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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독은 외롭지 않다 -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의 낭만적 은둔의 기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외 지음, 재커리 시거 엮음, 박산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1월
평점 :
추천 권유도 6
작품을 집중해 읽지 않으면 이해가 참 난해한 작품이다.
나는 머리가 나빠 세번 연속 읽었는데 지금도 무엇을 읽었고 어떤 주제였는지가
작품을 들추지 않고는 전혀 생각이 잘 안난다. 짜증난다.
지난 십 수 년 간 직장생활하며 회사 일, 달성해야 할 업무목표와 상사의 지시에 의해
부여된 과제에 치이다 보니 항상 뭔가에 쫓기는 듯한 삶의 연속이었고, 조직에 있는
동안 하루도 부담스럽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였음은 물론 아주 운 좋게 휴가라도 얻게
되더라도 - 요즘 세대는 당당히 휴가를 사용하지만 내가 신입사원 시절에는 고참들
눈치가 보여 절대 맘대로 사용이 힘들었었다. 꼰대적 이야기라도 사실은 사실이다 -
개인적 성격 탓에 휴가를 맘껏 즐기지도 못한 채 휴가 후 맞게 될 업무를 더 잘해
보겠다는 중압감으로 ‘휴식’이 곧 ‘스트레스’로 다가오고는 했다.
문제는 부지불식간에 이렇게 찾아오는 스트레스가 다른 이들은 몰라도 나에게는
반드시 ‘외로움’과 ‘고독’을 수반해 나를 찾아오고는 했었는데,
이런 이유를 분석해 보니 태생적으로 내게 있는 ‘소심함의 병적인 생활 태도’ 때문에
생긴 버릇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세한 개인적 콤플렉스를 여기에 굳이 기록하고 싶지는 않다)
다시 이야기해 스스로 자가발전 되어 찾아온 스트레스는 세상과 내가 속한 조직은
나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치 세상이, 내가 속한 조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내가 반드시 해 내어야 한다는 착각 속에 또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근자감’에서 출발한 ‘과잉된 자기 허상’이 종국에는 ‘허무감’과 ‘외로움’
그리고 ‘고독을 초래했을 것으로 나는 분석하고 있다.
이런 원인과 이유를 파악한 나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오늘도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마주한 말도 안 되는
“회사 퇴직 = 인생의 마무리 단계”
라는 문구를 마주하자 그간 거침없이 활동하면서 퇴직을 맞이한 불쌍한 ‘내’가 생각
났고, 왕성하게 일하던 시절에 나로 상징되었던 ‘무대포 정신’의 결과가 아무 의미 없이
이렇게 역사 속으로 묻힌다면 내가 조직 속에서 행했던 모든 일은 의미가 없는 행동
이었다는 생각이 들자 우울감이 크게 나를 자극하였다.
하지만 퇴직하는 내게 그간 고생한 보상을 해 주기 위해서는 뭔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고민해 본 결과 앞으로 전개될 나의 인생에 있어서는
‘일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역발상’을 적용해 보자는 결론을 얻어냈다.
즉, 삶이던, 인생의 과제이던 간에 이를 바라보고, 인식하고, 해석하는 나만의 마음
자세와 시각을 새롭게 재 정의해 도전한다면 무분별한 상태에서 일어난 ‘근자감’으로
부터 초래된 ‘외로움’, ‘고독’, ‘허무감’같은 감정은 쉽게 극소화되거나 함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내가 도출해 낸 최고의 방법은
‘어떤 일이나 과제,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전하고자 할 때 사전에 충분한 휴식’
을 취하자는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휴식’이라고 하면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마시며 노는 것만을
지칭하는 ‘안일한 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수행해야 할 과제나 삶으로부터
자신을 완전 동떨어지게 한 후 육신과 정신을 완전 재충전할 수 있도록 철저히 놓아
버리는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쉽게 이야기해 어정쩡한 휴식은 문제 해결은커녕
피곤만 가중시키기에 완전한 놓아 버림을 주장하는 것으로 충분한 휴식 후 마주하게
되는 과제나 삶의 문제는 그것을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최적의 방안을
제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아마도 앞에서 언급된 외로움, 고독은 쉽게 찾아 올 수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내가 최근 몇몇 사례에 적용을 해 보니 그 효과가
- 결과를 측정하기에는 그 측정 기간이 짧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 상당히 컸음을 나 스스로 느끼고 있기에 이런 방법을 강력 추전하게
되었다.
* 171쪽에 보면 '절대적인 휴식은 우울을 일으키며, 죽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언급되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휴식'과 내가 주장하는 '휴식'은 절대 동일한 내용이 아님을 명확히 밝혀둡니다.
다시 이야기해 지금까지 내가 추구해 왔던 삶의 방식을 역발상하면서 그런 마음의 병이
조금은 치유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으며 충분한 휴식 후 문제를 해결하고 찾아올
수 있는 개인적인 고독은 결코 외롭지 않은 신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
작품의 에필로그를 읽다보면 이런 문구가 있다.
‘우리에게 다양한 성질과 서로 다른 힘을 주신 우리 조물주께서는 우리가 모두 행복
하도록 우리를 만드셨으며, 각자 다른 수단으로 행복을 얻도록 의도하셨다‘
이 문구는 위에서 내가 이야기한 나의 사고의 틀을 바꾸는 단초를 제공해 주었으며
현재의 나를 가르치는 문구였다고 생각하며 나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도록
힘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힘을 준 또 다른 문구를 찾아보았는데,
‘자네는 지금까지 물에서 둥둥 떠다니면서 헤엄치며 살아왔네. 이제 항구로 돌아와 삶을
마치게나. 인생의 전반부를 빛 속에서 살아왔으니 여생은 그늘에서 보내게나. 자네가
일의 결심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일에서 떠나는 것은 불가능하지. 그러니 명성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게. 과거 활동에서 나오는 광채가 자네를 너무 환하게 비추다가
은둔처까지 들어갈까 두렵군. 다른 쾌락과 함께 다른 사람의 인정으로부터 오는
만족도 버리게. 자네가 가진 지식과 자네가 맡은 새 역할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게.
거기서 결실을 거둘 수 있다면 그 지식과 역할의 효과는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자기가 머무는 소굴의 입구까지 이어지는 모든 흔적을 없애버리는 동물들을 본받게.
세상이 자네에 대해 하는 말에 개의치 말고 자신에 대해 자네가 하는 말에 신경 쓰게.
자네의 영혼을 다스리면서, 거기에 일정한 선을 그을 줄 알고, 자네가 누리는 진정한
축복을 전적으로 이해야해야 하네, 그런 축복을 더 많이 즐길수록, 그걸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명성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도, 더 오래 살고
싶은 마음도 사라질 걸세‘(P114)
‘외로움의 치료제는 고독’이라는 문구를 읽으며 모처럼 찾아온 나의 친구인 ‘외로움’을
나는 느끼면서 그것과 대화하며 아름다운 고독을 즐기고자 한다. 하지만 이것도 충분한
휴식이 이루어진 다음에 맞이하면 더욱 뜻깊은 교류가 될 것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 픽션은 사실에 충실해야 하고, 사실이 진실에 가까울수록 픽션은 더욱 나아진다.(P61)
- 열정에 사로잡힌 인간은 마음을 좀먹은 근심에 시달린다. 그런 인간이 시달리지
않을 공포가 어디 있으며, 그가 빠져들지 않을 거만, 방탕, 오만, 사치, 나태의 바다가
어디 있겠는가?(P106)
- 우리는 반드시 혼자 있을 수 있어야 하며, 거기서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나만의 방을 마련해야 한다.(P106)
- 남에게 빌려줄 상황이 안 되는 자는 빌리지도 말아야 하는 법이다.
힘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더는 외부에 봉사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 힘을 우리
안으로 거둬들여서 자신에게 집중한다.(P107)
- 청년은 교육을 받아야 하고, 장년은 선을 행해야 하며, 노년에는 모든 공적인 의무에서
물러나 자기 뜻대로 살아가야 한다.(소크라테스, P108)
- 명성이야말로 고독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동반자다. 영예와 평온은 너무 달라서
한집에서 살 수 없다.(P113)
- 야만인에게는 고독이 이미 포기해버린 권리라 할 수 있고, 교양인에게는 고독이 손에
넣을 수 없는 사치다.(P149)
- 나이에 상관없이 인간은 살아갈 나날만큼 고독을 품을 수 있다.(P150)
- 절대적인 휴식은 우울을 일으키며, 죽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때 유쾌한 상상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것은 하늘이 베풀어준 자들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나타난다.(P171)
- 사람은 자신의 내면에서 번뜩이며 지나가는 한 줄기의 빛을 발견하고 관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배우다 보면 부러움은 무지에서 나오고, 모방은 자살행위라는 확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니 좋든 나쁘든 자신과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P213)
- 자신을 믿어라. 모든 사람의 심장은 이 철칙에 본능적으로 공명한다.(P214)
- 사회는 진실성이나 창조성보다는 명목과 관습을 선호한다. 제대로 된 어른이 되려면
맹목적으로 관행을 따라선 안 된다. 당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떳떳하게 밝혀라.
그러면 온 세상이 당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P218)
-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관심이 가는 일이지, 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아니다.
위대한 사람은 군중 가운데서 꿋꿋하게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P223)
- 지혜로움이란 천 개의 눈을 가진 현재로 과거를 끌어내 재판받게 하고 매일매일
새롭게 살아가는 것이다.(P227)
- 우리의 성품이 우리의 의지보다 한 수 위에 서서 우리를 가르친다. 사람들은 눈에
띄는 행동을 통해서만 미덕이나 악덕이 드러난다고 생각하겠지만, 미덕이나 악덕
그 자체가 매 순간 살아 숨 쉰다는 사실은 모른다.(P229)
- 정의나 진리를 알아볼 때, 우리가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진리의 빛이 우리
마음 속을 통과하도록 할 뿐이다.(P237)
- 과거의 시간은 영혼의 온전함과 권위에 반기를 든 음모꾼이다.(P239)
- 인간은 사랑하는 것을 손에 넣어도 욕망 때문에 그걸 잃는다.
- 복종과 믿음이라는 신성한 경지에 당장 오를 수 없다면
적어도 유혹에 저항하도록 하자.(P246)
- '기도‘는 가장 높은 관점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응시하는 일이다.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영혼의 독백이다. 그것은 자신이 한 일이라고
선언하는 성령의 일이다.(P252)
- 인간은 너무 오랫동안 자신을 외면하고 물질만 바라보면서, 종교, 학문, 민간 기관을
재산의 수호자로 존경해 왔다.(P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