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의 스승 장량 더봄 평전 시리즈 2
위리 지음, 김영문 옮김 / 더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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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개된 중국의 영웅호걸과 그 영웅들 주변에서 활동한 참모장수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마치 우리 역사 속 인물인양 부담감 없이 후세인들이 많이 알고 

있고, 현실 세계에서 좋은 면이던 나쁜 면이던 그들이 역사 속에서 했다는 말과 행동이

작금의 시기에 시의 적절하게 사용되고, 회자되고 있지만 자세히 역사를 들추어보면 

또 그리 많이 알지도 못하는 게 사실이 아닌가 생각하는 데, 본 작품의 주인공 장량’ 

역시 삼국지의 인물이나 일반적인 여느 중국의 역사적 인물만큼 중요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마치 이는 우리 세대라면 잘 아는 차범근선수가 ‘1976년 박스컵이라는 국제 축구경기

에서 말레이시아와의 시합에서 5분간 3골을 극적으로 성공시켜 4-4로 비겼을 때 당시

그를 지도한 축구팀 감독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과 동일한 사항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감독을 생각하고 기억하자는 뜻이 아니라 역사의 명장면 뒤에는 그 행위를 한 주역

만큼 주인공이 그런 행동을 하게 한 조력자들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따름이다.

한마디로 그는 중국 대륙의 패권을 (, 항우)’(, 유방)’이 다툴 때 유방의 

책사로 이름을 널리 떨친 인물로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운, ‘사면초가사자 성어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작품을 접하다보면 그의 출중한 전략과 리더를 보필하는 내용이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

된 내용이라는 역사적 사실에는 동의하나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너무 미화된 측면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여러 곳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작품이 언급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관련 작품을 구매해 읽는 것이 독서인들의 자세

이기에 여기에 세세히 옮기는 것은 자제하고 주인공이 이룬 참모로서의 빛나는 전략만

정리해 본다면

1. 계책을 세워 진나라의 요충지인 요관을 함락시킨 전략

  * 요관 : 진나라 도성 함양의 남쪽 관문이자 함양을 지키는 최후의 요새

2. 진나라의 엄혹한 법률에 대응하는 약법삼정을 시행토록한 전략

  * 살인자는 처형, 타인 상해죄는 응분의 처벌, 타인 물건 훔친 자도 동일한 처벌

3. 함곡관을 점령한 후 내부자 조무상에 의한 밀고에서 벗어나게 하는 전략 수립

  * 조무상 : 항우에게 처음으로 유방을 밀고한 자

4. 절체절명의 연회(홍문연)에서 유방을 안전하게 벗어나게 하는 전략

5. 스스로 척박한 파촉땅을 분봉 받아 후일을 도모하게 하는 전략

  * 파촉 : ‘()’는 지금의 충칭, ‘()’은 지금의 쓰촨성이다

  * 분봉 : 장수들의 마음을 군주에게 매어둘 수 있는 중요한 시책

6. 3대 기재(奇才)영포팽월그리고 한신을 사로잡은 전략

7. ‘형양오창을 지키기 위해 참모 역이기가 제안한 전략을 뒤집는 이론

  * 형양 : 중원의 요충지로 군량의 집산지인 오창의 지근거리

8. 한신을 붙들기 위한 제나라 왕으로 책봉하라는 장량의 권고

9. 광무산(형양과 성고사이의 요충지)에서의 항우를 상대로 한 게릴라 전투

  * 초나라의 역량이 광무산 전투를 기점으로 급속하게 쇠락한다

10. 유방의 부친과 부인을 겁박한 항우에 맞서는 지혜 제공

11. ‘진평의 반간계 책략을 통한 범증항우의 결별 작전

  * 범증 : 항우의 책사로 아보(亞父, 아버지와 버금간다)로 불리웠다

12. 달변가 후공(候公)’을 활용한 휴전 협정(홍구강화) 체결과 파기

  * 홍구강화 : 홍구를 경계로 서쪽은 한나라가 동쪽은 초나라가 차지한다는 조약

13. 흔들리는 한신팽월의 마음을 사로잡는 분봉 전략 제공

14. ‘해하전투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를 이끌어 낸 전략과 패왕별희를 만들어 낸 전략

15. 한신의 병권을 회수한 전략

16. 장안으로 수도를 정하는 결정

17. 분봉할 당시 옹치’, ‘계포정공을 처리한 술책

  * 옹치(원수덩어리), 계포/정공(같은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한 장수들)

18. 태자 옹립시 상산사호를 활용하는 계책

  * 장량이 남긴 가장 뛰어난 책략 중 하나가 상산사호


위의 내용은 작품 속에서 열거된 장량이 기획했거나 주도했던 전략과 전술 내용인데,

이를 단순한 재미로만 읽고 넘겨서는 안 되며 그 속에 감추어져 있거나 그 사건이 내포

하고 있는 교훈을 파악해 오늘을 사는 사람들 특히 어느 집단의 참모라는 사람들은 

그런 전략이 갖고 있는 의미와 전개 방식을 한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특히, 유방이 권력을 평정하고 속세로 돌아가는 과정에서의 장량이 보여준 자세는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잡은 뒤 지도자 주위에서 호가호위하며 말년의 노욕으로 깨끗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추잡한 정치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할 것이다.

 

역사적 족적을 남긴 인물들은 그냥 만들어지거나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작품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신화적인 요소가 가득하지만 황석노인과의 만남

필두로 언급되고 있는 장량이라는 인물을 있게 만든 창해군(전국시대 4군자인 제나라

맹상군, 조나라 평원군, 초나라 춘신군, 위나라 신릉군과 견줄 수 있는)과의 만남, 항백

(항우의 친척)과의 만남, 소하(재물담당관)/조참(옥리)/번쾌(개백정)와의 만남, 3奇才

(영포/팽월/한신)과의 운명적인 만남 등은 인물이란 타고난 천복도 있어야 하겠지만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할 것이다.

또 환경적으로도 진()의 폭정과 전횡, 참모(조고, 이사)의 야욕, 부하들의 실수를 감쌀

줄 모르는 엄격한 법률 등은 또 다른 영웅 탄생의 감초 역할을 했다 할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역량과 재능을 알아봐 준 리더의 자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장량이라는 책사가 자신의 웅지를 펼 수 있도록 그 자리를 마련해 준 유방역시 

귀천을 가리지 않고 재능만 있으면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직급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만났다는 것은 그가 중원을 평장하게 만든 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압권은 유방이 중원을 평정한 후 수도를 정할 때 하급 관리인 누경과의 만남이었는

데, 유방이라는 인물에 대해 여러 작품을 통해 많은 사례를 보아 왔지만 그에 대한 

실제적인 인물됨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한 사례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족처럼 한 가지를 덧붙여 본다면

한 고조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작품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유방이 자신은 팽월, 한신, 영포와 같은 인재를 관리할 수 있었던 반면, 항우는 책사인 범증 한 사람의 말도 듣지 않아 패했다

고 이야기하였다는 대목에서 진정한 리더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고 있다 할 

것이다

- 작품의 해설에서는 그들의 승패 요인을 참을성에 두고 있는데 나의 견해로는 작품을

  통해 그들의 참을성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

오늘을 살고 있는 리더와 참모들은 본 작품을 읽고 또 읽어서 자신들의 위치와 직분

에서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인가를 많이 느꼈으면 했고 주제넘게 오늘의 우리 

정치 분야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그런 시간이었다.


작품 200쪽을 읽어보면 유방이 휘하의 장수들에게 분봉해 주기 위해 조언을 

구하던 중 역이기가 유방에게 들려 준 대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나라 탕왕은 하()나라 걸왕을 토벌한 이후 걸왕의 후손을 참살하지 않고 

 기()나라에 제후왕으로 봉했습니다. ()나라 무왕도 상나라 주왕을 토벌한 이후

 주왕의 후손을 참살하지 않고 송()나라에 제후왕으로 봉했습니다. 그리하여 걸왕과

 주왕의 후손 및 그 나라 왕공대신들은 여전히 부귀영화를 누리면 반란을 일으킬 

 마음을 먹지 않고 있습니다그러나 진시황은 어땠습니까?

 도덕을 상실했고 도의를 폐기했으며, 제후들의 종묘사직을 침탈했을 뿐 아니라 육국을

 멸망시켜 그 후손들은 발 디딜 땅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했기 때문에 진시황이 

 죽자 육국 후손들이 분분히 봉기하여 진나라에 항거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몇 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진나라의 화려한 궁궐에는 잿더미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교훈입니다

오늘도 친일몰이적폐청산의 깃발을 들고 난리치는 인간군상들은 입 다물고 위의

문구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전월세 사기 문제의 시발점이 어디부터였는지를 느꼈으면

한다.

특히, 젊은 날 한 때 민주화 운동을 한 것을 갖고 혼자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뛴 것처럼

난리치다 노욕에 물든 정치인이 되어버려 뒷주머니를 차다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뻔뻔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는 인간 말종들은 반성을 해도 엄청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는 가운데 갑자기 우리 영화 공공의 적마지막 부분에 뇌물죄로 구속

되어 끌려가며 호송차에 타기 직전 어느 정치인이 혼자말로 되 뇌이는 부분은 바로 

우리의 정치인들 현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게 다가왔다.

촌구석에 새로 개업한다는 책방에만 가면 뭐하나 책은 안 사고, 사도 안 읽으면서 쓸데

없이 폼잡고 사진만 찍고 올 것을.........

 

 

[작품에서 얻는 잡지식]

- ‘자는 꽃의 씨방을 상형한 글자다. 씨방은 성국하면 반드시 크게 팽창한다

  이 때문에 옛사람들은 이 글자로 크다는 뜻을 표시했다.

- 장량이 진시황을 시해하려다 실패 후 숨어든 곳이 하비(下邳, 장쑤성 피저우시)인데

  (클 비)’라는 글자 속에는 비상하는 새라는 뜻과 크다라는 두 가지 뜻이 모두 포함

  되어 있다고 한다. 진나라 말기 봉기한 영웅호걸들 대부분이 하비 인근에서 탄생

  하거나 생활했다고 한다.(유방, 한신, 항우, 진승, 오광 등),

- 두 눈에 각각 눈동자가 두 개인 사람을 중동(重瞳)’이라고 하는데, 흔히 비범한 인물을

  나타낸다. 중국 역사 기록에 의하면 순()임금, ()문공, 항우(項羽)등이 '중동'

  이었다고 한다.

- 진나라의 마지막 황제 자영은 단 46일만 재위했다.

- ‘유방은 본래 무명 인사였다. 그의 본명은 유계(劉季)인데 ,()자는 형제 중 

  막내라는 의미로, 나중에 그가 개국 황제가 되어 고조(高祖)로 존칭되었지만 사마천

  조차도 고조의 본명이 무엇인지 몰랐다고 하며 유방이란 성명은 황제가 된 후에 

  새로 붙인 호칭이다.

- 항우는 스스로 각 지역 장수들을 소집하여 자신의 군사력에 기대 스스로 서초패왕

  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 ‘패왕별희란 패왕이 우희(虞姬, 항우의 총애를 받던 여인)와 이별한다는 뜻.

- 당시 군대를 거느리고 전투에 나선 대장에게 인수와 병부는 권력의 상징으로 병부

  군사를 움직이고 장수를 파견하기 위한 위임장과 같았다. 황금으로 호랑이를 조각한

  모양이기에 호부(虎符)라고 불렀다. 호부의 등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그 중앙을 

  반으로 갈라서, 절반은 군대를 인솔하는 장수가 보관하고

  다른 절반은 정책결정권자가 보관한다.

  군사를 움직이고 장수를 파견할 때는 반쪽을 각각 하나로 합쳐서 모양이 딱 들어

  맞아야 한다

  만약 양쪽 모양을 합쳐서 모양이 들어맞으면 군사 동원에 효력이 발생하는 데

  이것을 부합(符合)이라고 한다.

- 봉니(封泥)란 인장이 찍힌 흙덩이로 주고 죽간 서찰을 밀봉할 때 사용하여 다른 

  사람이 몰래 뜯어보는 것을 방지했다.

 

 

[작품에 잘못 표기된 문구들]

1. 116쪽 세 번째 줄 장량 ---> 유방으로 바뀌어야 한다.

2. 340쪽 아래서 두 번째 줄

   ‘유방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유방의 말을 거절했다

            --->‘유방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장량의 말을 거절했다’‘

3. 341쪽의 위에서 세 번째 줄

   장량이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 장량을 설득...........’

            ---> 장량이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 유방을 설득........

 

편집자님! 책 좀 신경써서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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