미한 중립성으로 이어진다.
수용 없는 대립은 억압적인 공격으로 이어져 모두에게 상처를 입힌다.
- 배려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비판하는 것이 가장 잘 작동할 때는 그 지적이 무조건적
인 관심에서 이루어 질 때다, 즉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상대방의 노력을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존중하고 지지하겠다는 공정함과 애정 어린 관심에서 지적이 이루어질
때다.
- 지혜는 인간관계 속에서 혹은 인간관계로 구성된 체계 속에서 연마된 사회적 기술.
- 어떤 사람을 소중한 동료로, 이웃으로, 연인으로, 배우자로, 친구로 만드는 것은
누군가가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고 자기를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