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 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
노나카 이쿠지로 외 지음, 박철현 옮김, 이승빈 감수 / 주영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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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을 통해 일본군이 전개한 작전을 통해 뭔가를 배워 보자는 군사전력 및 작전상의

일본군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접한 게 아니라, 한 때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했던 일본 경제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글로벌 흐름에 역행하는 아베 노믹스, ‘위기의 G2’ 등으로 폄하되고 

종국엔 잃어버린 10운운하는 2류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며 작금의

일본, 일본인들이 봉착한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반성하는 자세로 자국의 인텔리들이 분석한 작품이라는 소식을 듣고 우리도 그들이 경험한

실패를 경험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그들이 제시한 문제점에서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내용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해당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작품을 읽다보면 8, 90년대 일본 경제성장과 발전단계를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그들의

뒤태를 마냥 부러워만 했던 기업의 구성원으로 활동했었던 나로서는 그간의 상식을 뒤집는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저자의 관점에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작품에서 언급되고 있는 일본은 내가 알고 있고, 접해 왔던 스마트한 일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저자의 주장은

일본군의 조직 특성은 전후 일본 사회의 조직 일반에 무비판적으로 계승

된 결과라고 단언하고 있다.

일본군들이 저지른 실패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 대표적인 6개의 실패한 작전을 통해

싸우는 법지는 법의 조직론적 규명에 그 목적이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통렬하게 

일본군 실패의 최대 본질은 특정한 전략 원형에 너무나 철저히 적응해 적절한 시기에 학습 

기각을 이루지 못해 자기 혁신 능력을 잃고 만데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일본군은 과거의 성공에 얽매인 나머지 자기 혁신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으며

일본군이 자기 혁신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일본군 조직 원리 때문이라고 하면서 과거의 성공에서

일반적인 원리를 뽑아내 조직원 모두가 공유하는 시스템이 없었고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쓸모

없게 된 지식은 버리는 조직 학습의 과정이 없었으며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조직 문화가 경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 노몬한 사건(19395~ 9)

1) 작전의 목적이 애매, 중앙과 현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했다.

2) 정보를 독선적으로 수용, 해석

  - 적의 사정은 물론 자신들이 처한 위치도 모른 채 전투에 참가했고 사무적인 업무에 많은 

   시간을 할애, 참모 중 누구도 실제 전장에 나가보지 못한 채 전장에 임함

3) 전투를 객관적 전력보다는 장병들의 정신력에 의존

  - 당시 상하를 막론하고 일본군은 정예 강병이라고 과신하고 있었는데 이는 중국 침략과 

   식민지 지배 과정을 거치며 일본군은 전투 조직으로서의 합리성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퇴화

   되었다. 일본군은 근거도 없는 낙관주의에 빠져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 하다 보면 어떻게든 

   수가 난다라고 생각한 반면 적군은 합리주의와 물량으로 제압.

 

2. 미드웨이 작전

  1) 불분명한 목적과 예측하지 못한 상황 발생 시 임기응변적 대응 취약 

  2) 정보의 경시와 기습 대처 부족

  3) 모순된 군 편성

  4) 전체를 지휘해야 하는 사령관의 전투 참여

  5) 수색 및 항공 작전지휘의 실패

  6) 방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7) 피해 복구에 대한 준비부족


3. 과달카날 작전

  1) 전략상 커다란 밑그림이 없었다.

  2) 빈약한 정보력, 병력의 계속적인 투입 실패

  3) 미군의 상륙작전에 대한 효과적 대처 미흡

  4) 일본 육군과 해군의 합동 작전 미흡

  5) 자율성이 없었고, 현장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4. 임팔 작전

  1) 하지 않아도 되는 작전

  2) 인간관계를 과도히 중시한 인정주의와 강렬한 사명감에 사로잡힌 개인의 돌출행동

  

5. 레이테 작전

1) 작전의 목적이 애매모호, 작전 수행능력이 저하된 부대

2) 임무 분석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작전 


6. 오키나와 작전

사령부와 현지군 사이의 인식 차이와 의견의 불일치 및 그로 인한 비합리적인 전략 수립

, 최고 사령부가 주장한 항공결전 지상주의와 현지 주력군이 주장한 지상전 중시주의

이것은 다시 말해 이상현실의 괴리에서 나타난 패전이었다.

 

[실패의 본질]

- 하나의 실패가 직간접적으로 이후의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

  즉, 일본군은 각각의 작전에서 조직으로서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으로서 작전을 실시해

  결과적으로 조직으로서 패배했다.

- 전략상의 실패요인

  1) 애매한 전략 목적

  2) 단기결전 지향의 전략

  3) 주관적이고 귀납적인 전략 수립 - 분위기의 지배

     : 일본군은 귀납적, 미군은 연역적이다. ‘연역이란 일반적 법칙에 따라 개별 문제를 이해하는

     것, ‘귀납이란 경험한 개별 사실을 종합하여 일반적 법칙을 발견하는 것

     따라서 일본군은 사실을 정확하고 냉정하게 직시하지 않은 채, 상상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

     거나 본질과 상관없는 자잘하고 일반적인 일에 몰두하는 상황이 빈번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일본군 조직 안에 논리적인 의논이 가능한 제도와 풍토가 없었기 때문이다.

  4) 좁고 진화하지 않은 전략 대안들

    : 정신력만 강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신념의 만연, 반면 군사기술을 정신력 다음이라고 여겨

    경시되었다

    전술의 실패는 전투로써 보충할 수 없고, 전략의 실패를 전술로써 보충할 수 없다.

    가장 두드러진 실패의 원인은 어떤 작전 계획의 중요한 전제가 실전에서 성립되지 않거나 

    상황이 바뀔 경우를 대비해 대응 작전을 짜야 하는데 일본군은 이를 가볍게 여겼다.

  5) 균형이 맞지 않는 전투 기술 체계

 

[조직상의 실패 요인 분석]

  1) 인맥 편중의 조직 구조

  2) 개인 중심의 조직 통합

  3) 학습을 경시한 조직 : 정보 공유 시스템이 없었다

- 어떤 조직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 오랜 기간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을 끊임없이

  변하는 현실에 비추어 수정하고, 나아가 학습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이른바 자기 혁신적 

  또는 자기초월적 행동을 포함한 이중고리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 학습하는 조직만이 진화할 수 있다. 조직은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지식을

  선택하고 쓸모없는 지식은 버려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직은 지식을 축적해 간다

- 조직 학습은 조직 구성원이 하는 학습이 서로 공유, 평가, 통합되는 과정을 거쳐 비로소 

  생겨난다.

- 조직문화는 가치, 영웅, 리더십, 조직관리 시스템 의식 등이 서로 일관되게 상호 작용하며 

  만들어진다.

  4) 과정이나 동기를 중시한 평가

- 일본군은 결과보다 과정을 높이 샀다. 개별 전투에서 결과보다 지휘관의 의도 또는 전투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의지를 더 비중 있게 보았다.

 

[실패의 교훈]

- 조직의 환경적응 이론은, 조직이 환경에 능숙하게 적응하려면 그 조직이 직면한 환경이 주는

  기회와 위협을 조직이 갖고 있는 전략과 자원, 조직 특성(구조, 시스템, 행동)과 서로 적합하게

  맞추어야 한다

  즉, 어떤 조직이 환경에 계속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조직 스스로가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전략을 세우고 또 주체적으로 바꿔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능력이 바로 자기혁신 조직이다.

- 조직 안에서 긴장을 창조하려면 리더가 객관적 환경을 주관적으로 재구성하거나 연출할 줄

  아는 통찰력이 있어야 하며, 성질이 다른 정보와 지식을 교류하며, 적절한 인재를 발탁해

  권력 구조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파괴하는 일이 관건이 된다

- 서로간의 협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통합적 가치 또는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나는 작품을 읽으며 내가 경험했고 목격한 일본인들이 세상 사람들이 내가 파악한 사항과는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일본에 대해 너무 과잉 칭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오랜 시간동안 가졌던 것이 사실인데. 일본과 일본인들의 속살을 그들의 관점에서 진솔되게 

벗겨내려 노력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 대목을 여러 군데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리 좋게 일본과 일본인들을 생각해도 그들은 반드시 금세기 내에 여러 분야에서 그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한계와 파국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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