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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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3


해당 작품을 소개하는 내용을 보면 건강한 고독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한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나의 생각은 반쯤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심하게 말하면 글쎄라고 표현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P135에서 숲속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신중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일을 과연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해당 목적에 맞는 내용이나 작품 저변에 이에 해당되는 내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기에 나는 글쎄라는 표현을 썼던 것이다.

, 작품 어디에도 그런 사유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보다는 시종일관 월든호수와 관계되는 동네 사람이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이야기와 주민들과 어우러지고 있는 주변 자연환경 그리고 개인 

생활 속에 찾아드는 고독(?)에 대한 성찰 정도에 머무르는 수준의 이야기로 다른 표현으로 해당

작품을 이야기해 본다면 어느 개인의 은둔 일기장수준의 내용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작품 구성은 총 17(맺음말까지 포함하면 18)의 소제목으로 해당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읽어보면 처음부터 시종일관 해당 호수와 관련된 자연 이야기, 나무 

이야기, 동물 이야기 등등 산 속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한 대상이 그러했으니 그런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겠다고 생각은 들지만 저자가 위에서 주장하였던 사유의 이야기는 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았다.


작품을 읽으며 속으로 놀란 부분은

첫째, 1800년대 쓰여진 작품이라고 하는데 당시 서양에서 중국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고

둘째, 저자는 기독교도였을 것으로 판단되는 데, 타종교 특히 흰두교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

      되고 있었다는 점이었으며(기독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배타적이고 너무 독선적이라는 게

      나의 생각인데 나 역시 기독교인이다)

셋째, 다방면에 걸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나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모르겠다. 누가 뭐라 이야기해도 현대를 사는 이들에게 그리 추천해 주고 싶지 않은 작품이다.



작품을 읽으며 한번쯤 더 생각하게 만든 문구를 정리해 보았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무지와 오해 때문에 있지도 않은 근심을 하고 필요 이상으로 거친

  삶의 노고에 너무 골몰한 나머지 보다 감미로운 삶의 열매를 맛보지 못하고 있다.(P13)

- 대중의 평가는 우리 자신이 스스로 내린 평가에 비하면 나약한 폭군에 불과하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서 하는 생각, 그것이 그의 운명을 결정짓거나 방향을 지시한다.(P15)

-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작정 젊은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나이를 

  먹음으로써 얻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P17)

- 우리의 체질이 제각기이듯 자연과 인생 역시 다양하기 그지없다.(P19)

-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할 줄 아는 것이 참된 지식.(P21)

- 가난한 사람은 늘 세상이 차갑다고 불평한다

  그것은 육체가 느끼는 냉기라기보다는 사회적 냉대를 뜻하는 것으로

  그것이 사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의 대부분을 차지.(P24)

- 자유 의사에 의한 가난이라 할 수 있는 그 유리한 지점에 오르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인생에

  대하여 공정하거나 현명한 관찰자가 될 수 없다.(P25)

- 위대한 학자나 사상가들의 성공은 대체로 왕이나 남자다운 성공이 아니라 아부하는 신하로서의

  성공에 불과하다.(P26)

- 사람들 대부분은 건전한 양심을 갖는 일보다는 유행에 맞는 옷을 입거나 적어도 

  깨끗하고 깁지 않은 옷을 입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P35)

-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낡은 옷을 입고 하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가지고 할 무엇이 아니라

 해야 할 무엇또는 되어야 할 무엇인 것이다.(P38)

- 파산과 지불 거절은 우리 문명인 대부분이 공중제비를 넘는 도약대임에 반해,

  미개인들은 기아라는 아무 탄력도 없는 널빤지 위에 서 있다.(P51)

- 문명은 주택을 개선시켰지만 그 안에 거주하는 인간은 그와 같은 정도로 개선시키지는 못했다.

  문명으로 궁전을 만들 수 있게 됐지만 귀족과 왕족을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P52)

- 집 안을 아름다운 물건으로 장식하기 전에 먼저 벽을 깨끗이 치우고 우리의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P58)

- 인간이 자신을 일깨우는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면

  분명 보다 고결하고 더욱 성스러운 삶을 영위할 것이다.(P62)

- 철학과 동의어인 삶의 경제학은 오늘날 대학에서 진지하게 교습되지 않고 있다.(P77)

- 나는 신념과 경험 두 가지 모두에 의해 소박하고 현명하게 산다면 이승에서 한 사람이 먹고사는

  일은 힘겨운 일이 아니라 유희나 다름없는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P104)

- 선원이나 도망 중인 노예가 북극성을 지표로 삼듯이 우리는 정확한 한 점을 지표로 

 삼을 때만 현명해 질 수 있다.(P105)

- 변질된 선()에서 솟는 것만큼 지독한 악취는 없다.(P109)

- 개혁자를 슬프게 만드는 것은 곤궁에 처한 동포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그 자신의 사적인

  고통 때문일 것이다.(P115)

- 인간의 관습은 성자들과의 관계로 오염되고 말았다.(P115)

- 일류를 회복시키고자 한다면 우선 자연 그 자체처럼 소박하고 넉넉해지도록 하자

  우리의 이마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몰아내고 숨구멍마다 조금이나마 생명력을 불어 넣어 보자. 가난한 자의 감독이

되려 하지 말고 이 세상에서 가치 있는 한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자.(P116)

- 태양과 더불어 탄력 있고 힘찬 생각을 발휘하는 사람에게 하루는 영원한 아침이다.(P134)

- 지성이란 식칼과 같아서 사물의 비밀을 인식하고 갈라낸다.(P147)

- 참된 정신으로 참된 책을 읽는 일은 숭고한 운동이며, 오늘날의 관습이 존중하는

  그 어떤 운동보다도 힘든 일이다.(P153)

- 책은 스스로를 위해 아무런 변호도 하지 않지만 그것이 독자를 계발시키고 고무시키는 한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P155)

- 농부와 상인들이 중요시하는 일에는 충분한 돈을 쓰면서도, 보다 지적인 사람들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일에 돈 쓰는 일은 몽상으로 치부한다.(P164)

- 자신의 재능을 따르라, 그러면 매시간 참신한 전망을 얻게 될 것이다.(P170)

- 자신의 길이 아닌 모든 길은 운명의 길이다 

 그러니 자신의 길을 벗어나지 말도록 하리 (P178)

- 자연 속에 살면서 평온한 감각을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암담한 우울이란 있을 수 없다.

  내가 계절과의 우정을 즐기는 동안 그 어떤 것도 삶을 짐스럽게 만들 수는 없으리라.(P199)

- 고독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다.(P206)

- ‘가치우정이라는 알맹이만 갖춰져 있더라도 비열한 행동으로 서로를 속이고 

 욕하고 내쫒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P252)

- 건전한 사람이 생각하는 아주 미약하면서도 확고한 반론은 결국 인류의 주장과 관습도 이긴다.    (P331)

- 마음이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봐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P334)

- 순결함은 인간의 꽃이다. 이른바 재능이나 영웅적 행위, 신성함 같은 것들도 순결의 밑에 

  맺히는 여러 가지 열매일 뿐이다. 순결의 수로가 열릴 때 비로소 인간은 곧장 신에게로 

  흘러가게 된다순결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며 불순함은 우리를 파멸시킨다.(P336)

  순결을 원한다면 절제해야 한다.

- ‘나태에서는 무지와 관능이 나올 뿐이다. 학생에게 있어서 관능이란 정신의 게으른 

  습관이다불순함과 모든 죄악을 피하려면 마구간 청소를 한이 있더라도 열심히 

  일하라.(P338)

- 물통의 물은 금방 상하는데 얼음의 맛은 변치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것은 바로 애정과 지성의 차이라고 한다.(P451)

- 지구는 책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지질학자와 골동품 수집가들이나 공부하는 죽은 역사의 

  단편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나무 잎사귀처럼 꽃과 열매에 앞서 피어나는 살아 있는 시다.(P469)

- 자신의 내면에 완전한 신대륙과 신세계를 찾아나설 콜럼버스가 되어 무역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상을 위한 새 항로를 열라.(P488)

- 잘 생각해 보고 굳게 결심했을 경우에는 명예와 종교도 결코 장애가 될 수 없다.(P490)

- 자신의 삶이 아무리 비천할지라도 그 삶을 정면으로 대하고 살도록 하라.

  피하지도 욕하지도 말라.(P498)

 

 

* 작품에서 찾은 멋진 표현들 *

1) 해가 떠오르면 밤사이에 입고 있던 안개가 벗겨지면서 군데군데 잔물결과 거울과도 같은 

   매끄러운 수면이 드러나고, 유령과도 같은 안개는 흡사 야간 비밀회의가 파산하기라도 한 듯

   살금살금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숲 속으로 흩어지곤 했다.(P128)

2) 지금은 온몸이 하나의 감각으로 바뀌고 땀구멍 하나하나로 기쁨을 숨 쉬는 감미로운 저녁이다.

   황소개구리는 밤의 도착을 알리듯 시끄럽게 울고 수면 건너 잔물결을 일으키는 바람에 묻어 

   쏙독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의 평온한 마음은 호수처럼 잔물결만 일으킬 뿐 넘실대지

   않는다.(P196)

3) 나는 고독이라는 거대한 바다 안으로 물러나 있었는데, 그 바다로 교제라는 강물이 

   흘러들었다.(P220)

4) 호수는 대지의 눈이어서 그 속을 들여다보는 이는 자기 본성의 깊이를 잴 수 있다.

   물가의 나무들은 호수 언저리를 두른 가느다란 속눈썹이며, 주변의 울창한 언덕이며 절벽들은

   그 눈을 덮고 있는 이마인 셈이다.(p287)

5) 자연은 그들이 사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저 혼자 번성한다

   그런 자연을 놔두고 천국을 논한다는 것이야말로 이 지상을 모욕하는 것이다.(p306)

6) 저녁나절 불을 들여다보는 노동자는 낮 동안의 노동에서 누적된 불순물이며 속된 냄새를 

   마음에서 씻어낼 수 있다.(P389)

7) 우리는 언어에 스며 있는 덧없는 진실로도 설명되지 않은 진술의 불충분함을 끊임없이 

   드러내야 한다언어의 진실은 순간적으로 해석되며, 그런 다음에는 자구(字句)의 뜻에 얽힌 

   기념비 하나만 남는다믿음과 신앙을 표현할 말은 명확하지 않지만, 뛰어난 본성의 

   소유자들에게는 그 말들이 제사 때의 향만큼이나 의미심장하고 향기로울 것이다.(P494)

 

* 잡 상식

- 이삭은 라틴어로 spica 또는 사어가 된 speca라는 말은 원래 희망을 뜻하는 spe에서 파생된 

  말이다. 또 알맹이, 알곡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granum출산을 의미하는 gerendo에서 

  파생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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